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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갈치시장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연탄불 바다장어 구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8. 17. 22:32
 
자갈치시장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연탄불 바다장어 구이
 
지난 주말에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고깃배 들어오는 해질무렵 자갈치시장 항구에 가면 갈매기 울음소리 따라 저멀리 이제는 높지도 않은 용두산공원 타워 아래로 비탈진 남부민동 달동네에 한집 두집 불이 켜지는 내 고향 부산.
부산에 가면 가보지 않을 수 없는 곳, 언제가도 그때 같은 곳 자갈치시장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나는 한참을 배회하곤 한다.
 
나는 또 자갈치 시장에 왔다. 기차는 7시에 떠난다.
 
 
 
아직 5시 30분 정도 밖에 안됐고, 토요일 저녁인데 시장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작년에 왔을때 부산역에서 올라탄 택시안에서 택시 기사 아저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요새 부산은 너무 경기가 없어요."
 

 
과일가게 젊은 남자가 건어물 니어카 아저씨에게 인사를 한다.
"벌써 드가십니까?" "머 장사도 안되고 살살 하네."
 

 
자갈치시장에 가면 내가 꼭 들르는 집이 있다.
7년전에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에 왔다가 우연히 알게된 집인데
연탄불 장어구이가 맛있는 집이다.
부산에선 아나고(바다장어)를 그냥 장어라고 부른다.
 

 
자갈치 시장에서 먹는 산꼼장어 구이는 최고중의 최고 이지만
오늘은 부드럽고 담백한 바다장어 구이가 더 땡긴다.
(아, 사진을 보고 생각났는데 이집은 다른 가게와 달리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공중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혼자면 小자도 많을낀데..."
연탄불도 피워야 하고, 아나고도 다듬어야 하니까 조금 기다리라며
석화, 멍게, 개불, 다시마 같은 서비스 안주를 내주신다.
 

 
 
이날 바람이 제법 차가워서 그랬는지 활활 피어오르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몸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다.
 

 
이집에 오면 항상 "안으로 드가이소." 하지만 난 늘 바깥 자리를 고집한다.
"요즘은 경기가 너무 안좋아예."
이런, 정말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다.
 

 
바다장어 구이를 맛있게 굽는 방법은
초벌은 적당히 센 불로 굽다가
 

 
반쯤 익고 나면 약한불로 기름이 지글지글 끓도록 구워 주는것이다.
 

 
어차피 회로도 먹는 생선이기때문에 너무 바짝 익힐 필요는 없다.
적당히 익은걸 기름소금에 찍어 먹으면 바다장어 본래의 맛을 더 느낄수 있다.
바다장어는 민물장어와 달리 기름기가 덜해서 별로 느끼않고 담백해서 많이 먹을 수 있다.
 

 
그래도 난 어릴때 외할머니가 해주시던게 기억나서
양념장을 발라서 구워 먹는걸 더 좋아한다.
 

 
자갈치시장 어디나 이런 연탄불 장어구이를 하는 집이 많고,
또 다 맛있지만 약간의 맛의 차이를 내는건 바로 이 양념장이다.
달지 않고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을 내는 양념이 부드럽고 담백한 장어 살과 잘 어울어진다.
 

 
기차시간은 얼마 안남았는데 연탄불 온도와 안주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
 

 
나는 늘 자갈치 시장에서 기차 시간에 쫓기며 술과 아쉬움을 남기고 간다.
"크으~ 쏘주맛 지기네!"
 (글|사진 잠든자유)
 
 
 
찾아가기 : 자갈치시장 안에 있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찾아보세요.
 
 
 
 
 
출처 : 반야심
글쓴이 : 꽃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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