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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은하철도999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8. 15. 11:57






은하철도999


서기 2천년대의 지구..





메가로폴리스는 항성간을 운행할 수 있는 은하철도의 출발점이자 부유의 상징이며 인류의 염원이기도 한 영원한 생명인 기계의 몸을 가진 부유층만이 향유하는 도시로, 인류의 초 근대 과학력이 만들어 낸 최첨단의 기계화 도시이다. 때문에 기계몸을 가지지 못한 인간들은 이 풍요한 기계화 도시에서 돈을 벌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메가로폴리스 주변으로 몰려들고, 결국 메가로폴리스 주변은 슬럼화된다.

 

철이(데츠로) 역시 영원한 삶에 대한 동경으로 엄마와 함께 안드로메다로 떠나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기계 백작의 인간 사냥으로 엄마를 잃고 좌절하고 만다. 기계 백작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철이는 결국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999호를 타기 위해 다른 사람의 승차권을 훔치지만 경찰에 체포될 위기에 빠진다. 그런 철이 앞에 나타난 신비의 여인 메텔. 메텔은 철이에게 아무 조건없이 자신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떠나면 999호의 승차권을 주겠다는 제의를 하고 철이는 자신의 엄마를 닮은 메텔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떠난다. 긴 여행에서 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넘긴 철이와 메텔. 결국 최후의 목적지인 안드로메다에 도착하는데.................




어느 날인가 안드로메다 제 3성단의 소혹성의 지질조사를 위해 투입된 몇 명의 외계인은 한참동안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는 도중 아픈 허리를 쉴 겸 크게 기지개를 펴며 하늘을 쳐다 보다가 당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저 길고 커다란 것은 뭐지? 전혀 우주선같이 생기지 않은 그 쇳덩어리는 더욱 당치 않게도 공기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 잘난 척 뽐내며 연기까지 뿜어 대지를 않는가. 거기까진 그래도 양반이다. 이번엔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을 법한 멍청하게 생긴 소년이 창문을 열고 바람 을 쐬고 있지 않은가.

 

저게 무슨 일인가. 저 녀석들에겐 자연의 법칙 따위도 통하지 않는단 말인가? 그 오만한 기차에게 화가 난 우주인들은 당장에 비행접시를 타고 날아가 차장을 불러내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차장을 만나지 못했고, 열차의 운행은 기어코 게속 되었다. 왜냐하면 차장은 투명인간이었으니까... 그렇다. 지금부터 우리가 이야기할 이 만화는 바로 당치 않게도 증기기관차를 타고 우주를 활개치고 다니는 겁없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외계인님, 우리의 인간중심의 편혐한 사고를 용인해 주세요. 인간에겐 메타포라는 공포의 신무기가 있기 때문이에요.




영원히 살 수 있는 기계인간이 되고 싶다. 우주에 기차가 날아다니는 것이 그저 신비로워서 나도 저 기차 한번 타보고 싶다 는 정도의 어린 시절의 철없는 이야기라고는 하지 말자. 국민학교만 졸업해도 알껀 다 아는 것이 20세기의 어린이들이고, 기차가 하늘을 날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유아원에 들어 갈 때 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시절,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생각있는 청년들까지도 그 만화에 광분 했고,

 

지금까지도 그 만화를 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시절이 하수상해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옛날 사람들은 원래 순진하게 아무거나 잘 믿어서일까? 그것들 또한 당치 않다. 20년 전의 어른들도 쇼펜하우어를 공부하고 랭보에 광분했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바로 일본의 천재 만화가 마츠모토 레이지의 메타포이다




"은하철도 999"는 쉽게 말해 [성장만화]에 속할 수 있겠다. 극의 주인공인 15세의 철이(원래 이름은 호시노 테츠로이지만 웬지 철이가 더 어 울린다)는 자신의 꿈을 찾아 메텔과 함께 기차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난다. 기차가 우연히, 혹은 예정된 역에 정차할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질투하는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좌절하는 사람들, 기뻐하는 사람들, 시기하는 사람들... 그런 수 많은 별들을 지나며 철이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고 결국 기계인 간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종착역에서 그는 과감히 어린 시절의 꿈을 배반한다.

