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와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방기기를 가구에 내장시킨 빌트인(built-in·붙박이) 시스템 부엌을 설치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주방기기와 가구의 조화를 처음부터 고려해 설계하기 때문에 미관에도 좋아 인기가 높다.
◆ 주방 가운데 조리대 설치한 아일랜드형 인기
최근 가구 회사들은 이전과 비교해 다양한 주방기기를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 부엌을 내놓고 있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오븐 정도였던 예전과 달리, 와인셀러와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등도 설치할 수 있도록 가구의 형태가 훨씬 다양해졌다.
식기세척기나 오븐 등이 들어가는 장소에 문을 달아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 주방기기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설계하는 것도 요즘 트렌드다. 이렇게 문을 달아 놓으면 위생·청결에도 도움이 된다.
주방 가운데 별도의 조리공간을 독립적으로 설치한 '아일랜드형'도 인기가 많다. 이곳에 와인셀러나 김치냉장고 등 보관기능을 가진 제품을 빌트인으로 설치하는 게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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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제공=에넥스, 도면 제공=한샘
한샘 '펄클래스'의 경우, 전기오븐과 식기세척기, 전기호브(전기를 이용한 조리기구) 등을 빌트인으로 갖춘 아파트 100~150㎡(30평형대) 모델을 800만원대(시공비 별도)에 판매 중이다.
에넥스의 중가 브랜드 '코디'는 3구 가스쿡탑과 레인지후드를 포함한 제품(아파트 105㎡ 기준)을 300만원대에 판매한다. 전기호브나 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할 경우, 가격은 다소 올라가지만 활용도는 높아진다. 상판에 이음새가 없는 인조대리석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리바트의 부엌가구 브랜드 '리첸'은 개수대 아래쪽에 문을 이중으로 제작해, 칼과 가위, 조리도구를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는 빌트인 가구를 내놓았다.
◆ 다양해진 빌트인 가전
빌트인 가전은 공간의 효율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이 많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때가 덜 타는 강화유리의 가스쿡탑, 소음이 거의 생기지 않아 24시간 상시 배기가 가능한 레인지후드, 상하분리세척으로 가족 수가 적은 세대를 위한 식기세척기 등이 인기다.
빌트인 부엌에선 공간효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기능을 합친 복합 가전이 많다. 전자레인지에 전기오븐, 행주도마살균 기능까지 가진 광파오븐, 김치냉장고와 냉동고, 와인셀러가 합쳐진 냉장고 등 실용적인 기능만을 합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독일 가전브랜드 밀레는 전기오븐과 전자레인지 기능이 하나로 된 콤비오븐을 비롯해, 전기오븐과 스팀오븐이 결합된 콤비스티머, 친환경 주방조리기구인 세라믹호브와 인덕션호브, 철판구이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된 쿡탑 등을 판매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빌트인 가전을 강화하고 있다. 가스쿡탑은 20만~80만원, 광파오븐 90만~130만원대, 김치냉장고 100만~190만원대 등을 선보였다.
◆ 맞벌이 주부는 보관, 전업주부는 조리에 중점
빌트인 부엌은 사용하는 사람이 맞벌이 주부냐 아니냐에 따라 설계가 달라진다.
맞벌이 주부는 전업주부에 비해 부엌을 사용하는 빈도가 낮다. 조리보다는 상대적으로 음식 보관기능이 더 중요하다.
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전업주부는 조리의 효율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엌의 구조는 작업효율이 좋은 'ㄷ'자 형태가 알맞다. 음식을 요리하는 쿡탑의 경우, 맞벌이 주부는 화구(火口)가 3~4개인 심플한 스타일을 쓰는 반면, 전업주부는 국과 찜, 구이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5구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부엌에서 일하는 주부를 위해 빌트인 라디오나 TV를 설치할 수 있고, 컴퓨터를 설치해 부엌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있다.
/ 조선일보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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