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 지휘관 [ 끝 ]
불굴의 용기
상부의 닦달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진격하면서 목진지 마다 설치한 병참기지는 철수작전 시 그들을 구원하는 생명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갈우리의 임시비행장은 보급품 지원과 부상병 수송에 적절히 이용되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떼거리로 포위를 완성한 중공군은 보급제한에 따라 제대로 공격도 못하고 오히려 해병대의 화력에 압도당하며 혹독한 추위에 스스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 진격 시 설치한 병참선 (上) 은 해병대의 생명선이 되었습니다 ]
하지만 이러한 해병대의 용전분투에도 불구하고 그 손실 또한 막대하였고 결국 UN군 지휘부는 항공편을 통한 탈출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안을 받은 스미스 사단장은 항공탈출이 지옥 같은 형극의 후퇴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고민하였을 것입니다.
[ 고난의 해병대에게 항공탈출이 제시 되었습니다 (下 - 하갈우리 임시활주로) ]
그러나 신념의 지휘관답게 스미스는 이러한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였습니다. 그가 내건 명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항공편으로 철수 한다면 결국 최후의 철수 비행기가 출발 할 때까지 적어도 1개 중대의 병력이 경계를 서야하는데 이들의 안전을 장담 할 수 없고 이것은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해병대의 전통과 신념에 위배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위난의 시기에도 동료들의 시신유기를 최대한 막았습니다
그것이 해병대의 정신이었고 그들은 다 함께 탈출하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
이런 해병대 정신을 수호하려는 스미스의 의지는 또 다른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 그것은 막대한 전투 장비를 비롯한 각종 보급품의 유기를 막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물자보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유기된 장비와 보급품을 적들이 이용한다면 적의 전력이 강화되어 결국 아군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불가피한 경우 장비를 완파시켜 적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上)
그 외에는 최대한 장비를 보존하며 해병대는 탈출합니다 ]
하지만 이것도 해병대의 장진호 철수 작전 Battle of Chosin Reservoir 이 가졌던 효과의 극히 미미한 일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뒤로돌아 흥남으로의 진격은 중공군 주력을 대부분 장진-흥남 축선에 잡아놓게 되었고 흥남 이북으로 넓게 산개하여 자칫하면 포위 고립될 뻔한 미 10군단, 국군 1군단의 안전한 철수로를 확보 할 수 있게 하여 줍니다.
[ 전설을 만든 Chosin Few 들은 지금도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결국 흥남에서 있었던 대 철수로 인하여 해병대의 치열했던 장진호 전투는 종막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장진호전투를 발판으로 동북지역에 고립 될 뻔한 105,000명의 병력, 17,000대의 차량, 91,000명의 피난민과 350,000톤의 화물이 안전하게 해상으로 철수하는데 성공하였고 이것은 이후 1.4 후퇴 이후 재 반격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 흥남부두의 대철수는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작전이기도 합니다 ]
특히, 철군하기에 바쁜 와중에도 공산학정을 탈출하려는 91,000명 피난민들의 수송 작전은 세계전사에 보기 힘든 인도적 작전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전체적인 전략실패로 인하여 비록 통일을 목전에 두고 후퇴 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 해병 1사단의 불굴의 분전과 이를 선두에서 지휘한 스미스 사단장의 노고는 많은 인명을 구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사단장 스미스는 신념을 가진 지휘관이었습니다 ]
북진 작전 시 앞만 보고 달려 나가라는 상급 지휘부의 무모한 작전에 반기를 들면서 적극 항변하였고, 이후 계속되는 채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안전한 진군을 택하여 결국 고립 된 부대를 불굴의 신념으로 지휘하여 안전하게 탈출시켰던 지휘관 스미스사단장이 만일 당시 UN군 최고 지휘관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이 들고는 합니다. 신념의 지휘관 스미스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과 찬사를 전합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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