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MBTI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검사도구는 아니지만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검사도구 중의 하나이다. Isabel Briggs Myers에 대해 쓰여진 글에 의하면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 어머니는 어떤 특별한 종교 단체의 일원은 아니었지만 평생동안 창조주에 대해 심오 하면서도 충실한 믿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신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에 대해서도 존경과 사랑 어린 관심을 보여주었지요. 그러나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고통과 역경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지요. 어머니는 이러한 세상의 고통을, 사람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신이 주신 각자의 특성을 인식하여 이에 감사하면서 또한 인간 각각의 차이에 대해 깊이 이해 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지요. 그리고 이 점을 도와주기를 꿈꾸셨지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신을 체험하고 인식하는 방법이 자신과 다를 때 무척 놀라게 된다.
또한 그들에게 격려와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때 당황하게 된다. 즉 어떤 이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도움이 되었던 것이 다른 이에게는 실망만 안겨 주는 것이다. 이때 인간의 성격유형을 아는 것은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MBTI만이 유일한 검사도구는 아니다. 그리고 성격유형을 이해한다고 해서 당신의 영적인 삶이 자동적으로 성숙되고 다른 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추정해서도 안 된다.
또한 Myers Briggs의 설명을 듣지 않고는 영적인 삶을 충분히 성숙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Jung의 심리유형 이론이 Katharine Briggs와 Isabel Myers에 의해 개발되기 전에도 놀라운 삶을 살다 간 수백만의 성인들이 있다. 또한 오늘날에도 Jung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고, 성격유형의 의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면서 그들 각자가 확실한 형태의 영적인 삶을 살면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특별한 접근법의 도움을 받아 통찰을 얻고 자극을 받아 자신의 삶을 해방시켜나가는 이들도 있다. 이 책에서는 를 사용하여 영적인 삶을 탐구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영적인 삶에로의 탐구(exploring)라는 점이다. 따라서 잘못 들어 간 길, 보이지 않는 오솔길, 실수와 만회 등이 있을 것이나 대비하시길! 어쩌면 이 여행은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때로는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보증할 수는 없다. 각자가 자신의 개별적이고 영적인 길을 발견하여 무엇에 영향을 주고 무엇을 계속해나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분명하고 꼭 알맞는 규칙이나 지침서를 줄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 영적인 길을 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끔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MBTI 접근법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런 것에 너무 깊이 파고들면 안 된다고 하며, 그런 것은 어쩌면 위험하고, 초자연적이거나 마술적인 것과도 연관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한다. 글쎄, 만약 이것도 잘못 사용하거나,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적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속담에도 ‘반 풍수가 집안 망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성격에 대한 개념에는 어떤 위험도 의심스러운 것도 없다. 그리고 이에 대한 독특한 접근법에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미신이나 신비한 마술과 관련이 없으며, 견고한 과학적인 접근법과 지적인 토론의 바탕 위에 놓여 있다. 앞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이것이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위해 개발된 도구는 아니다. 자동차, 워드프로세서, 전깃불처럼 모든 이를 위한 것이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이것을 사용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 또한 너무 유행을 일으켜 교회에서 ‘복음을 대신하여’ 사용될까 우려한다. 물론 너무 인기를 얻어서 열광하는 팬에 의해 그렇게 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의심할 여지없이 과도한 지지자들에 의해 영적 여행으로 가는 이 접근법이 다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여러분에게 제시했던 점을 주의하면 이러한 위험부담은 사라질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는 유용한 도구, 즉 도움이 되는 도구 이상은 아닌 것이다. 아마 이러한 도움으로 더욱 민감해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에 대해 가능한 많은 해결 방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떤 이들은 이것이 사람들을 일률적으로 나누고 판단하게 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사람들을 어떤 카테고리에 집어넣어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서 개인의 고유한 영역을 파고드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저항은 MBTI를 잘못 이해하여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 지침서는 사람을 미리 판단하여 결정하거나 어떤 사람을 물샐틈없는 방(본인의 뜻에 반하여)에 집어넣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한 개인의 사적이면서도 아주 개인적인 것을 다른 이에게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
이 지침서는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당신 자신이 가장 쉽게 적용되는 자신의 ‘단면(profile)’을 찾아낸다는 말이다. 다른 어떤 이가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지 않는 어떤 카테고리를 강요할 수는 없다. 또한 당신이 밝히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을 다른 사람에게 밝힐 수 없다. 이 지침서는 당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함께 자신에 대해서 어떤 것을 좀더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를 알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때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측면(profile)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지나치게 생각이 깊어지고 너무 내향적이 되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이 지침서는 ‘하나님을 위한 여지’가 없다고 우려하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어느 한 워크숍에서 어떤 부인이 아주 불쾌해 하면서 이 지침서는 “성령께서 역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지침서가 ‘하나님이 역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거나 하나님이 역사할 수 있는 여백과 가능성을 없애버린다는 제안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말이다. 이점을 우려하면서 ‘그리스도인 쇄신운동(Institute for Christian Renewal)’의 회장인 미국 성공회 신부 Mark Pearson(1992)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거룩한 백성으로 이끌어갈 때, 그분은 우리의 성격(personality)을 파괴하지는 않습니다. 그분은 그것을 변화시키지요.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는 처음에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사도행전에 보면 성령께서 베드로의 내면에 어떤 영적인 성숙을 이룩하셨지요. 그가 갑자기 내향적인 기질로 신비롭게 변화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는 없어요.
단지 이전과 같은 외향적이면서도 소박하고 활달한 사람, 그렇지만 성숙한 모습의 베드로를 발견할 수 있지요.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다른 성격을 주지는 않았지요. 이미 그에게 주어져 있는 성격을 개선시킨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의 아이야, 나의 특별한 선물로 이러한 성격을 너에게 준다. 나는 이미 네 어미의 자궁에 있기 전에 너를 알고 있다.’ 이와 같이 너의 눈색깔과 귀의 모양 등은 내가 너를 만든 한 가지 방법이며 너의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내가 너에게 주었기에 어떤 성격유형이 다른 성격유형보다 더 낫거나 더 모자라거나 하는 것은 없다. 어떤 성격유형도 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될 수 있으며 혹은 나를 반역하여 사용될 수 있다. 그렇다. 너는 지금까지 그것을 잘못 사용해왔다. 이제 나에게 와서 용서를 청하고 성령이 너를 성숙시킬 수 있도록 하여라. 그럴 수도 있다. 다른 이의 죄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너에게 다른 성격을 주기를 원치 않는다. 만약 내가 너에게 다른 성격을 가지기를 바랐다면 처음부터 그것을 너에게 주었을 것이다. 아이야, 너에게 주어져 있는 것을 가지고 좀더 나은 성숙된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
< 참 고 >
* 예레미야 1,5 ;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 시 139, 13 ; 주께서 내 장부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
이 글은 생활성서사에서 출간된 조옥진 편저의 「성격유형과 그리스도인의 형성」에서 발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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