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지연되는 아이는 실제로 그리 많지 않지만 부모나 아이들의 욕심 때문에 더 많이 더 빨리 자라고 싶어 하는 것이 요즈음의 풍속도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성장 속도보다 좀 느려서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작은 경우는 심각하게 생각하여 치료를 해야 하지만 더 많이 크기 위해 성장치료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성장장애는 일반적으로 키가 또래보다 잘 자라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데 성장부진 또는 성장지연이라고도 하며 한방에서는 오지 또는 오연이라고 합니다. 성장장애를 평가하는 방법은 보통 1년 동안의 성장속도를 기준으로 하는데,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4cm 미만의 속도로 자라는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되는 상태로 봅니다. 성장은 우리 몸의 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적절한 영양 공급과 성장 호르몬 및 기타 호르몬의 복합 작용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남자아이는 변성기 이전에 성장속도가 증가되었다가 변성기가 시작되면서 점차 성장률이 떨어지고 17세 이전에 정상적인 성장은 거의 멈추게 되고 여자아이는 주로 초경 바로 전에 성장속도가 증가되었다가 초경이 시작되면서 점차 성장 속도가 떨어져서 초경 후 2년 이내에 정상적인 성장은 거의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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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선·후천적인 이유가 있는데 우선 선천적으로 엄마 아빠의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으로 아빠 166cm, 엄마 156cm 이하이면 성장지연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남자아이의 경우 엄마와 아빠 키의 평균에 6.5cm를 더한 수치에서 약 5cm의 오차 범위에서 결정되고 여자아이는 엄마와 아빠 키의 평균에 6.5cm를 뺀 수치에서 약 5cm의 오차 범위에서 키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략의 계산법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수면 부족, 운동 부족, 영양 부족, 정신적인 스트레스, 잦은 잔병치레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원인들이 인체 내 오장의 불균형을 초래해 골격과 내장기관의 발육장애로 성장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후천적인 요소는 개선이 가능하여 주의를 기울이면 유전적 인자를 극대화시켜 가능한 많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선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최소한 하루에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수면 중에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밤 11시에서 1시까지이므로 이때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밤 10시께는 잠을 자기 시작해야 합니다. 또한 너무 배가 불러서 잠들게 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장애를 받게 되므로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 식사나 간식을 끝내어 충분히 소화를 시킨 후 잠을 잡니다.
한창 자랄 때는 단백질과 칼슘 등의 영양 섭취가 필요합니다.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필수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고 제철에 나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운동도 중요하여 줄넘기나 농구 배구 스트레칭 등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여 성장점을 자극해 주는 것도 꼭 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서 성장점을 자극하여 효과를 증대시키고 녹용, 녹각, 홍화씨, 파고지, 두충, 속단, 골쇄보, 오미자, 구기자, 우슬, 토사자, 산조인, 산수유, 복분자 등의 약재를 체질에 맞게 처방하여 성장을 도와줍니다.
그렇지만 동의보감에 큰 것은 작은 것만 못하고 긴 것은 짧은 것만 못하다는 내용이 첫 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조건 키만 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단단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