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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해엔 싹 버리세요 주방이 확 달라져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4. 08:29

새해엔 싹 버리세요 주방이 확 달라져요

의외로 유용한 진공포장기·제빵기 등은 버리지 말고 활용을


옛 어른들은 물건을 쓰지 않고 쟁여두면, 복(福)이 들어오는 길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새해, 집안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주방부터 가볍게 ‘다이어트’ 해보는 건 어떨까.

  •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사는 새내기 주부 신경원씨가 새해를 맞아 주방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태경 객원기자ecaro@chosun.com

◆알루미늄 냄비, 플라스틱 국자는 퇴출 1순위

한때 복고풍 유행을 타고 등장했던 알루미늄 냄비는 물은 빨리 끓지만 쉽게 부식해 몸에 해로운 성분을 방출하므로 주방에서 방출해야 할 1순위 아이템. 플라스틱으로 된 뒤집개, 국자 등은 환경호르몬이 나오므로 스테인리스나 실리콘 소재로 교체한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칠이 벗겨진 법랑제품, 오래된 나무젓가락, 아무리 갈아도 잘 썰리지 않는 칼은 수명이 다한 것이니 퇴출! ‘다소마미’라는 닉네임으로 요리책을 내고 요리 사이트도 운영하는 주부 유경아 씨는 “믹서기나 주서기는 생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해 소형 핸드 블렌더 하나만 두고 모두 창고에 넣는다”고 말한다. 대신 전용 컵은 커피 분쇄용으로 하나, 아침에 남편을 위해 우유·인삼·꿀을 넣고 갈기 위한 셰이크 용으로 넉넉한 크기 하나를 꺼내놓고 사용한다. 슬로 쿠커, 튀김기, 전기 프라이팬, 요구르트 메이커 등은 편리와 건강상 이유로 구입한 제품이지만 1년 동안 한번도 꺼내 보지 않은 게 대부분. “요구르트 메이커로 청국장을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전자레인지나 밥통으로 더 쉽게 만들겠더라고요. 슬로 쿠커도 국물을 우리거나 갈비찜을 할 때 사용해 봤는데 비좁은 주방에 두고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워 다른 사람에게 줬습니다.”

◆진공포장기, 제빵기, 찜통은 유용…버리지 말고 다용도실에

반대로 진공포장기는 생각보다 유용하다. 대량으로 구입한 멸치나 말린 새우를 냄새 없이 냉동실 보관하기에 딱. 원두커피나 먹다 남은 고기, 한번 개봉한 통조림의 내용물이 남았을 때도 진공포장기를 이용하면 밀폐용기보다 보존기간이 훨씬 길어진다.

제빵기는 대부분의 가정에선 믹스 제품을 이용해 몇 번 만들어 보고는 호기심을 잃기 쉬운 아이템. 하지만 피자빵 반죽이나 수제비, 칼국수, 만두피 반죽은 물론 찰밥을 쪄서 넣고 반죽 기능을 돌리면 인절미까지 만들 수 있으니 뒷베란다에 두고 사용하면 요긴하다.

요리연구가 최현정 씨는 주방기구 중 자주 사용하는 것과 가끔 사용하는 것을 분리해 보관하라고 조언한다. 찜통, 곰탕 끓이는 큰솥, 무쇠솥 등 무겁고 큰 그릇은 1년에 1~2번 정도 쓰이지만,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니 주방 안쪽 깊은 수납공간이나 다용도실에 보관하라는 것.

▲ 곧 아기 엄마가 되는 주부 신경원씨가 청결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조리 도구, 오래된 소스, 몸에 해로운 가공식품 등을 과감히 정리하는‘주방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

◆화학조미료는 버리고, 맛소금과 식용유는 재활용

L-글루타민산나트륨(합성 조미료의 주원료)이 들어간 조미료는 건강을 생각해 버리는 걸 원칙으로 한다. 흔히 사용하는 맛소금, 굴소스 등에는 글루타민산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최현정 씨는 “맛소금 맛에 익숙해져 버리기 아깝다면 꽃소금과 1대1로 섞은 다음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맛소금과 꽃소금을 1대1로 섞은 다음 후추, 말린 허브(바질, 파슬리, 로즈마리, 오레가노 등)를 넣어 ‘허브솔트’를 만들 수도 있다. 허브 솔트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면 누린내를 없애고 풍미를 돋워준다. 사놓고 잘 안 쓰게 되는 말린 허브도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굴소스는 간장과 청주(맛술)를 같은 비율로 섞어 희석해서 사용한다. 동남아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피시소스는 겉절이나 김치 담글 때 액젓과 함께 사용하면 감칠맛이 나면서 좋다. 드레싱의 경우, 뚜껑을 땄는데 상한 냄새가 난다면 과감하게 버리자.

◆컵라면·햄·생선통조림…버릴 수 없다면 이렇게

찬장에서 가공식품 개수를 줄여나가는 것도 주방 다이어트의 필수다. 유경아 씨는 새해에는 통조림 햄과 생선통조림, 컵라면 등의 구입을 대폭 줄일 생각이다. 통조림 햄 대신 신선한 수제 햄을 사서 먹을 만큼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먹을 계획. 꽁치, 연어, 고등어 등 생선 통조림 또한 신선한 생선을 구입해 조리하면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 컵라면, 자장면 등은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각종 조미료와 화학 성분 때문에 몸에 해로운 대표 식품. 집에 한두 개 남기기보다는 가급적 구매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생라면을 구입해 조리해주거나 자장 소스를 넉넉히 만들어 적당량씩 냉동했다가 생면을 삶아 소스를 데워 줄래요.” 유씨가 지금처럼 구입하고 싶거나 최소한 남기고 싶은 품목은 옥수수 통조림과 참치 통조림. “캔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체에 쏟은 다음 그 위에 끓는 물을 부어 기름기를 쪽 따라낸다면 첨가물 걱정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샌드위치나 샐러드, 죽, 수프 등에 고루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 입맛에 맞는 식단에 도움을 줍니다.” 병에 담긴 스파게티 소스 역시 아이들의 별식으로 유용하다. “싱싱한 야채나 고기를 잘게 다져 올리브유에 볶다가 토마토 소스만 부어 끓이면 신선한 풍미의 스파게티를 즐길 수 있답니다.”

조선일보
이덕진·생활칼럼니스트 dukjinyi@hotmail.com

출처 : 닥터상떼
글쓴이 : 닥터상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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