 

그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세상은 감정이 없는 기계인간으로 영원히 사는 것보 다는 슬픔과 기쁨을 함께 느끼며 살아가는 한 명의 사람으로 남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그는 다시금 999호를 타고 그의 고향, 지구로 떠난다. 999라는 기차의 숫자는 결국 1000에 1이 모자라는 숫자, 결국 그것은 어른이 되 기 전까지의 소년시절을 말하는 것이다. 메텔은 마지막 회에서 철이와 헤어지며 이렇게 말한다. "안녕, 나는 너의 소년 시절의 꿈속에 있는 청춘의 환영일 뿐이야..." 또한 은하철도의 마지막 나레이션은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

 

결국 이 만화는 배경이 우주였을 뿐이지, 어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세상을 바라보며, 비판하고 깨달으며 그는 어린 소년시절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어른으로 거듭나며 재창조시킨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런 맥락 속에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마츠모토 레이지는 많는 이야기를 한 다. 주종이 되는 이야기는 자본주의와 물질만능 주의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겠으 며, 또한 계급주의의 비참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거의 모든 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철이의 999호 열차 티켓울 노리고 끊임없이 훔치려 하는데 그것은 어쩌면 이 끔찍한 세상에서 떠나려 발버둥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모습들은 내심 조용하고 담담하게 그려지고, 그 모든 이야기들의 안에는 뭐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내재해 있음을 우리는 은연중에 느끼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마츠모토 레이지의 정서이며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그의 세계관인지도 모른다.




은하철도 999"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


일본의 저명한 만화가인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은 77년작 "우주전함 야마토 (우주전함 V호)(마스다 토시오 감독)", 78년작 "은하철도 999 (린 타로 감독)", 82 년작 "나의 청춘 아르카디아 {하록선장}(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 등이다. 그 중 지금 이야기하는 이 "은하철도 999"는 일본의 요절한 작가 미야자와 겐지 가 쓴 동화 "은하철도의 밤"에서 그 영감과 동기를 얻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후 "은하철도의 밤"은 따로 영화판 에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물론 "은하철도 999"도 이후에 "안녕 은하철도 999"란 이름으로 영화판으로 제작 되었다-거기서 철이는 어른으로 나온다. "은하철도 999"는 도에이 애니메이션사에서 제작되어 후지 TV를 통해 78년 9월 부터 81년 3월까지 2년 6개월간 방영되었는데 최고는 22.8%, 평균 15.5%의 만화 로써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적 드라마판 만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은하철도 999"의 배경은 그의 또다른 작품들인 "1000년 여왕", "나의 청춘 아 르카디아" 등과도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은하철도의 여주인공인 메텔은 "1000년 여왕"에서 1999년 9월 9일 9시 9분 9초에 지구와 충돌한다는 행성인 "LA-METAL"이 고향인 일종의 외계인이다.

 

또한 하록 선장은 처음 기계제국을 건설하던 무렵, 인간성 상실의 세계에 반기를 든 영웅 중의 하나가 아니었던가(은하철도 999중엔 가짜 하록에 대한 에피소드까 지 있다). 이런 같은 작가의 작품의 연계는 훨씬 더 그 작품의 스케일을 방대하게 하고, 그 작가만이 만든 작은 세계의 치밀성에 감탄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 "은하철도 999"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저 '철이가 메텔을 만나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여행하는 이야기'라는 것 이외엔 거의 알지를 못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왜 철이는 은하철도를 타야만 했는지, 메텔은 어디서 나타난 여자이며, 왜 철이를 데려갔는지, 그 여러가지 알 수 없는 비밀들과, 그렇 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은하철도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은하철도 999 전체 줄거리"


안드로메다의 라메탈(LA-METAL)이라는 행성에는 천재 여성 과학자 반프로메슘과 그녀의 남편 닥터 반이 살고 있었다. 그 둘은 완벽한 질서와 영원함이 가득찬 기계제국을 꿈꾸었다. 그리고 결국 프로메슘이 여왕이 되어 그들이 꿈꾸던 기계제국을 만들어 내었지만, 그 기계제국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성의 상실, 물질 만능주의가 그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런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제국에 반기를 들고 우주를 유유자적하며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 시대의 영웅들이 있었으니 바로 하록, 에메랄더스, 토치로 등이 그들이다. 또한 프로메슘의 남편 닥터-반 또한 기계제국에 회의를 느끼고 아름다운 인간들 의 세상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뒤늦게 깨닫지만, 그땐 이미 늦어버린 후였다.


한편, 하록과 절친한 친구이자 우주 최고의 기사였던 흑기사 파우스트는 하록과는 달리 영원한 생명을 꿈꾸며 프로메슘의 뜻에 따라 기계인간이 되어 기계제국 의 전설의 전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파우스트의 부인이 바로 철이의 엄마였고, 파우스트의 아들이 철이였 던 것이다.


