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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를 통해 추구하는 인간 가치 독서는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 경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색은 판단의 준거를 다원화해준다. 사람의 경험이 모자라면 외통수로 생각하게 된다. 좌정관천 하는 삶이 칭송되지 않는 까닭은 남과 더불어 살면서 경험을 나누는 것이 공통 감각을 형성하는 데 가치 있는 일이라는 가치 기준에 근거한 것이다. 독서는 경험의 폭을 넓혀준다. 독서는 간접 경험을 넓힌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독서는 간접 경험을 넓히는 중요한 수단이고 방법이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경험 세계를 돌파하여 확장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다. 시간을 투여해야 하고 또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은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경험을 확충하는 데에 이제까지 인류가 개발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책일듯 하다. 독서를 통해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한다고 해도 개인들이 그저 그렇거니 하고 즐기는 차원이라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얻은 경험을 지식으로 전화하여 삶에 연관지을 때, 그 지식은 대단한 에너지를 지니게 된다. 이때의 지식은 삶을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방법으로서의 지식이 될 것이다. 폭넓은 경험은 사리를 판단하는데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판단에 있어서 참조의 항목이 충분할 때 그 판단은 건실한 것이 된다. 그리고 입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전환적 사고도 경험의 폭, 지식의 폭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독서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식은 새로운 앎을 얻는 데서 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인간이 새로운 것을 아는 데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은 논리 차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앎에 대한 추구는 거의 본능 차원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추상성과 철학성 이제는 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는 비관적 전망을 하는 이들이 있다. 책의 운명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하는데도 책이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이다. 물론 매체의 발달로 인해 책의 기능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언어를 매개로 하는 사고는 추상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모든 사고가 구체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러한 사고가 꼭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깊이 있는 사고를 위해서는 추상의 사다리를 높이 올라갈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 독서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다매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점인데, 다매채의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기여를 하는가 하는 점 등은 언어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언어적 사고는 언어의 추상성에 바탕을 둔 언어 텍스트의 속성에서 비롯되는 사고이다. 영상 매체의 경우 추상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데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복잡한 사고를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것과 비슷한 심리적 기제이다. 그리고 독서 매체, 언어 매체는 독자의 주체적인 개입이 자유롭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고의 깊이를 확보하는 데에 착을 따라갈 만한 매체가 없다. 언어의 추상성과 철학성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사고의 유연성 책을 읽는 것은 사고의 유연성을 확보해 준다. 남과 자리를 바꾸어 생각하는 사고는 발산적 사고의 일종이다. 실질적인 이해 관계가 개재되어 있을 경우 남과 자리를 바꾸어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독서 과정에서 형성되는 가상 공간에서는 실질적인 이해 관계를 벗어나 역지사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나타난다. 달리 말하자면 정신적 도상 작전이 가능해진다. 이는 언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일조의 정신적 시뮬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독서의 다원적 사고 행동의 결연함을 중시할 경우, 일방적인 사고를 하기 쉽다. 이는 깊이 잇는 사고라 하기 어렵다. 사고의 깊이 가운데 하나가 다원적 사고이다. 경직된 사고를 극복한 발산적 사고를 의미한다. 경직된 사고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행동의 지침이 분명한 경우라든지 표어와 구호, 그리고 간판 언어처럼 일방적으로 행동을 강요하는 상황이 수사적 상황이다. 독서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 정신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서 다양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독서와 상상력 사고의 깊이 가운데 풍부한 상상은 필수적이다. 상상력은 구성적 능력이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것처럼, 이성과 감성을 다 포괄하는 능력이다. 혹은 이 둘을 동시에 뛰어넘는 변형의 능력으로 규정되는 것이 상상력이다. 대상의 파악, 비판과 변형, 삶의 비전 구축 등에 상상력은 폭넓게 작용한다. 이렇게 해서 조화로운 정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독서의 인간적 가치이다. 공동 이념의 추구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데 따라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하는 데 따라 행복감이 확보되는 특징이 있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인간이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도 상통한다. 독서를 통해 인간이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이는 독서의 대단히 큰 효용이다. 인간의 희망은 한정적 존재로서의 조건을 탈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달리 말하자면 인간의 가소성을 실현해 나가는 타당성을 발견하고 그러한 의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독서의 효용이다. 독서는 삶의 궁극적 목표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일상에서는 인간의 궁극적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사색의 제목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러나 삶의 궁극적 목적에 대한 반성이 결여된 삶이 질높은 삶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존재를 두고 궁극적인 반성을 해 볼수 있는 계기를 독서가 마련해 준다면 독서는 삶에 대한 철학의 주종이 된다. 인간의 이상은 개인 혼자서 수립할 수도 없고, 그 실현을 모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 이상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도 삶의 근거를 모색하는 일은 인간 공동의 작업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공동의 이념 모색에 독서는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 독서는 인간적 삶의 구체적 과정이다. 삶의 과정을 추상화하지 않고 구체성을 띠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기 소외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독서는 인간적 삶의 구체적 과정이다. 다른 목적을 위해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교양 차원의 독서는 삶의 과정을 폭넓게 하고 삶의 질을 풍윤하게 해 준다. 책을 읽는 것은 그 자체가 살아가는 과정의 하나이다. 독서 활동은 그 자체가 교육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다른 실용적 목적을 위해 독서를 하는 경우가 없는 바 아니나 독서 활동을 삶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독서의 본질에서 벗어난다. 삶으로부터 독서의 소외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독서를 삶의 체험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세울 필요가 있다. 독서는 인간의 자기실현의 한 방편이다. 독서는 인간의 가소성을 실현하는 방법이 됨은 물론, 특히 문학의 경우 독서 그 자체가 삶의 체험이라는 특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독서를 한 결과 무엇을 얻어냈는가 하는 식으로 강압적으로 묻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교육적 배려를 해야 한다. 그래야 독서가 자기 교육으로 자리잡게 된다. 거기서 인간적 가치의 실현을 지향하게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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