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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최고 여행지 50에 선정된, 진도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7. 28. 17:26





난해,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계 최고의 여행지 50곳'을 선정하면서 그 다섯 번째에 우리나라의 섬, 진도를 올렸다.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고, 섬 특유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으며,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재현되는 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 약 3km 구간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지면서 한 시간여 동안 맨살을 드러내는 해할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은 아마도 이를 두고 한 말인 듯싶다. ‘신비의 바닷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진도군 일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하기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여행지이다.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4~5월 즈음에 개최되는 ‘영등제’가 정겨운 마을 축제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외국 관광객들의 힘이 컸다.


진도 여행은 진도대교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땅 끝 마을’ 해남과 진도군 군내면 사이의 울돌목해협에 놓인 이 다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볼거리를 선사한다. 양쪽 해안에 무려 69m 높이의 강철 교탑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하는 사장교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사장교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울돌목해협은 이순신 장군의 그 유명한 명량해전의 현장으로, 물살이 거칠고 사나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초속 6m에 달하는 거센 조류가 흘러 현대식 기선들도 이 물살을 거슬러서는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진도대교를 빠져나오면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지산면 세방리까지 10km 미만의 거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 짧은 거리이기는 하지만 몇 차례 차를 세우고 절경에 취해 심호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로 오른쪽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까지 풍긴다. 특히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은 장관 그 자체. 이 길이 끝나는 즈음에 위치한 세방낙조대는 앞서 지나온 진도대교와 함께 진도 앞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생김새도 제각각인 올망졸망한 섬들이 해무에 지워졌다 불쑥 나타나곤 하는데, 이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하다. 떨어지는 해가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오색의 향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기상청은 이곳에서 바라본 낙조를 남해안 최고의 낙조로 선정하기도 했다. 섬 사이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추는 해를 보고 있으니,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느냐. 나를 두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라는 진도아리랑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불과 10여 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낙조이지만, 그 여운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는다.

인근에서 여장을 풀고, 다음날 아침 일찍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가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신비의 바닷길을 목격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섬사람들의 이야기가 불안했지만, 가계해수욕장을 조금 못 미쳐 만난 운림산방(雲林山房)과 쌍계사(雙溪寺)의 풍경은 잠시나마 불안을 잊게끔 만든다.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로 손꼽히는 소치 허련 선생이 고향으로 내려와 말년을 보낸 집이다. 맨 위쪽에 허련 선생의 화상을 모신 운림사(雲林祠)가, 오른쪽 뒤편에 사천사(斜川祠)가, 돌담으로 둘러진 안쪽에 허련 선생이 기거하며 그림을 그리던 운림산방이 있다. 1978년 재건되어 고택 특유의 고즈넉함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 앞에 위치한 연못과 함께 어우러져 묘한 운치를 뽐낸다.

 

연못 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섬에는 허련 선생이 직접 심은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고, 운림산방 앞으로 작은 정원도 꾸며 놓았다. 허련 선생의 가문은 아직도 대대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어 운림산방이 한국화의 큰 맥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림산방 바로 곁에 위치한 사찰이 바로 쌍계사이다. 규모는 작지만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사찰이다. 별다른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찰 중앙에 커다란 향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차분하면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감싸고 있는 산이 진도에서 가장 높은 첨철산으로, 그 정상에는 진도기상대가 위치해 있다. 해발 485m에 이르는 높은 산이지만 일출과 일몰 풍경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 가운데 하나이므로 한번 올라볼 만하다. 오른쪽으로는 점점이 흩어진 다도해의 수려한 자태가, 왼쪽으로는 정겨운 마을 풍경이 펼쳐져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운림산방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가계해수욕장 인근의 회동리가 바로 ‘신비의 바닷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회동리에서 회동리 앞바다에 떠 있는 모도까지 바닷물이 갈라져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해할현상이 일어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 해할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이 바로 진도이다. 그래서 진도의 해할현상에는 늘 ‘신비의 바닷길’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는다. 하지만 신비의 바닷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경우에만 볼 수 있어 바닷길이 열리는 경우는 1년에 3~4차례에 불과하다. 아쉽게도 취재진 역시 신비의 바닷길을 목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비의 바닷길을 대신할 진도의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관매도이다. 가계해수욕장에서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서망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바로 그 곁에 관매도로 들어갈 수 있는 팽목항이 있다.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들어가야 하는 관매도는 진도의 서남쪽 해상에 자리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안에 들어 있는 섬이다. 이 일대의 섬을 ‘조도 6군도’라 부르는데, 관매도는 이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관매8경’을 자랑할 만큼 섬 전체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섬의 해안을 따라 띄엄띄엄 절경들이 펼쳐져 있어, 배를 타고 섬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감상할 수 있다.

 

관매도의 가장 큰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관매도해수욕장. 작은 섬답지 않게 백사장의 길이가 무려 3km에 이르는데, 물이 빠졌을 때는 백사장의 폭이 무려 200m에 이른다고 한다. 얼핏 보면 흰색을 띠는 백사장의 모래도 고울 뿐 아니라, 백사장 뒤의 해송숲도 무척 아름다워 굳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해수욕장 인근에 민박촌이 조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서둘러 섬을 나오면 고려 말 몽고에 항쟁하던 삼별초의 기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남도석성(南桃石城)을 당일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관매도와 마찬가지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들어 있는 남도석성은 전망대로도 알려져 있을 만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길이가 약 600m로 그리 큰 성은 아니지만, 고려 말 항몽을 주도했던 배중손이 남도석성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성 안에는 당시의 민가가 남아 있어 주민들이 살고 있다. 또한 두 개의 홍교가 성 안에 남아 있는데, 편마암의 일종인 판석으로 만들어진 이 다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곳, 남도석성에서만 볼 수 있는 양식의 다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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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추천]세계최고 여행지 50에 선정된, 진도

출처 : 토지사랑모임카페
글쓴이 : 펜션안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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