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육기(浮生六記)의 연향차 아름다운 인생을 꽃피워 보여주는, 연꽃 이야기가 있다. 지혜로운 아내의 연꽃처럼 고운 마음을 담은, 청나라 건륭(乾隆)때 심복(沈復)이란 사람의 자서전 부생육기(浮生六記)라는 책이 있다. 심복이 부생육기를 쓴 것은 그의 아내 운(芸)에 대한 사랑의 추억 때문이다. 심복은 아침마다 아내가 내주는 차의 향이 독특하고 은은했다. 같은 차로 수십번 자신이 우려보아도 그 향을 따를 수 없었다. 가만히 아내의 차 끓이는 방법을 눈여겨보았다. 연못에 피는 수련은 저녁에 꽃심을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활짝 핀다. 아내는 저녁나절 꽃송이가 오므릴 때 비단 주머니 속에 차를 넣고 꽃심에 놓았다. 차를 품은 수련은 밤새 별빛과 달빛 이슬을 맞으며 차의 향을 촉촉한 수련향으로 만들어 버린다. 아침 일찍 꽃봉오리가 입을 벌릴 때 비단 주머니를 꺼내 이 차로 차를 달였다. 말단 관리였던 남편 수입으로 향기로운 고급차를 끓일 수 없어 생각해낸 운이의 지혜다. 이 같은 멋을 운이가 떠난 후에 알게 된 심복은 회한의 눈물로 아내와의 추억을 그리고 있다. 임어당은 운은 중국문학에 있어 가장 사랑스런 여인이었으며 뛰어난 재인으로 손꼽는다고 했다. -고반여사(考槃餘事)의 연꽃차- 1590년 경에 도륭(屠隆)이 쓴 고반여사(考槃餘事)의 다전(茶箋) 편에서는 연꽃차에 대해 "연꽃차의 제다법은 해가 아직 뜨기 전에 반쯤 방긋 핀 백련꽃의 봉우리를 열어 가는 차 한 주먹을 집어 꽃수염 속에 채운다음 삼실로 살짝 봉우리를 봉합하여 하룻밤을 새우고 다음날 아침 일찍이 연꽃에서 찻잎을 꺼낸 후, 종이봉지(建紙)에 싸서 불기운을 쬔다. 이렇게 차잎을 먼저와 같은 방법으로 여러 차례 반복하여 연꽃향이 차잎 깊숙이 스미게 하여 말려서 마시면 그 차 맛이 가히 일품이다."라고 기술하였고, 그 외 등차(橙茶) 등의 화차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다. 명나라 때 고원경이 쓴 ‘운림유사’의 연꽃차 만드는 방법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연못 늪 가운데로 간다. (못 가운데 꽃에 차를 넣는 것이 제일 좋다. 백색 연꽃으로 차를 만들어야 그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연꽃이 약간 벙근 것을 골라(활짝 피지 않은 봉오리 꽃이라야 향기가 많다.) 손가락으로 꽃송이를 벌리고 꽃속에 차를 가득 넣은 다음 삼 껍질로 묶어 하룻밤 묵힌다. (묵은 녹차30g을 한지에 싸서 꽃심에 넣어 종이끈으로 꽃잎을 오무려 살짝 묶어 둔다. 향 색 맛 손상된 녹차에 새 맛을 들일 수 있다.) 다음 날 일찍 연꽃 에서 차를 꺼낸다. (차 봉지를 풀면 밤 새 연 향기를 머금은 색다른 차가 된다.) 종이에 싸서 불에 쬐어 말린다. 이러한 과정을 3번 반복하여 주석통에 담고 봉한 후 2m 높은 곳에 시원하게 보관한다. (녹차는 습기를 싫어하므로 향 머금은 녹차를 두꺼운 솥에 살짝 볶아, 보관 용기에 담아 잘 봉한 후 냉장보관함. 오래 보관 땐 냉동 보관함. 꽃향기가 너무 진하면 차 맛이 떨어지므로 이 땐 다른 차와 섞으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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