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황 진 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8. 9. 20:46

*16세기의 황진이, 그녀가 정말 우리곁에 왔을까요? - 궁금해집니다.^^*

 

“이 세상을 내 발 밑에 두고 실컷 비웃으며 살 거야.”

 

세상보다 큰 여자
역사보다 뜨거운 사랑

위선의 시대를 넘어선 단 한 사람이 온다

귀해지고 싶으냐. 나는 천해지겠다


16세기, 유일하게 인간대접을 받는 양반이 되기 위해 사람들은 돈과 거짓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진이(송혜교)는 출생의 비밀을 듣는 순간 기꺼이 모두가 멸시하는 천민의 길을 선택한다. 소꿉친구인 노비 ‘놈이’(유지태)를 첫 남자로 삼은 다음 날, 기생들의 거리 ‘청교방’에 들어간다.

나는, 세상이, 두렵지 않다

기생 명월이 된 진이. 옷감 세 필이면 모두 그녀를 안을 수 있었지만 그 재능과 위엄에 양반부터 천민까지 모두의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신분을 버렸던 것보다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poster #2

still #10

still #6

still #18

still #5

still #23


long 1390일, 멈춤 없는 강한 전진

총 제작기간 4년, 촬영기간 7개월, 총 제작비 100억원. 영화 <황진이>의 제작 관련 숫자들은 한국 영화계의 최고 화제작답게 당당하다. 그리고 그 숫자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03년 북측에 영화화 판권 구입의사를 밝힌 후 시작된 국경을 넘어선 연락과 교감. 그리고 마침내 영화화가 결정된 후, 16세기라는 시대를 상상력으로 다시 채우는 기획과 전국을 샅샅이 훑은 로케이션. 영화 촬영 전 장윤현 감독은 북한을 방문해 원작자와 대화를 나눴다. 모든 단계가 알찬 정성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가장 긴 시간이 이 영화에 쓰여졌다.

2007년 한국 영화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 있는 요즘, 영화<황진이>를 발견하기까지, 그리고 영화 <황진이>가 우리를 발견하기까지 1390일의 시간이 걸렸다.한국 영화사상 가장 긴 정성의 영화 <황진이>. 그 이름으로 한국 영화의 도약을 소망하다.

Wide 전국 8도를 넘어 북녘까지, 불가능이 없는 로케이션!

담양 소쇄원, 남원 광한루, 순천 선암사, 남산 한옥마을, 양평 설매재, 철원, 부안, 안동, 용인... 영화 <황진이>는 전국 8도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모두 담아낸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북녘의 비경까지 선사한다.

구룡연 무대바위, 신계천, 상팔담 정상...그리고 관광객 미개방 지역인 ‘배바위’...영하 13도의 혹한을 뚫고 스탭 한 사람당 50kg의 짐을 짊어지며 산을 올라, 금강산의 설경을 찍었다. 유난히 더위가 일찍 찾아온다는 올 해, 6월 6일부터 극장에서는 금강산의 설경이 모두를 반길 것이다.

High 붉은색 관능을 덮은 녹색의 희망. 검은색 매혹의 도발

이제까지의 한국, 중국, 일본을 막론하고 동양의 시대극들은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등의 원색이 주조를 이뤘었다. 한국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 ‘구호’의 정구호 디자이너가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맡은 영화 <황진이>는 전형적 시대극의 색들을 배제하고 녹색과 청색, 검은색 등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시대 블록버스터를 제안한다.

의상의 주된 색은 전체 초록과 청색, 블랙 등 2007년 세계 패션가의 유행을 선도하는 ‘it 칼라’들. 검은 색 시스루 한복을 입은 황진이는 붉은 치마를 입은 기존의 기생들보다 도발적이고 녹색 저고리와 치마의 황진이는 황금색 전통복식을 입은 시대극의 히로인들보다 강렬하다.

메이크업 역시 영화 전 편을 통해 10번이 넘는 변화를 가진다. 천편일률적으로 붉은 입술만을 보여준 기존 사극들과 달리 장면의 분위기에 따라, 주인공의 감정에 따라 소녀의 순수부터 요부의 관능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메이크업을 만날 수 있다.

각별한 정성이 들어간 공간 역시 <황진이>의 수확이다. 수 백 개의 연등을 제작해 달았던 저잣거리와 16세기 흥등가를 재현한 청교방, 산을 깎고 지은 산채 등 야외 세트들의 스케일도 놀랍지만 총 30여 개에 달했던 실내 세트의 디테일은 최근 영화들과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16세기 양반댁 저택의 기품을 고스란히 간직한 ‘황진사’의 저택과 ‘진이’의 방은 마루와 벽, 가구의 명암까지 배려해 배우들의 표정과 의상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간에 압도되어 배우가 보이지 않던 사극들의 한계를 극복한 것.

