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102분
감독 : 가브리엘 액셀
출연 : 아스타 에스퍼 앤더슨, 기타 뇌르비, 홀저 퍼포트, 비고 벤트존
덴마크의 가난한 어촌..부인을 잃은 늙은 목사에게는
미모의 마르티느와 필리파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순전히 이 두 딸을 보는 즐거움에 교회를 나오곤 했습니다.
마르티느는 기병대 장교의 눈에 들었지만
그녀는 늙은 아버지를 보살펴 드리기 위해 장교의 접근을 물리칩니다.
장교는 그 곳을 떠나 소피아 여왕의 시녀와 결혼합니다.
한편 필리파는 목소리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가수 아쉴 파팽를 알게 되었는데
그 가수는 건강 때문에 휴양차 이 시골에 왔다가 그녀를 만나 목소리를 듣고 감탄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의 반대로 그 가수와 결별하게 됩니다.
세월은 15년이나 흘러 독신으로 중년에 이른 두 자매는
어떻게 해서든지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명을 이루려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엄한 통제가 없어지자 신도의 관계는 극도로 나빠졌습니다.
사업상, 이성간의 문제, 말다툼 등으로 불화 했습니다.
주일은 여전히 신도들이 모여 찬송을 불렀지만 그나마 몇 명 안되고 음악도 생기가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목사의 두 딸은 변치 않는 신앙심으로 예배를 인도하고 노인들에게 음식도 대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던 날 밤에 이 두 할머니의 집에 왠 여자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게 했지만 그녀는 덴마크어를 전혀 몰랐습니다.
이 여자는 지친 행색의 바베뜨라는 여인으로 아쉴 파팽의 소개장을 한 장 가지고 왔습니다.
프랑스 내전으로 남편과 자식을 한꺼번에 잃고 간신히 홀로 도망쳐 이 곳까지 피신해 온 것이었지요.
이리하여 그 여자는 12년 동안 두 자매의 밑에서 무보수로 가정부 일을 자청했습니다.
바베뜨는 지혜롭고 야무진 솜씨로 두 자매의 살림을 윤기 있게 꾸려갑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를 거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도 주었습니다.
마을은 바베뜨 덕에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한편 마르티느와 필리파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작은 예배모임을 꾸려왔는데,
그 모임이 점차 분열의 조짐을 보이자 돌아가신 아버지의 탄생 100주년 기념만찬을 통해
공동체의 신앙을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때마침 바베트가 한가지 부탁이 있다고 찾아왔습니다.
복권이 당첨되어 큰 상금을 받게 됐다는데 아버지의 생신 기념 일 저녁 식사를
프랑스 요리로 자신이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만찬 준비는 몇 주에 걸쳐 준비되었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 눈앞에는 엄청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각종 진귀한 요리 재료들과 수많은 음식 준비 상자들이 선착장에 도착해 일꾼들을 통해 날라졌습니다.
그 중에는 작은 새들, 포도주, 소머리, 야채, 버섯 큰 거북이, 이상한 바닷속 생물들이 가득했습니다.
왠 악마들의 잔치인가 싶어 깜짝 놀란 마르티느와 필립파는 교회 신도들에게 알렸습니다.
모두들 혀를 차며 동정을 표했습니다. 이들은 의논 끝에 프랑스 음식은 먹되
바베뜨가 낙담할까봐 음식에 대한 평은 일체 언급 않기로 했습니다.
만찬 날 저녁인12월 15일은 눈이 내려 마을길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두 자매는 뜻밖의 손님이 온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마을의 아흔 살의 노파의 조카가 참석하는데 그가 바로 오래 전에
마르틴느에게 청혼했던 기병대 장교로 지금은 장군이 되어 있었습니다.
바베뜨는 어디서 구해 왔는지 자기와 유리 그릇을 갖다 놓았고
촛불과 나무로 실내를 장식해 식탁은 근사했습니다.
식사가 시작되자 마을 사람들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유일하게 말을 하는 사람은 장군 뿐이었습니다.
요리코스가 거듭될 때마다 장군은 연신 감탄을 했습니다.
오직 이 장군만이 프랑스 요리의 진가를 알았습니다.
이 장군의 감탄에 마을 사람들은 점차 마음이 풀리고
옛날 목사가 살아 있을 때의 이야기도 꺼내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 동안 서로 등을 돌리고 살던 사람들도 상대방에게 잘못을 용서하는 화해의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장군은 바베뜨가 내온 메추라기 새기 요리를 맛보고는 극찬합니다.
이 요리는 유럽에서도 딱 한 군데 한 때 주방장의 명성이 높았던
파리 유명한 '카페 앙글레'란 식당에서만 맛 볼 수 있던 요리라고 감탄했습니다.
취기가 올라 기분이 좋아진 장군은 한 마디 말을 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은혜와 진리가 하나로 만나고 의와 천국의 기쁨이 입 맞추는 밤입니다. ---"
마을 신도들은 모임을 폐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베뜨의 만찬으로 마음의 빗장이 열리자 밖에서 노인들은 손을 잡고 늘 부르던 신앙의 노래를 힘차게 부릅니다.
마지막 장면은 실내 더러운 접시, 기름투성이 냄비, 조개껍질, 거북이 등딱지,
먹다 남은 뼈다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지저분한 부엌 한 복판에 앉아 있는 바베뜨는
12년 전 처음 올 때만큼 지쳐 있었습니다.
그때 마르티느가 망설이며
"정말 훌륭한 식사였어요." 한 동안 입을 닫고 있던 바베뜨는 입을 엽니다.
"제가 한 때 카페 잉글레의 요리를 맡았지요."
"바베뜨가 파리로 돌아가도 오늘 저녁은 잊지 않을게요."
그러자 바베뜨는 파리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거기 가봐야 친구들과 친척들은 처형당하고 감옥에 가 있고
파리로 돌아가려면 비용도 많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 만 프랑은 어쩌구요?
바베뜨는 방금 사람들이 먹어치운 만찬에 당첨금을 단한 푼도 안 남기고 다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하는 말이
"놀라지 마세요 카페 앙글레에서 12명이 제대로 먹는데 그만큼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줄거리가 넘 길죠?
'바베뜨의 만찬'은 영성이 깊은 영화였어요 청교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 자매의
인생은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만찬과 같은 것이었으며 조그만 마을 속에서 아옹
다옹 갈등을 겪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그들의 갈등을 해소하
는 역할을 하는 음식, 그리고 같이 먹는 것의 의미가 특별했어요
서로가 같이 음식을 먹고 즐기는 것처럼 흔한 일이 또 있을까마는, 남과 내가 같이
먹는다는 그 안에 담긴 타인에 대한 고려와 사랑... 한편 행복하기 위해 음식을 만
드는 요리사 바네트, 물질로든 노력으로든 이와 같은 일을 준비하고 감당하는 모든
분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인간관계 설계사라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시간 있을 때
천천히 줄거리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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