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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서는 글쓰기로 완성된다 독후감이라는 말을 들으면 과제 생각이 나고, 귀찮다는 느낌이 먼저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 어떤 일이든지 아무런 노고도 없이 성과가 이루어지는 예는 없다. 우리들 삶은 크고 작은 노고가 쌓이고 정리되는 가운데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독후감을 정리하는 것도 책을 읽고 그 느낌과 가치를 갈무리하는 약간의 노고를 통해 큰 보람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하자. 산정에서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을 맞기 위해서는, 장쾌하게 펼쳐지는 경관에 감탄하기 위해서는 땀 흘리는 등산의 여정이 있어야 한다. 독후감을 씀으로써 독서 활동의 의의는 폭이 넓어지고 사고가 깊어진다. 보람의 위해 약간의 노고는 감수하기로 하자. 책 읽는 일은 평생 과업에 해당한다. 그리고 인간의 평생은 부단한 모색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과정이다. 성장이 도모되지 않는 어떤 시간대가 있다면 이는 인간적 삶의 시간에서 배제된다. 그러한 뜻에서 인간의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과 절차로서 의미를 지니는 독서 활동은 평생 교육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평생의 과업이 되며, 그 과정은 인간 정신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여기서 글쓰기를 소설을 쓰고 시를 짓고 하는 전문가의 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하는 일상적 행동으로 이해해야 된다. 독후감을 쓰는 일 또한 그렇게 이해되어야 한다. 자신이 끊임없이 성장하는 존재라는 깨달음을 얻는 일은 그 자체가 가치를 지닌다. 그러한 생각은 자아 개념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복된 삶은 자아 실현을 지향하는 삶이고, 자아 실현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복된 삶의 구체성이라는 인식은 독서와 연관지어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 인간이 자아를 실현하는 구체적 양상 가운데 하나가 독서와 독서를 통한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자아 실현은 통합적 인간으로서 자기 충족감이나 충실성을 획득한다는 뜻이다. 개별자로서 인간은 몸과 마음의 두 측면에서 충실성을 기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생물학적 존재로서 물질적 순환작용을 하는데 따라 충일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몸의 충일감이 감각과 관능적 탐닉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몸의 단련을 통해 습관이 형성되어야 하고, 그 습관이 몸의 단련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몸의 건강과 신체적 능력을 위해서는 몸을 기르는 데도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개인의 마음의 만족, 즉 정신적 충일감은 신체의 움직임과는 다른 맥락에서 이루어진다. 정신적 충일감이 완전히 몸을 떠날 수는 없다. 그러나 대체로 상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충일감은 언어를 통해 구현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언어 가운데에도 말로 하는 것은 몸을 통하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다. 논리와 이성 차원의 언어는 추상적이다. 그런 언어도 이미지를 불러오고, 이미지는 몸과 연결된다. 그렇다면 정신적인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정신적으로 즐겁고, 만족하고, 흔쾌하고, 가치있다는 느낌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부단히 성장한다고 보아야 한다. 몸의 경우 자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의 한계가 금방 나타난다. 그러나 정신의 성장과 충일감은 육체와는 달리 한계가 없다고 보아야한다. 독서는 정신의 성장을 촉구하는 에너지원이 된다. 그리고 독서한 결과와 사색으로 이루어진 상상의 세계를 글로 쓰는 작업은 인간의 정신적 성장을 기록하는 일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방향을 규정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생각하고, 어떤 목적으로 교육을 하는가, 그리고 어떤 인간이 바람직한 인간인가 하는 등의 합의태를 교육 문화라고 한다. 우리 교육 문화에서 독서의 가치는 누누이 강조되어 왔다. 독서를 중시하는 풍토는 우리의 교육 문화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근래의 입시 교육으로 인해 변질된 면이 잇지만, 독서를 통한 인간 성장의 믿음은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어느 사회든지 그 사회의 교육 문화는 지향을 반영함과 동시에 그 사회가 나아가야 할 지향을 모색하는 방향성을 지닌다. 그런데 독서와 글쓰기는 인문 문화 혹은 문학문화에 속하는 것으로 기술, 과학 문화와 달리 인간의 자아완성과 성장을 돕는 일이 주가 된다. 교육 차원에서 보자면 인간의 성장에 기여하는 독서는 지식의 축적과 지식의 운용에 기여한다. 우리가 도모하는 독서 교육에서 지향하는 인간의 성장은 인간의 인격적 성장을 뜻한다. 이는 전인적 인격의 성장을 지향하는 교육 이념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의 축적과 지식을 운용하는 일은 독서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에 이르는 과정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개인들이 모여 이루는 사회는 개인들의 산술적 집합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용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인간의 통합적인 자기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이다. 성숙한 인간의 지표 가운데 하나는 인간이 관계 존재라는 깨달음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남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사회화된 인간을 성숙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은 자신이 사회적 성격을 획득하여 실제 삶에서 실천함으로써 자신이 관계 존재로서 살아간다는 점을 구체화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독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독서 경험을 교환하고 깊이를 더해 가도록 하는 중에 사회화를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 둘 가운데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는가 하는 결정은 성급해지기 쉽다. 독서 활동은 공동체 의식의 공통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고, 지식 국가 혹은 지력 사회를 지향해 나가는 에토스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라야 한다. 독서는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 이념과 연관될 정도로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독서를 통한 글쓰기는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를 향해 나가는 데 에너지를 공급한다. 독서를 통한 글쓰기가 교육 문화를 형성한다면 이는 비평 의식의 형성으로 이어지고, 상상적 공동체의 응집력 형성에 크게 기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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