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젊음을 유지한 채 100세까지 살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류의 한결같은 염원은 불로장생(不老長生).서양에선 성장호르몬과 항산화제 등의 노화방지 효과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동양에선 예로부터 ‘양생법(養生法)’이 전해 내려왔다.
이는 정신을 배양하고, 음식을 조절하며, 신체를 단련하고, 절제있는 성생활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함으로써 인체 장부(臟腑)가 병들지 않게 예방하고 천수(天壽)를 누리는 것.
대한한방항노화학회 심포지엄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양생법을 알아본다.
◆젊어지는 생활 습관=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장수비법으로 천축도인(天竺道人)·마자연(馬子然) 등의 도인이 개발한 ‘고치법(叩齒法)’과 ‘도인법(導引法)”을 소개했다.
고치법은 이른 새벽 가부좌를 틀고 앉아 심호흡을 한 뒤, 윗니와 아랫니를 소리나게 서른 번씩 부딪는 동작이다.
스트레칭과 안마를 결합한 도인법은 ▲눈두덩과 콧등, 귓바퀴 등에서부터 시작해 온몸을 문지르고 마찰하기 ▲손과 발, 온몸을 털어주기 ▲팔 머리 가슴 몸통 단전 등을 손바닥으로 두드리기 ▲목 어깨 팔 몸통 다리를 비틀어 주기 ▲척추 목 허리 엉덩이 무릎 발목 팔목을 돌려주기 등이 있다.
◆명(明) 태을진인(太乙眞人)의 양생법=동양의학적인 양생의 기본 원칙은 소식(少食), 소언(少言), 소동(少動)이다.
이 때문에 명조의 선사(禪師) 태을진인은 ▲말을 적게 하고, 소리를 낮게 하여 내기(內氣)를 기르고 ▲색(色)과 욕심을 경계하여 정기(精氣)를 기르며 ▲맛있는 음식이라도 적당히 먹어 생기(生氣)를 기르고 ▲침을 많이 뱉지 않아 장기(臟氣)를 기르고 ▲신경질을 부리지 않아 간기(肝氣)를 기르고 ▲음식을 고르게 먹어 위기(胃氣)를 기르고 ▲생각과 근심을 적게 하여 심기(心氣)를 기를 것을 권했다.
◆현대판 불로초(약재)=중국 중의(中醫)연구원 노인병 센터의 저우원톈(周文天) 박사는 ‘전통양생과 항노화의 현대적 연구’란 주제발표를 통해 인삼과 구기자, 하수오, 황기, 영지의 항노화 효과가 현대의학적으로 증명됐다고 소개했다.
저우 박사에 따르면 인삼은 원기를 북돋우고 비장과 폐를 강화하는 등 두루두루 효과가 크다.
구기자는 항암(抗癌)효과, 면역효과, 손상된 DNA 복구효과가 있으며, 하수오는 중추신경계와 순환계 기능을 촉진하며 모발의 영양과도 관계가 깊다.
황기는 심장기능개선, 혈압조절, 면역력 증강, 부신피질기능 강화 효과가 있으며, 영지는 특히 골수의 화학적·물리적 손상에 대항하는 능력이 있다.
한편 자생생명공학연구소 김영옥 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만든 ‘육공단’의 항노화효과를 실험한 결과, 특히 뇌세포의 재생 효과가 뛰어나 집중력과 학습효과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저우원톈 박사는 민간에서 많이 먹는 쇠비름 나물과 모든 종류의 검은 씨앗, 대추, 매실, 장어, 하수오 뿌리가 노화를 방지하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쇠비름 나물은 참기름에 무쳐 먹으며, 검은 씨앗은 볶아서 기름을 짜 먹거나 가루를 내어 더운 술에 한 숟가락씩 먹어도 좋다.
하수오 뿌리는 쌀 뜨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껍질을 벗겨 말린 뒤 볶은 검은 콩과 반반씩 섞어 먹는 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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