전원생활 즐기는 부자농부들
바쁜 도시인들이면 한번쯤 꿈꾸는 귀농. 그러나 섣불리 귀농했다가 더 큰 상처를 입고 되돌아오는 사례가 빈번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인 한국벤처농업대학의 민승규 박사가 펴낸 책 '부자농부'에는 실패한 귀농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아래 스타농부가 된 12개 농가의 사례가 담겼다.
한국농업의 실태와 농업에 대한 인식, 농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 농업에서 블루오션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있게 실렸다.
"그저 아담한 농장주인이 되는 게 장래 희망이었죠. 하지만 지인의 도움을 계기로 귀농을 결심하고 유기농 재배를 고집하다보니 어느새 우리가 담근 된장, 고추장이 홈쇼핑 명품 상품으로 지정됐습니다"
"처음에는 세 평짜리 쌀가게였지요. 남다른 욕심을 가졌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는 쌀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만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매출 250억원의 벤처기업이 됐습니다"
"도시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흥이 나질 않더군요. 고민 끝에 시골로 내려와 비닐하우스 몇 동에 채소를 심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시에서 일할 때는 코피를 흘려가며 일하면서도, 농사지으라고 하면 그렇게 못하죠. 저는 딱 그 절반 만큼이라도 노력하자고 결심했는데, 그후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기 시작해 비닐하우스 34동, 총 재배면적 3만5천700㎡(1만800평)의 기업농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피부에 좋은 건 먹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만든 한방미용수로 수출까지 앞두고 있는 기업, 기술연구를 거듭해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배를 생산하는 농장 등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지는 '부자농부'들을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쌤앤파커스. 26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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