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iful work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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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잉글리쉬 뷰티 슈거 살롱 | 슈거크래프트 디자이너 최정윤 씨의 작업실. 영국 앤티크풍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 ②아뜰리에 앤 프로젝트 | 세 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카페 겸 작업실. 디자이너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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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③언더그라운드 매거진 칠진 스튜디오 | 미술을 전공한 젊은이들의 공간. 젊은 감성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문화가 엿보인다. / ④헤이리 안스퀼트 갤러리 | 퀼트 작업실은 물론 전시회, 소품 판매, 클래스까지… 퀼트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공간.
작업실, 갤러리, 카페 세 가지 얼굴을 담은 공간
아뜰리에 앤 프로젝트 작업실은 친구다!
예술가의 작업실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골방’ ‘폐쇄된 공간’ ‘접근 금지’ 팻말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묘한 동경심과 더불어 낯섦, 생소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창조적인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다른 이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며 더욱더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패션 큐레이터 박지영, 디저트 작가 백오연, 아트디렉터 김지은 이 세 사람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들이 만든 오픈 스튜디오가 바로 아뜰리에 앤 프로젝트다.
드르륵 재봉틀 소리가 나는 패션 큐레이터의 작업실, 달콤한 무화과 스콘과 부드러운 커피 향기 가득한 파티셰의 주방,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의 구조물들이 즐비한 아트디렉터의 연출 공간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이곳. 디자이너들에게는 작업실이 되는 동시에 누구나 와서 차 한잔 마시며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기왕 세 사람이 모여 오픈 스튜디오를 만든 김에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 작업실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그래픽디자인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들, 꽃꽂이 수업을 하는 수강생들, 아트디렉터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온 학생들, 단순히 맛있는 빵과 차를 먹기 위해 들른 사람들까지…. 모두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모여 있지만 그들의 조합은 그리 어색하지 않다. 문화를 즐기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는 아뜰리에 앤 프로젝트의 이 낯설고도 오묘한 분위기 때문일 듯.
1 빈티지한 느낌의 카페 안 작업실 공간. 책장과 널빤지 파티션으로 적당한 칸막이를 둘러주었을 뿐, 내부가 노출되는 오픈형 스튜디오라 할 수 있다. 2 낡은 서랍을 주워 색을 칠하고 켜켜이 벽돌처럼 쌓아 만든 독특한 수납공간. 빈티지 스타일의 트렁크를 넣어 자질구레한 물건을 넣어두는 수납 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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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협조_아뜰리에 앤 프로젝트(02-548-3374)
1 작업실 안 손님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서너 개쯤 되는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가 제각각. 아티스트의 색다른 취향이 그대로 묻어 있는 유니크한 것들로 불규칙하게 배열되어 있다. 2 주방과 아트디렉터의 컴퓨터 작업실을 분리해주는 것은 바로 키 큰 책장. 양쪽으로 오픈되어 있어 책을 넣었다 빼기도 편리하고, 천장이 뚫려 있어 답답함도 줄여준다. 3 프랑스에서 파티셰 과정을 이수하고 온 디저트 작가 백오연 씨가 매일 직접 빵을 굽고 차를 만드는 주방.
아뜰리에 앤 프로젝트에서 훔친 인테리어 tip
파티션을 활용해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커다란 상자 모양의 공간에 세 명의 작업실 겸 카페를 만들 수 있었던 공간 분할 노하우는 바로 ‘파티션’. 천장까지 막혀 있는 답답한 벽 대신 수납 기능과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는 여러 가지 파티션을 활용하여 공간을 최대한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오래된 여행가방을 켜켜이 쌓아 만든 벽, 양쪽이 트여 있는 책장, 희끗희끗 빈티지 페인팅으로 멋을 낸 널빤지, 테이블 위에 놓인 창문틀까지… 모두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이 된다.
영국의 거실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달콤한 공간
잉글리쉬 뷰티 슈거 살롱작업실은 초대장이다!
고풍스러운 앤티크 가구와 화사한 꽃무늬 벽지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한가로운 영국 가정의 응접실, 그 속에서 퍼지는 은은한 커피향과 달콤한 설탕의 향기. 슈거크래프트(설탕공예) 아티스트 최정윤 씨의 작업실이다. 영국에서 슈거크래프트를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최씨는 처음 작업실을 꾸밀 때 유학시절 머물렀던 영국 집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었단다.
보이고 들리는 것이 아름다워야 손에서 만들어지는 것에도 아름다움이 배어나온다는 생각 때문. 그렇게 해서 완성된 곳이 바로 작업실, 잉글리쉬 뷰티다. 개인전과 전시회 및 여러 가지 강의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정윤 씨는 작업실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슈거크래프트를 소개하고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슈거크래프트의 달콤한 세계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작업실은 많은 이들에게 보내는 초대장과 같은 곳이에요. 슈거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들에겐 더 소개해주고 싶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겐 더 많은 걸 가르쳐주고 싶은 곳이죠.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든 놀러 오세요.”