한편 철이의 엄마를 사랑하고 있었던 닥터-반은 철이 엄마가 철이를 낳자 그 모자가 인간성이 상실된 기계인간이 되는 것을 우려하여 그 둘을 비밀리에 지구로 피신시키게 되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프로메슘은 질투에 불타 닥터-반을 처형하고 지구로 기계인간을 보내 철이 엄마를 사살하고, 급기야는 박제까지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기계제국에는 새로운 젊은 전사가 필요함을 주장하며 철이를 기계제국으로 데려와 새로운 전설의 기계전사가 되게 하길 원했고, 프로메슘은 파우스트의 뜻에 따라 자신의 딸을 지구인의 주성분인 단백질로 만들어진 일종의 [클론]으로 변신시켜 지구로 철이를 찾아오게 보내는데, 철이를 찾기 위해 메텔을 철이 엄마와 똑같은 겉모습을 갖게 한다(여기에는 메텔이 이전에 남자였었기 때문에 이후 기계제국의 여왕으로 만들기 위해 여성으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그리하여 메텔의 슬픈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닥터-반은 처형당하기 전 메텔에게 하나의 펜던트를 주는데 그것은 기계제국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이고, 그것은 이후 철이에게 유용히 쓰이게 된다). 메텔은 이후 끊임없이 지구에서 소년들을 기계제국으로 데려오지만, 번번이 다른 소년을 데려오고, 그 소년들은 기계제국에서 인간성이 황폐화된 기계전사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 죄책감에 메텔은 까만 문상복을 입게 되는데 그렇게 메텔이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소년들 중 가장 첫 희생양이 바로 "가짜 하록"이다. 가짜 하록은 파우스트를 아빠로 믿다가 얼마 후 메텔이 또 다른 철이를 데려오는 것을 보고,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은하철도 999가 안드로메다의 기계제국까지 오 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대분기점인 헤비멜다에 자신의 요새인 시간의 성을 구축하고, 메텔이 데려오는 소년들을 시간의 흐름 속에 가두어 두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 주자이자 운명적으로 만나는 용사가 바로 철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메텔은 철이에 대해 그가 파우스트의 아들임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그 것은 바로 때때로 철이가 메텔의 품에 안겨 '마치 엄마의 품과 같다'고 버릇처럼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메텔은 가짜 하록과 목숨을 건 결전을 준비하기도 한다.


어찌했건 결국 철이는 기계제국에서 결코 기계인간이 되지 않았다. 또한 철이는 운명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인 흑기사와 운명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이것은 재미있게도 스타워즈에서 다스베이더와 루크와의 싸움과도 너무 흡사하다 (참고로 다스베이더와 루크가 결투하는 장면은 스타워즈 3편-제다이의 귀 환 편에서 나오는데 그 작품은 83년 작품이다. 그렇다면 스타워즈가 은하철도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하지만 스타워즈는 77년에 그 1편이 완성되었고, 이미 그때 스타워즈의 모든 시나리오는 완성된 상태라고도 한다. 과연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에 영향을 준 것 일까?).


결국 철이는 그 엄청난 기계제국과의 싸움을 마치고 결국 다시 인간의 길을 찾아 999호를 타게 된다. 그렇게 철이는 그의 소년 시절을 마감한 것이다. 명왕성에 자신의 시체(복제인간이 되기 전)를 보며 흐느끼던 온통 슬픔으로 가득 한 메텔의 777호와 가로지르며 나아가는 철이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우리의 머릿 속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극장판은 그후 지구로온 철이가 어른이 된 후 이야기입니다.. 지구에서 전쟁하다 메텔에게온 편지를 받고 999호를 탑승하고...


극장판「1000년 여왕」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구관리인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의 세상에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과 이 여왕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이 접하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999호에 타는 호시노 테쓰로는 분명「1000년 여왕」의 주인공 아마모리 하지메의 후예이고, 그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여행에 동참하는 여인 메텔은 바로 영원의 시간을 살아나가야만 하는 1000년 여왕. 이 '천년의 사랑'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을 이어나가는 중심축이다.


또 하나의 중심축은 하록과 토치로의 '천년의 우정'. 마츠모토 레이지의 만화「다이버 제로」에서 제로를 해골 깃발 아래로 부르는 하록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전함 야마토가 위기에 처했을 때 홀연히 나타났던 검은 옷의 복면 남자는 분명 캡틴 하록의 그 하록과 동일인물일 듯. '하록'이라는 캐릭터는 항상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의식'에서 일종의 사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 비밀의 정원
글쓴이 : 비밀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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