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도천휴여본질, 유경백별우신지(月到千虧餘本質,柳經百別又新枝)"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있고,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여도 새가지가 올라온다." (신흠)
제가 인생을 살아 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네 인생살이의 굴곡이 사업이나 주식,부동산 등의 투자세계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모든 것이 사람이 관계되어 있는 것이기에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인생에 달관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은, 마음에 대한 철저한 다스림이 없으면 삶이나 투자에서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공통점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제가 투자를 이야기하면서, 성공적인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도, 바로 삶에 성공하여야만 투자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행과 불행이 교차하듯이, 사업이나 투자의 세계에서도 잘 될 때와 안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2-3년 기간의 짧은 기간에 걸친 작은 파동이 있을 수도 있고, 10여년에 걸친 크나큰 파동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영원히 계속되는 행운과 불행은 없는 것같습니다. 따라서, 잘 나갈 때에는 안 될 때를 대비하여 위기의식을 스스로 가지고 주의하고 경계하여야 할 것이지, 너무 들뜨거나 흥분하여 기쁨을 드러내면 안될 것입니다. 반대로, 불행이나 위기가 닥치더라도 잘 될 때를 생각하여 희망을 잃지 않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굳은 결심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지, 자신이 겪는 아픔과 슬픔을 드러내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가 살아 오면서 느낀 점은, 운명의 신은 시기와 질투심이 많아서, 행운에 기뻐하면 그것을 빼앗아 가고, 또한 잔인하고 짖궂은 성질이 있어서, 우리가 불행으로 아파하면, 그 아픈 곳을 더 찔러대는 것같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드러내지 않아야만, 행운은 좀더 오랫동안 머무는 것같고, 불행은 좀더 일찍 떠나는 것같습니다.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사냥꾼 부부가 아들 하나를 데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꾼이 아들을 데리고 사냥을 갔다가, 아들을 사냥감으로 오인하여 총을 쏘아서 죽이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사냥꾼은 슬픔에 잠겨서, 아들을 가마니에 둘둘 말아서 지게에 얹어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내에게 말하기를, "오늘 사냥한 동물은 너무나 진귀한 것이어서,불행한 일을 단 한번도 겪지 않은 집안의 솥으로 요리를 해야만 먹을 수 있는 것이므로, 마을에 가서 불행을 단 한번도 겪지 않은 집안의 솥을 빌려오라"고 말�습니다. 해가 질 무렵, 아내가 돌아와서는," 온 마을을 다 돌아다녀도, 불행한 일을 단 한번도 겪지 않은 집이 없어서 결국 솥을 빌려 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서, 비로소 사냥꾼은 "우리도 오늘 처음으로 불행한 일이 생겼소, 내가 오늘 잘못하여 사랑하는 아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말았소. 저 가마니 속에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아들이오." 라고 아내에게 말하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학창시절 어렵고 힘든 시기에 명동성당을 찾았다가 신부님으로부터 미사시간에 들은 이야기인 데, 제가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이야기를 머리 속에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힘을 내곤 하였습니다. 주위를 살펴 보면,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들 남모를 아픔을 한가지씩은 가슴에 묻고서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의 큰딸이 다운증후군 병을 앓는 장애인이란 이야기를 T.V.를 통해 알게 되고서, 아름다운 미모에, 부장판사인 남편에, 재단이사장 딸로서, 머리까지 영특하여 일류대를 나오고 사시까지 합격한 사람으로서, 남들이 보면 모두다 갖출 것을 가진 부러울 것 없는 사람같지만, 그 가슴속 깊이에 자리잡은 아픔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 선배 한분도 서울대 정치학과 3학년 때 고시에 합격하고 고위공직에 계시다가 은퇴하셨지만, 하나뿐인 아들이 지체장애자이어서 20여년째 거의 한 평생을 웃음을 잃고 살고 계십니다. 지난 2006년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서 극적으로 당선되어 현재 00광역시장으로 근무 중인 제 친구도, 외아들이 다운증후군이어서 엄청난 개인적인 슬픔과 아픔 속에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안상수 인천시장도 부인이 10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껏 병상에 누워 거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을 얼마전에 T.V를 통해 알게 되고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위험을 떠안고 살고 있기 때문에,불행이나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을 만큼 불확실하고 냉혹한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누구든지 반드시 불행과 맞닥뜨리는 불운의 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한번 불운이 시작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만큼 연달아서 들이닥치고, 오랜기간에 걸쳐서 고통을 주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단 