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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익히고 따라오는 고유가 시대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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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발상의 전환이 살 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135달러를 넘어서자 투자자들은 고유가에 따른 제반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종목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투자 유망한 종목을 찾아보자.
우선 IT업종이 고유가 태풍 속에서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하이닉스 등 IT주는 특히 최근 증시 조정과 반등장에서 투자 주체간 손바뀜이 활발해 상승탄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투자, IT, 대체에너지 주목
IT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원·달러 상승으로 인해 대형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4분기부터 IT업종이 본격적으로 환율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돼 이익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각광을 받고 있는 태양광이나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산업도 IT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산업들의 경우 기술 특성상 모두 반도체와 관계가 깊다.
현재 하반기 포트폴리오의 밑그림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IT를 최우선 업종으로 올려놓고 있다. 현대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등이 일제히 IT가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로 전체 기업들이 이익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선두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IT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적다는 점도 고유가시대의 메리트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도 하반기에 환율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IT업종이 주도주의 위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반도체와 IT하드웨어를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전방산업 경기의 호전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신성장동력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11개 IT업체를 소개했다.
소디프신소재, LG마이크론, 에이스디지텍, 테크노세미켐, 인탑스, 토필드, 엘앤에프, 우리이티아이, 심텍, 이노칩, 코닉시스템이다.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돌파구는 자원개발 관련 기업이나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의 관련주는 테마가 아닌 실적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대체에너지 열풍이 불던 2년 전부터 준비해온 업체들의 성과가 현재 가시화된 상황으로, 투자 접근시 이미 투자해서 성과를 얻은 기업과 후발주자들을 차별화하여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한국 김치 발견(KOREA Kimchi Discovery)’라는 투자보고서에서 “고유가로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보다 낮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한국증시에 접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고유가로 영업이익 감소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등 증시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씨티의 분석이다. 시티증권은 가격협상력, 원가 구조조정 능력, 제품 다양화 마케팅채널 등의 복합화 능력이 뛰어난 기업에만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즉,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가나 생산량 조정을 통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매수하라는 것이다.
원자재 조달이나 제품 생산 마케팅 등을 외부 업체에 위탁해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기업도 유망하다고 제시했다. 또 가격대별로 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하거나 백화점, 할인점 등 판매채널을 다원화할 수 있는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증권은 고유가 시대의 방어주로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해상, S-oil 등을 추천했다.
마이너스금리 시대 은행 재테크
물가가 수개월째 고공비행을 하면서 은행의 상당수 예·적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고 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이자소득세를 빼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것으로, 최근 소비자물가가 4%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세금까지 낼 경우 사실상 원금을 까먹게 되는 셈이다.
특히 경기둔화가 가시화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실질금리는 더욱 낮아질 거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1%를 기록했고, 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앞으로 1년간 4%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감안했을 때 은행 예·적금 금리는 최소 연 4.85% 이상 돼야 실질금리가 플러스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은 대부분 이를 넘지 못하거나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대체로 4.2~4.7% 수준이다.
목돈 굴리기의 주요 재테크 수단인 정기예금의 상당수도 실질금리는 1%에 채 미치지 못한다.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권의 자금난과 맞물려 올초 한때 연 6% 후반까지 상승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연 5.5∼5.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뚜렷했던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점차 완화하는 분위기다. 은행권의 실질금리가 낮다 보니 재테크의 중심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현재 은행 예금은 펀드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절대 금리 수준이 낮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원하거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기간 굴릴 경우에는 펀드 대신 확정금리형 예금상품에 넣는 것이 낫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신규 자금으로 투자할 경우 적립식 펀드와 예금 비중을 6:4 정도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반기 펀드 투자 해볼만
최근 국내 증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고유가 여파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하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중국과 같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내 주가지수는 2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펀드를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펀드 신규 투자를 할 경우 국내와 해외 비중을 절반씩 배분하는 것이 좋다. 해외의 경우 선진국과 이머징마켓 비중을 4:6으로 나누라는 의견이 높다.
해외 투자를 할 때는 원유 관련 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선 에너지 강국 펀드가 뜨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관련 주식은 크게 에너지주, 에너지펀드, 에너지강국펀드 등으로 나뉜다.
먼저 에너지주는 에너지를 개발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개발이 곧 ‘대박’을 의미하나 사실상 에너지 개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에너지펀드는 원유 개발이나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기업들을 묶어 펀드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개발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낮지만 수익 또한 높지 않다는 게 문제다. 에너지강국펀드는 자원을 많이 보유한 국가에 투자하는 자원 부국 펀드다. 에너지주에 비해 안전하고 에너지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와 상품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수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를 주목해야 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브라질 펀드, 중국 펀드, 러시아 펀드가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가 원자재 가격 상승 덕에 고유가 시대의 투자 나침반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같이 “에너지 펀드는 원자재 펀드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대안 펀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조그만 충격에도 수익률이 크게 등락하는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전체 투자의 15% 미만을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신중하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자 내 집 마련을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람들이 현물 자산인 부동산에 몰리고 원자재값이 오를 경우 하향 안정되던 집값이 다시 불안해져 매수시기를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 탓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 변수로 인한 가격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부동산 구입은 신중할 것을 주문한다. 구입을 서둘러야 한다면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매입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이를 회피할 수단으로 현물 자산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또 철근이나 원자재값 상승은 분양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집값 향배를 내다보려면 당시 시장 상황이 어떠한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은 시장 변수 중 하나여서 이를 보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부동산을 움직이는 힘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 거래량은 줄고 미분양 아파트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10년 주기의 부동산 활황기를 마치고 불경기에 들어와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금리는 높은 편이고 대출 규제와 세금 압박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집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겹쳐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지적 장세를 제외하고 전체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부동산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실수요자라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주택을 값싸게 마련하거나 중소형 평형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급매물이나 경공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등 매입가격이 낮은 주택은 나름대로 유망하다.
토지와 상가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침체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가 침체되면 임차인들의 영업이 위축돼 임대료 수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결국 상가의 신규 공급을 저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상품 가운데 연료비와 교통비 부담이 큰 전원주택이나 펜션, 타운하우스 등 교외지역의 부동산과 소비심리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고유가 시대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교외지역”이라면서 “석유 위기가 심화되면 전원주택, 펜션 등 주택의 자산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도심 소형 아파트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있고 유가폭등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의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투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위기에 수익률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면서 “통장을 가지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분양가 상한제 물량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갈아타기를 고민하고 있는 경우에도 시세보다 20% 이상 싼 급매물이 나오면 잡아도 괜찮다.
/ 여성조선
취재 박창섭 | 사진 박종혁·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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