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부터 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집 바깥에서는 절대 볼일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저마다 화장실에 대한 나름대로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 이제 화장실은 급한 볼일을 해결하는 기쁨을 넘어 사고의 자유를 만끽하고,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해우제’ 이야기
커다란 통유리창이 가득한 외관이 위에서 보면 영락없는 변기 모양이다. 1층 거실에 커다란 화장실을 포함해 이 집의 뒷간은 총 네 개. 네 곳 모두 화장실 문을 열면 클래식이 들리고, 통유리창으로 햇살이 한가득 들어온다. 무엇보다 이 집 화장실의 진가는 빗물을 저장해 사용하고, 각 화장실마다 물 절약 변기를 설치해 물 사용을 70%나 줄였다는 것. 남의 나라 화장실 이야기가 아니다.
수원에 있는 세계화장실협회 심재덕 회장의 집안에 고이 모셔진 화장실 이야기다. 규모와 인테리어보다도, 냄새나고 더럽다는 편견에 맞서 ‘화장실은 문화다’를 외치고 있는 심 회장의 화장실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1 이 집의 스타, 거실 화장실
2 특별한 손님을 위한 화장실
현재 이 집 화장실 앞에는 방명록과 함께 모금함을 구비해 놓았는데 1인 1달러 기부금을 받고 있다. 화장실의 위생문제로, 수인성 전염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화장실을 지어주기 위한 기부금이다. 해우제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쾌적한 화장실에서 편안하게 볼일을 보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내놓았던 이 재미있는 제안이 의미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3 안주인 화장실
4 집 밖의 화장실
상업공간에서 사랑받는 화장실 인테리어
일정한 구성원이 매일 수시로 드나드는 거주공간과 달리 상업공간에서의 화장실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손님을 모으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내 집 같은, 아니 오히려 내 집보다 더 편한 카페 화장실들 가운데 중 인테리어 요소를 갖고 있는 곳들만 모았다.
1 디자인에 의한 화장실 문
20년 이상 빈티지를 짝사랑해온 빈티지 컬렉터 김명한 사장의 꿈이 이제야 현실이 되었다. ‘빈티지’를 소재로 뮤지엄이 탄생되는 것. 그 첫 시작은 유럽의 다양한 가구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카페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남녀 두 개의 화장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문이 참으로 요상하다.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그 문은 바로 예전 지하철 문을 가져다 만든 것.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에 각각 어울릴 만한 의자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름이 화장실 내부의 문마다 시트커트를 이용해 장식되어 있다.
카페 ‘cafe aA’
2 벽돌과 자작나무벽
벽돌과 자작나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소재가 함께 만나 좋은 궁합을 이뤘다. 카페의 의도는 이러했다. 직육면체의 긴 자작나무 통 안에 주방과 화장실을 옹기종기 담아두는 것. 카페의 가운데 공간에 있는 화장실은 자작나무 상자 안에 나무상자가 하나 더 들어가 있는 것같이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합판처럼 겹층을 댄 자작나무는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요소. 세면대에는 벽돌벽으로 장식했다.
카페 ‘p.532’
3 갈대벽과 통나무 세면대
분명 화장실 문을 연 것인데,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가을의 들판 같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통나무를 시원하게 잘라 만든 것 같은 세면대.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세면대라 나무가 썩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카페가 문을 닫고 오픈하기 전까지 밤새 자연 건조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카페 ‘길들여지기’
4 냉기가 흐르지 않도록 바닥에 설치한 온돌
카페 ‘Mug for rabbit’
/ 여성조선
진행 이미정 기자 | 사진 문지연 | 장소협조 세계화장실협회(02-776-0040), 길들여지기 (02-319-7083), cafe aA(02-3143-7312), p.532(02-516-5320), mug for rabbit(02-548-7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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