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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글쓰기 고수되기 2...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8. 31. 09:05

 

 

선입견은 나쁘다?

   '선입견(先入見)' 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풀이 하자면,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이미 생각을 해 본 결과' 를 뜻 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받아드린다는 기능도 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정보에 의해서 선입견은 상당 부분 수정을 받게 된다. 어떤 사안을 생각하는 데에 있어서,

주체적이라는 것은 생각의 중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생각의 중심을 가지고 있으면, 관련되는 지식과 정보들을 그 중심에 맞추어 훨씬 빠르게 섭렵할 수 있다.

그것이 비록 선입견이라 할지라도 주체적인 생각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대해

훨씬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우리 나라의 환경 문제에 대해 책을 읽는다고 하자.

우리 나라 환경 문제를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더라도 도로 공사나 댐 건설,간척 사업, 산업 단지 조성 등

정부의 무분별한 개발 정책으로 환경 정책이 극히 열악하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옳든 그르든 간에 그는 그 책을 읽으면서 나름 대로의 판단을 하거나

기존의 생각을 수정하게 될 것이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거나 백지와도 같이 무지한 사람은

비록 그 책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받아드릴지는 몰라도, 위와 같이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그 책을 보고

수용한 결과로 남는 정보의 양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우리들이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주체적인 생각이 없이 단지 교과서를 외우려 한다면 한 달이 걸려도

국어책 한 권을 제대로 외우지 못할 것이다.

기초 지식이 있는 있는 사람은 나름대로 교과서의 내용을 분류하고 판단하여 이해하는 과정을 가진다.

여기서 기초 지식은 체화(體化)된 것으로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한다.

스스로 하나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뜻도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선입견은 선재(先在)하는 지식으로 인한 관점의 다른 말이다.

물론, 이러한 선입견은 많은 독서와 생각을 통해서 교정되어 보다 객관적인 지식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선입견은 대상에 대해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가지기 쉽다.

비록 그의 선입견이 충분한 지식을 토대로 하고 있지 않다거나 사실에 대해서  왜곡된 인식일 수가 있다 해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은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기존의 선입견은 수정을 받게 되며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상 인식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들은 매사에 모른다고 생각하는 겸손한 자세보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유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창의 적인 생각은 이러한 적극성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지적 호기심과 이를 채우려는 능동적인 학습 활동이야말로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글의 토대이다. 

 

** 무엇을 부정해 보는 태도는 창의성의 한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글의 대상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그 대상은 우리의 제도일 수도 있고, 권위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구나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대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려면, 좋아 보이는 대상의 이면, 즉 부정적인 면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반대로 일반적으로 싫어하고 나쁘다는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는 기존의 자기 자신의 대해 규정하는 것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성적이 나쁘니 글쓰기도 잘 못해." 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우리는 제도화된 교육에 의해 성적을 받는다. 흔히 자기 능력의 전부가 성적으로 평가받는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게 된다. 그것이 매사에 열등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좀 더 잘 하기 위해서 성적이 좋은 사람의

공부 습관이나 생활 태도를 흉내 내려는 심리는 글쓰기에도 작용하여 글쓰기 기법이나 문체뿐만 아니라

생각의 틀까지도 모방하려 한다. 물론, 성적과 글쓰기의 통계적 자료상의 상관성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기초 지식을 토대로 한 생각이 글쓰기와 결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교과목 지식만을 바탕으로 하지는 않는다. 글 쓰기에는 다양한 상상과 체험도 하나의 바탕이

된다. 그 상상과 체험을 얼마만큼 잘 정리해서 전개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을 부정해 보는 태도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즉, 비판 의식이란 사회나 소속 집단, 또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정서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그러한 부정적인 정서는 분노나 적대감 또는 자신감 결여로 나타난다.

물론 부조리를 혐오하고 부정에 대해 분노하는 데에서 비판적인 생각이 싹트는 것이지만,

그 대상을 파괴하는 데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에 있다.

부정적인 태도가 흔히 '감정' 으로 이어질 때에는, 자신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감정에 휩싸일 때에는 이미 수용력을 잃게 된다.

   진정한 의미의 비판 의식은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이러저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을 열어둘 수 있는

사람에게서 발현된다.

따라서, 창의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요소로서의 자신감과 비판정신, 수용력은 동시에 이루어진다.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기존의 인식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져 보며 스스로 이러한 사유의 훈련을 통해

글쓰기의 자신감을 회복해 보자.

 

                                                     오충연ㅣ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출처 : 여인의향기... ( 연...) = 달콤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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