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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8. 27. 07:36
 
“이곳서 편안한 노후를…”피지 등 4개국 유치마케팅
[동아일보 2005.07.30 03:11:25]

[동아일보]‘한국의 여유 있는 은퇴자를 잡아라.’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피지 가 고정수입이 있는 한국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연중 따뜻한 날씨, 상대적으로 적은 생활비,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내세우며 여생을 보낼 제2의 거주지로 자기 나라를 택하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퇴자협회(회장 주명룡)는 최근 필리핀 은퇴청 한국사무소의 공식 제안을 받았다. 노후를 필리핀에서 보내기를 원하는 한국의 은퇴자들을 추천해 주면 적극적 편의 제공과 함께 영주권에 버금가는 장기체류비자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참가하려면 50세 이상인 경우 5만 달러를 6개월 한도 내에서 필리핀의 지정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예치 의무 기간이 끝나면 부동산 매입이나 주식투자, 사업자금, 각종 회원권 구입 등 지정된 용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희망자가 35∼50세이면 7만5000달러를 예치해야 하는 등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피지도 이런 프로그램 참가 자격은 45세 이상으로 고정수입이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피지은행에 10만 피지달러(약 7000만 원)를 예치해야 하며 이후 매년 4인 가족 기준으로 3만 피지달러(약 2100만 원)의 은행 잔액이 유지되어야 한다.

한국에서 월 200만 원의 고정수입이 있는 은퇴자는 피지에서 최상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무를 대행하는 피지코리아 성수목 대표의 말이다.

말레이시아는 벌써부터 ‘Malaysia, my second home’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원래 주 타깃은 일본이었지만 올해 들어 한국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50세 이상의 경우 4800만 원 정도를 예치하거나 월 고정수입이 300만 원 이상임을 증빙해야 한다. 코타키나발루, 피낭 등 휴양지의 방 2개짜리 콘도 구입비용은 5000만 원 정도.

한국 내 대행사인 ENI컨설팅 유한덕 이사는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안정된 사회 분위기와 치안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경우 탁신 친나왓 총리가 2003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를 천명한 ‘타일랜드 엘리트 카드’가 외국의 은퇴자 유치 프로그램 기능을 겸하고 있다. 일종의 회원권인 이 카드는 가입비가 2만5000달러, 연회비는 4만 밧(약 120만 원). 회원권은 양도와 환불이 가능하다.

이 카드 소지자는 태국에서 유명 골프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의료 및 차량 제공 편의와 연장 가능한 5년 기한의 복수 비자가 제공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시장 반응도 우호적이다.

엘리트 카드의 한국대행사인 에이엘리트코리아 최정인 실장은 “국내에서 6월부터 마케팅에 들어가 지금까지 약 40명에게 이 회원권을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을 연 필리핀 은퇴청 한국사무소는 지난해에만 100여 건을 성사시켰고 올해는 작년보다 50% 이상 신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에 비해 체재비가 적게 들고 한국과 가깝다는 점도 가족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한국인 은퇴자에게는 장점으로 꼽힌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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