1 아름다운 영국식 가구와 다양한 앤티크 소품, 화사한 꽃무늬 벽지로 영국의 한가로운 응접실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2 최정윤 씨가 만든 작품들을 진열해 놓은 장식장. 벽을 빙 둘러싼 다양한 가구 안에는 그 가구에 어울리는 그녀의 작품들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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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협조_잉글리쉬 뷰티(02-523-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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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협조_안스 퀼트 갤러리(031-949-8641)
한땀 한땀 수놓듯 삶을 엮어가는 공간
헤이리 안스 퀼트 갤러리 작업실은 학교다!
퀼트의 가장 큰 매력은 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라는 점이다. 정성 들여 수를 놓아 만든 소품이 내 아이의 옷이 되고, 덮고 자는 이불이 되면서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는 것. 한번 시작하면 오랫동안 그 매력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스 퀼트의 안성은 씨 역시 결혼 후 취미생활로 퀼트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이 길을 걸은 지 꼬박 14년째다. 이제는 각종 문화센터 강의는 물론 퀼트 전시회, 행사 등을 다양하게 주관하고, 얼마 전에는 헤이리에 안스 퀼트 갤러리까지 오픈했다. 이 건물 중에서도 가장 중앙에 햇살이 잘 드는 통창을 두고 있는 그녀의 작업실은 퀼트를 배우는 주부들로 늘 북적인다. 안스 퀼트 갤러리는 그녀의 작업실은 물론 퀼트 수업을 할 수 있는 강의실, 전시실까지 갖추고 있어 실로 퀼트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 햇살이 잘 드는 통창 앞에 커다란 테이블을 두고 여러 사람들과 오순도순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바느질할 때 제일 행복하단다.
“작업실은 저에게 학교예요. 퀼트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는 늘 처음 만드는 낯선 작업이잖아요. 처음의 마음으로, 배움의 마음으로 그렇게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완성된 작품에 마음이 뿌듯해지죠.”
언더그라운드 매거진 칠진 작업실은 놀이터다!
언더그라운드 매거진이라는 조금 낯선 이름을 가진 ‘칠진’은 미대 출신의 개성 있는 젊은이들이 발행하는 잡지다. 직접 구성하고 사진 찍고 편집해서 손수 포장까지 하는 가내 수공업 시스템의 잡지 철진처럼 허지원, 이영림, 윤지원 세 여성이 함께하는 작업실 역시 그들이 만드는 잡지처럼 자유롭고 독창적이다.
처음에는 낡고 허름한 주택이었다는 칠진의 사무실. 제일 먼저 기존에 있던 벽지와 장판을 모두 걷어내고 알록달록 다양한 컬러를 입혀 개성을 더했다. 미술작업을 주로 하는 세 사람이라 바닥과 벽면에 페인트가 많이 묻을 것을 생각해, 아예 모두 걷어내고 콘크리트 바닥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 구석구석 꽉 차게 놓인 책상과 수납장은 모두 동네를 돌며 주워온 재활용 가구들. 쓸 만한 것들을 가져와 쓰기 편하게 리폼해서 알맞게 배치, 유니크한 가구로 재탄생시켰다. 세 사람이 직접 만든 이 작업실 공간의 특징은 ‘따로 또 같이’라는 독특한 법칙이 적용된다. 각자의 개인작업 시간은 철저히 지켜주면서, 공동작업도 하기 쉽도록 공간은 모두 오픈해 놓았다. 다양한 소품들과 작품들, 페인트들이 바닥에 어질러져 있어도 그것 때문에 서로를 터치하거나 청소 당번을 따로 정하지는 않는단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만큼 자로 자른 듯 딱딱 정리된 답답한 공간보다 조금은 지저분해도 여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것.
1 두 사람이 함께 쓰는 가장 큰 작업실의 전경. 함께 쓰지만 서로 등을 맞대도록 책상을 배치해 최대한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2 여기저기 쌓여 있는 다양한 소품과 미술도구들은 그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듯 삐뚤빼뚤 자유로워 보인다. 3 세 명의 동갑내기 미대 친구들이 함께 쓰는 작업실. 함께 모여 작업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재미있는 실험을 할 수 있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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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협조_칠진(www.chillzine.com)
“작업실은 저희들의 놀이터예요. 어릴 적 학교에 있어도 집에 있어도 하루 종일 놀이터 생각만 하잖아요. 미끄럼틀도 타고, 숨바꼭질도 하고, 모래 그림도 그리고요. 그렇게 신나게 놀듯이 일을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 창조적인 작업물들이 샘솟듯 튀어나온답니다.”
칠진 작업실에서 훔친 인테리어 tip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커다란 메모판을 걸어두세요!
일상에서 찾는 조그만 여유, 휴식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커다란 메모판 하나 벽에 걸어본다.
그날 꼭 해야 할 일을 적어둘 수도 있고, 맘에 드는 그림엽서 한 장 꽂아둘 수도 있다. 남편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고,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 레서피를 꽂아둘 수도 있을 듯. 작은 메모판 하나가 사람의 여유와 가족간의 의사소통까지 가능케 한다.
/여성조선
기획 문영애 기자 | 진행 김홍미(프리랜서) | 사진 조원설,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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