한번의 위기로 그대로 파국으로 치닫고 마는 경우들을 주변에서 수없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삼재시기라 하여 출생 띠별로 조심해서 보내야만 하는 3년간의 기간을 말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들 '위기가 기회다'라고 말들은 손쉽게 하지만, 저는 "위기는 단지 위기일 뿐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드물며,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는 웬만해선 어렵고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불행이나 위기는 엄청난 파국의 전 단계인 징조일 수도 있는 것이기에, 스스로 움츠리고 경계하며 조심하여야 할 것이지, 막연하게 '위기는 기회다'라고 생각하여 배짱스레 무리한 일을 벌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그믐달인지 초승달인 지는 구분하여야 할 것인 바,겉보기엔 똑같은 위기라도 보름달로 가는 초승달로서의 끝맺음하는 위기도 있을 수 있으며, 완전한 파국으로 가는 그믐달로서의 시발점인 위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IMF 국난 사태를 전후하여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삼성그룹 등과는 달리, 세계경영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위기는 기회다라는 인식하에 무리한 확장경영으로 그룹전체의 도산이라는 엄청난 파국을 맞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무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판단으로 위기의 성질을 정확히 판단하여, 끝맺음하는 위기 싯점을 선택하여(즉, 보름달로 가는 초승달일 때),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엄청난 정신력을 갖추고서,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 둔 사람만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여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하늘은 우리들에게 손쉽게 성공을 허락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크나큰 아픔과 불행의 시기를 얼마나 잘 견뎌내고 대처하여 이겨내는 지를 살펴본 후에, 스스로를 통제하고 극복한 자에게만 성공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같습니다. 얼마전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20살 어린 나이로 우승한 신지애 양의 경우를 보더라도 15살에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부상당한 두 동생을 간호하며 소녀가장으로 생활하면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불철주야 눈물을 감추고 노력하고 연습한 데 대해 하늘이 감동하여 우승의 영광을 선물한 것이라 여겨집니다.요즈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최민호, 장미란,윤진희,사재혁 등등의 경우를 보더라도, 자신에게 밀어닥친 불행을 이겨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만이 승리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역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징기스칸이나 나폴레옹,마호멧트 등 위인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모두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고난의 시기를 스스로의 노력으로 극복한 분들입니다.
제가 지난 글들에서도 말씀드린 바와같이, 저 역시도 IMF 국난사태를 겪으면서, 엄청난 자금압박으로 경제적인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었던 바, 이러한 와중에,1998.10.21.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1999년 하반기 부터 갑자기 하나 분인 아들이 이유없이 신열이 나며 경기를 하며 자지러지는 데,( 저 자신도 약 2년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원형탈모증에 걸려서 6개월간 치료를 받을 정도였음) 아산병원에 입원시켜 정밀 진단을 받아 보아도 별다른 원인을 밝혀 낼 수가 없었습니다. 주위의 친구들이나 잘나가던 지인들이 부도가 나서 소유하고 있던 빌딩이나 공장들이 경매로 처분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어떤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저 역시도 이들과 동일하게 파국을 맞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가정적으로 아들의 질병등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연구하며 노력하여서,2001년에는 사업을 새로이 시작을 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어떠한 불행 속에도 행운은 숨어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행운 속에 불행이 숨어 있듯이... 우리가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따름이지, 위기 속의 기회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다가와 숨어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목표를 세우고, 굳은 결심으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나아갈 때만이 미래가 있는 것이지, 주변에 불어 닥치는 시련이나 불행으로 인하여 좌절하여 자기 스스로 포기한다면, 결코 꿈은 이룰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 속에서 큰 일들은 이루어 지는 법이라고 여겨집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만 성공의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벼랑 끝 위기의 순간에서도, 자신을 이겨내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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