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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내용의 전개
논리적 순서에 따른 전개 글을 쓰기 위한 구상의 내용들이 대략 선정 되었다면, 이들을 효율적인 순서에 따라 전개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구상 내용의 전개는 개요를 작성해 가면서 이루어진다. 구상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에는 시간적 선후에 따른 방법, 공간상의 차례대로 나열하는 방법, 논리적 순서에 따라 정리하는 방법,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면서 주제를 담아 낼 수 있도록 전개하는 방법등이 있다.
우선,논리적 순서에 의해 구상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결과적인 언술과 그의 근거가 되는 구상 내용을 인과의 순서에 따라 배열한다. 인과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보편적인 원리나 원칙을 전제 또는 근거로 하여 문제의 대상이 되는 개별적 사실에 대해 기술하는 '연역법' 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일어난 사간이나 상황들을 여럿 동원하여 그것을 근거로 결론을 내는 '귀납법' 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리 결론을 내리고 이에 필요한 연역적 근거나 귀납적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둘째, 원인과 결과, 즉 인과의 논리적 전개 과정에서 모호하거나 비약적인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글을 쓸 당시에 글쓴이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적 맥락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이런 잘못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을 처음 대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용을 전개하고, 다 쓴 후에도 자신이 쓴 글을 천천히 읽어 보면서 내용 전개 과정을 수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셋째, 근거가 되는 예시는 되도록 일반적인 것들을 들도록 한다. 희소한 일이나 추상적인 내용으로 근거를 대면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다. 쉽고 주변적인 일일수록 독자는 보다 긍정적으로 글쓴이의 입장에서 글을 읽게 된다. 특히, 그 글을 읽는 대상(독자)이 일정할 경우에 대상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일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넷째, 공적 기관의 통계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통계 자료가 반드시 글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진실성을 판단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을 때 동원하면 좋다.
다섯째, 적절한 비유는 글쓴이가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반드시 문학적 글쓰기에만 은유나 직유가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객관적으로 기술되어야 할 신문의 제목이나 내용에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은유나 직유를 찾아볼 수 있다. 과학적 기술 내용의 설명문이 아니라 논술의 차원이라면, 경우에 따라 적절한 은유나 직유는 문학적 미감(美感)을 위해서라기보다도 글쓴이의 주장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시간 및 공간의 순서에 따른 전개 시간 및 공간에 따른 전개는 일반적으로 시 공간적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에서 쓰인다. 신문의 기사, 다큐멘터리 영상물의 해설 대본, 보고서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또한, 일반적인 논술문이나 평론, 기타의 글에서도 근거로 삼을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을 때에 부분적으로 이러한 전개법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자 한다는 측면에서 시간 및 공간상의 순서에 따른 전개는 주관성을 배제하고 간단하고 명료한 어휘와 단순하고 애매하지 않은 문장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다만, 소설과 같은 문학적인 글에서는 종종 앞에서 말한 직유나 은유를 사용하여 주관적인 묘사를 하는 수가 있다.
중요성이나 흥미도의 순서에 따른 전개 중요성이나 흥미의 정도에 따른 전개는 주로 설명문이나 보고문, 기사문, 선전문, 안내문 등에서 사용된다. 중요성에 따른 전개는 글의 내용이 독자예게 흥미를 유발시키거나 주지 시켜야 할 사항이 있을 때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그리고 반드시 논리적 과장이나 시간적 순서에 따라서 써야 할 필요가 없을 때에 사용한다. 글 쓴이는 보통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앞에 쓰게 된다. 예를 들어 '첫째, 둘째,......' 라며 순서를 대면서 내용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성의 정도에 따라 서술한 것이다. 또, 신문 기사를 살펴보면, 사건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처음부터 자세히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주요한 내용을 짧막하게 한 문단으로 제시한 다음에 사건의 경위를 기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시간적 순서에 의해 전개되는 신문 기사에서도 전략적 차원에서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채택하는 것이다. 반대로 중요도가 낮은 것부터 쓰는 방식도 있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이 일반인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사전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 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내용으로 독자의 공감대를 얻은 다음 이를 발판으로 정작 글쓴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장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소설과 같은 서사 구성을 필요로 하기도 하다. 즉, '발단- 전개- 절정- 결말' 과 같은 구성에서는 '절정' 부분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한다. 꼭 소설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기도 한다. 이 방법은 독자가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글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오충연ㅣ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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