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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와 함께 낚시가신 어버님을 마중가다
포항 흥해란 곳에서 찍은 여섯살때의 모습
카메라가 귀했던 시절이라 읍내 부잣집 노처녀의
특별 배려로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경북 포항(浦項)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위로 누님이 한분 계시고, 남동생 한명에 여동생 두명
저의 부친께서는 국민학교 선생님을 하셨기에
참으로 엄하게 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는 아버님께서 대구로 전근가시는 바람에
누님이랑 포항에서 자취를 하였고
그후로는 쭉 대구에서 학업을 하였습니다.
선친께서는 너무나 영화를 좋아하셨기에
어릴적 미성년자 관람 불가가 아닌 영화는 꼭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작년 4월 아버님이 저 하늘나라로 가신 이후
왠지 그날들이 한없이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추억을 회상하는 음악이랑 영화등을 기억속에서 회상시켜
찾고 또 찾아 이 블로그에 모우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추억들이 용솟음칠 때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맘이 더욱 커가지만
그래도 당분간 이 일을 계속할 겁니다.
너무나도 완고하셨던 당신
조금만 더 그렇지 못했다면 더 가까이 갈 수도 있었건만...
20여분동안 두손을 꼭 잡고 임종을 지켜 보았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커다란 울타리 하나가 사라져 버린 느낌입니다.
후회되는 것도 넘 많고요.
어쩌다 습관처럼 아버님께 전화를 드리려다
다시는 목소리마져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또 한번 가슴을 울리곤 합니다.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잊기위해
그시절 음악과 영화,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학창시절 군입대를 위해 휴학계를 내고
입대날까지 6개월내내 음악감상실에서
음악과 함께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 노래는 쟝르에 관계없이 다 좋아하고
또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요즘도 그 시절 그 곡들이랑 각종 자료들을 희미해진
추억속에서 끄집어 내고 있습니다.
30년이 지나 다시 들어 보는 노래도 있었습니다.
아! 이 노래도,이 영화도 있었지...
이땐 이런 일이 있었지...
이 영화는 아버님과 함께 보았고
이 노래에는 이런 추억들이 있지...
그 영화는 초등학교때 본 것이고
저 노래는 고등학교때 유행한 것이지...
그래서 추억은 나이에 관계없이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나봅니다.
아직도 이 작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 20년이 넘게 대기업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
몇해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대구 달서구 용산동이라는 곳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하였습니다.
요즘은 부동산 경기가 넘 조용해,
나만의 시간이 많아
생각도 많이하고 또 블로그에 자료도 모우고 있습니다.
바빠지면 이 작업도 어렵겠죠...
참 좋습니다.
지난날의 음악도 좋고, 그 옛날의 사진도, 영화도....
너무나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따스한 정(情)이 있어
더욱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그날의 그리움들이 제 하나만의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하나 하나 마치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좋은 글들을 찾아,
많이 부족한 제 모습들을 채워도 가면서...
어쩌다 이곳에 오신 분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건만
수많은 분들의 블로그와 카페 그리고 플리닛중에서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제 공간에 오신것 만으로도
저에겐 무지 큰 영광입니다.
머무시는 동안 편안하시고 또 다시 발걸음 하실 수 있는
그런 쉼터가 되었음 무지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위의 사진들은 제 고향의 그 시절 모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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