'ㅁ‘자 구조로 지어져 정중앙에 연 못을 놓고 블랙과 브라운을 주조로 지어진 기생 황진이의 자택 ’명월집‘은 방의 천장까지 가득 채워진 가구마다 옻칠을 하고 번쩍이는 금속의 느낌 없이 나무와 잘 어울리는 동으로 장식을 제작했으며 창호지를 없애 카메라가 위치하는 곳마다 겹겹이 보여지는 공간들로 다른 각도의 깊이를 준다. 이러한 공간의 깊이감은 조선에 4개 밖에 없었던 고위관리인 ’유수‘ 희열의 집 역시 반영되었다.

소품 하나까지 전체를 생각하고, 색 하나에 시대와 오늘을 동시에 담은 영화 <황진이>. 감각의 수위가 다르다.

Deep 21세기보다 뜨거운 16세기의 사랑을 발견하다!

아름다운 기생을 넘어, 바닥에서 비상한 인간‘황진이’
오직 <황진이>만의 남자 ‘놈이’

이제까지의 작품들이 ‘여자’ 황진이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화 <황진이>는 ‘인간’ 황진이에 주목한다. ‘여자’ 황진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생이라는 슬픈 운명에 사로잡히고 여러 명의 남자와 사랑을 겪게 되지만 영화 <황진이>가 보여줄 ‘인간’으로서의 황진이는 운명을 ‘스스로’ 선택한다. 열 다섯의 나이에 스스로 ‘기생’이 되고 스무 살이 되기 전 “세상을 발 아래 두고 마음껏 비웃으며 살 테다.”라던 그녀의 맹세처럼 세상 모든 남자들을 무릎 꿇린다. ‘아름다운 기생의 이야기가 아닌, 스스로 바닥으로 추락한 한 인간이 마침내 세상과 맞서 올라서는 감동’이 2007년 영화 <황진이>의 핵심이다.

그리고 영화 <황진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라움. 바로 ‘황진이’의 남자 ‘놈이’의 발견이다. 영화 <황진이>가 발견한 가상의 인물 ‘놈이’는 역적의 자식으로 노비가 되고, 화적떼를 이끌며 다시 대역죄인이 되는 인물. ‘황진이’는 그를 첫 남자로 선택하고 그를 위해 시대와 맞선다. 그는 그녀의 유일한 연인이며, 전부를 걸고 지켜야 할 사랑이다.

‘놈이’는 모든 ‘황진이’의 연인들이 한 사람으로 합쳐진 듯한, 최고의 남자다. “외모로나 인품으로나 여자라면 한번쯤 안겨보고 싶은 사내” 라고 표현되는 그이지만 일생동안 안은 여자는 단 한 사람. ‘진이’ 뿐이었다. 그는 언제나 ‘황진이’의 곁을 지킨다. 어린 시절은 노비로, 그녀가 기생이 된 후에는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을 삼키고 그녀의 기둥서방이 된다. 그리고 ‘진이’가 ‘세상을 발 아래 두겠다’고 결심한 순간, 그는 화적이 된다. 그가 살아있는 이유는 ‘진이’였고, 그가 죽을 수 있는 이유도 ‘진이’뿐이었다.

<타이타닉>의 사랑이 죽음을 넘어선 사랑이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남북전쟁이라는 시대를 가로지르는 사랑이었다면 영화 <황진이>의 연인 ‘진이’와 ‘놈이’는 둘 다 넘어선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분적 한계가 뚜렷한 위선의 16세기를 가장 천한 신분으로 이겨내고, 끝없이 그들을 위협하는 죽음에도 두려움 없이 맞선다.

모두가 꿈꾸는, 그러나 아직 아무도 보여주지 못 했던 <황진이>의 사랑. 영화가 담을 수 있는 사랑의 깊이가 달라진다.

New 송혜교가 한국 여배우의 지형도를 바꿀 것이다!

<접속>으로 신인 전도연을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발견’했던 장윤현 감독. 그리고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아름다운 여배우 심은하를 역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반열에 세웠던 씨네 2000 이춘연 대표 두 사람의 <황진이>의 주역 송혜교에 대한 애정과 확신은 각별하다. 배역과 혼연일체가 되었던 전도연의 몰입과 현장은 물론 스크린을 압도하는 심은하의 아름다움을 그녀가 겸비했다는 것.

영화 <황진이>는 양반가의 당당한 기품이 서린 규수에서 모든 남자들을 무릎 꿇리는 요부까지 한 여자의 일생을 보여준다. 소녀의 순수와 여인의 관능이 공존하는 얼굴. 송혜교는 유일하고 가장 명확한 답이었다.

영화 <황진이>를 위해 송혜교가 바친 시간은 2년. 그녀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황진이’가 되었다. 서화와 기예를 익힘은 물론이고 무섭도록 영화의 배역에만 파고들었다. 유지태, 류승룡, 윤여정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그들 모두 송혜교의 놀라운 흡인력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특히 격찬을 받은 건 그녀의 눈빛. 티 없는 순수의 눈빛에서 사랑을 깨닫는 여인의 설레임,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결연함까지 - 인간이 일생동안 느끼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이 매 장면마다 그녀의 눈동자를 통해 빛난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당신은 송혜교의 ‘황진이’가 상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황진이>를 보고 난 후 당신은 송혜교가 아닌 ‘황진이’를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