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상황 버섯 채취기
<산도둑놈의 산사랑이야기>
자! 그럼 '자연산 상황버섯'을 함께 따러 갈까요?
죽은 사람도 살린 다는 신비의 약재 자연산 상황버섯 따러 가는 날입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어제까지 내리던 비도 멈추었고 초겨울의 날씨 또한
맑았습니다.
청암씨와 산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먼저 이분이 산세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쳐다볼 때의 이분의 눈매는 평소의
눈매와 달리 눈에서 광채가 났습니다. 조금 뒤 어느 한 봉우리를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산을 향해 한 시간 정도 오르자 '상황버섯'에
버금가는 말굽 버섯을 발견했습니다. 말굽 버섯을 찾은 사람은 물론 필자가 아니라 청암씨의 정확한 눈이었습니다.
▲ 말굽버섯 |
이 말굽버섯은 활엽수의 고목이나 생목에서 자랍니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도 이 버섯을 사용하여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초 수집가에 의해서 간혹 발견되고 있으나, 희소성으로 인하여 일반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말굽버섯은 문헌상으로 전해져 오는 신비의 버섯입니다. 한방에서도 아주 귀한 약재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 버섯을 따고 난 뒤에 계속 계곡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자연산 상황버섯은 꼭 습한 곳에서 산다고 합니다. 다른 버섯과 달리 다년생이 특징입니다.
산을 오르다가 맑은 약수를 발견했습니다. 바위 사이에서 나오는 이물은 정말 어느 차 맛과도 비교 할 수 없는 물맛이었습니다. 맑은 샘물을 마시고 10여분 정도 계곡을 오르다 느타리 버섯을 만났습니다.
▲ 자연산 느타리 버섯 |
자연산 느타리 버섯이라 향이 깊고 진했습니다. 이 느타리 버섯은 봄과 늦은 가을 산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뽀글뽀글 끓는
된장찌개에 넣어 먹으면 아주 맛있다고 합니다. 평상시와 달리 산에 오면 왜 그리 배고픔이 빨리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자리를 찾아 싸온
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에서 하는 식사는 반찬이 없는데도 언제나 꿀맛입니다.
필자는 잘 모르지만 재배한 상황버섯이 인삼이라면 자연산 상황버섯은 산삼이 아닐까요? 필자가 일본에서 일본의 토양학자에게 들은 이야기
한토막을 소개할까 합니다.
"한국의 고려 인삼이 질 좋은 이유는 사포닌 성분이 많기 때문입니다.사포닌은 한국의 토양과 관계가
있습니다. 한국의 토양에는 게르마늄과 산화 알루미나 성분이 많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우리 일본에서는 한국의 토양을 연구해 차나
약초를 재배할 때는 산화 알루미나와 게르마늄이 함유된 특수비료를 사용합니다. 한국산 약재가 다른 나라 약재보다 몸에 좋은 것은 한국의 특별한
토양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청암씨와 약재 이야기를 하면서 산 정상 가까이 도달했습니다.그러나 기대하던 '자연산 상황버섯'은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실망했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했습니다. 이분은 상황버섯을 하나도 못 따는 경우가 따는 날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초꾼은 약초를 따는 사람이 아니라 약초가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사람"이라며 다른 봉우리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봉우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실 몸이 지쳐 있었지만 자연 상황버섯을
보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고통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후 4시 30분쯤 갑자기 이분의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도저히 저로서는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한참 나보다 앞서 가던 청암씨에게서 반가운 신호가 왔습니다. 자연산 상황버섯을 발견했다는
신호였습니다.
▲ 황금색을 띠고 있는 자연산 상황 버섯. |
필자는 이 순간 인간이 자연에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위대성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엄숙함마저 들었습니다.
▲ 가지의 하얀 부분이 상황버섯을 떼어낸 자국 |
나무 줄기에 보이는 흰자국은 상황버섯을 딴 자국입니다. 5년 뒤에 다시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또 하나의 상황버섯을
청암씨가 발견했습니다. 딱 하나의 상황버섯은 저를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청암씨는 직접 따보라고 했었습니다. 사실 이 신비스러운 약재를 제가
따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지만, 산사나이의 여유로움은 저에게 이 버섯을 직접 딸 기회를 주었습니다.
버섯을 딸
때 주의 할 점은 조금은 남겨두고 여유 있게 따야 나중에 또 그곳에서 버섯이 자란다고 합니다. 절대 씨를 말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약초꾼은 자연에 순응하는 자입니다. 이 분은 소문에 약초를 돈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약초를 내어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냥 주기도 한답니다.
이 분은 약재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덧붙였습니다.
"산에서 나는 천연약재는 약이 되지만, 건강보조재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꼭 약초를 먹을 때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먹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약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며, 자연은 자연을 사랑하는 자에게 꼭 보답을 합니다. 그것이 약초꾼에게는
상황버섯으로 나타날 수 있고, 필자와 같은 사기장(일본식 - 도공)에게는 명작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 자연산 상황버섯과 청암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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