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 비치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메모 :
'기본,기초,기술테크 > 우리들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하얀 수련 (0) | 2008.08.04 |
---|---|
[스크랩]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 (0) | 2008.08.04 |
[스크랩] 종말론과 핵문제 (0) | 2008.08.04 |
[스크랩]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전도 (0) | 2008.08.04 |
[스크랩] 로버트 H 슐러의 - 이전 것은 지나간 새로운 피조물 (0) | 2008.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