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럭셔리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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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의 발명은 인류의 삶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가슴 속에 품었던 아득한 땅은 언제라도 접근 가능한 가까운 땅이 되었다. 비행기보다 느리고, 자가용처럼 아무 곳에나 주정차할 수도 없는 것이 기차 여행이지만 그 안에 고요한 사색과 공상은 탑재되어 있다.
대지를 가슴에 안고 달리는 호화 열차와 이색 열차 여섯 개. |
1 블루트레인이 남아공의 들판을 지난다. 2 융프라우 등반 열차가 가르는 풍경은 아름다운 대자연이다. 지구촌을 누비는 호화열차는 얼마나 될까? 블루트레인, 로보스트레인, 인도 궁전 열차, 오스트리아 임페리얼 트레인,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그레이트 사우스 퍼시픽 익스프레스, 시베리아 호화 횡단 열차 등 족히 10개가 넘는다. 그중 누구나 인정하는 초호화 열차로는 블루트레인과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새롭게 단장한 시베리아 초호화 횡단 열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3 호화로운 빅토리아풍으로 꾸며진 블루트레인의 개인 객실 내부. 4 지상 최고의 기차로 알려진 블루트레인의 외관. 5 블루트레인에서는 어렵게 않게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다. 6 달리는 블루트레인에서 식사를 즐기는 부부.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하다, 블루트레인 블루트레인의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광은 목젖을 넘어온 감탄사마저 막아 버린다. 광활한 대지에 구름처럼 펼쳐진 와인 농장, 열매를 따먹다 말고 긴 목을 빼고 달리는 기차를 구경하는 기린, 환상적인 도시 케이프타운과 희망봉, 그리고 손님에게 극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 이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호화열차의 대명사가 바로 블루 트레인이다. 프리토리아에서 케이프타운 사이를 운행하는 정기편과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까지 운행하는 특별편으로 편성 운행되고 있는데 열차는 언제나 극렬 호사를 경험하려는 사람들로 복작인다. 체크인 라운지에서 열차까지 이어지는 블루 카펫을 걷다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든다. 빅토리아풍으로 꾸며진 화려한 객실을 필두로 고귀함과 편안함이 양존하는 휴식 공간, 다양한 서적이 갖추어진 도서관, 파노라마 전망칸, 각국의 와인과 쿠바산 시가가 제공되는 바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초호화판이다. 무엇보다 승객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것은 ‘기차’의 규모다. 총 20량. 오직 극진한 호사를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부자 여행자’ 74~84명만이 한 기차에 탑승한다. 1박 2일에 걸쳐 장장 1600킬로미터를 달리는 블루 트레인에서 접하는 풍경은 대자연 속에서 사는 동물들이다. 육식 동물을 견제하며 풀을 뜯는 임펠라와 워터벽, 얼룩말을 비롯, 긴 목을 빼고 주변을 응시하는 기린과 호수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는 플라맹고 무리는 블루 트레인이 선사하는 일상적 풍경이다. 객실 종류 디럭스 스위트와 럭셔리 스위트. 탑승 구간 프리토리아 ~ 케이프타운 열차탑승시간 1박2일(27시간) 요금 2인 1실(1인 기준요금) 1만6550~ 2만270랜드( 남아공화국 화폐 단위 1R = 약 140원(2007년 11월 기준) 문의 국내 전문여행사 인터아프리카 (02)775-7756, www.interafica.co.kr 기차 정보 www.bluetrain.co.za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유럽의 도시와 도시를 잇는다. 해바라기 피어 있는 헝가리의 전원 풍경, 베네치아의 물길 등 기차가 견인하는 풍경은 고풍스럽고 낭만적이다. 세계 최초의 호화 열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최초의 호화 열차다. 영국 여류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오리엔트 특급살인’ 무대가 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열차로 부상한 이 초호화 열차는 런던~파리~베네치아, 베네치아~비엔나, 베네치아~부다페스트, 그리고 태국 치앙마이~방콕~싱가포르 등 다양한 코스에서 운행되고 있다. 블루트레인에서 동물의 왕국을 감상할 수 있다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서는 코스에 따라 전혀 다른 풍물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파리에서 베네치아로 달리는 기차는 유럽의 고적한 숨결과 함께 달리고, 베네치아에서 부다페스트로 달리는 기차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극렬하게 대비되는 두 얼굴의 유럽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유리 조각으로 장식된 객실,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최고급의 정찬, 극진한 룸서비스는 최초의 호화 열차로서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대변한다. 객실 종류 단일 객실. 탑승 구간 런던 ~ 파리 ~ 베니스. 열차 탑승 시간 1박 2일( 30시간) 요금(편도) 1475영국 파운드(2인 1실, 1인 기준) 문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서울사무소 (02)775-0100, www.orient-express.com 집보다 편한 호사, 다다미 열차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차 왕국 일본 역시 흥미롭고 이색적인 열차가 즐비하다. 수많은 이색열차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이 다다미열차다. 다다미를 이용하여 실내를 꾸며 놓은 열차는 삿포로에서 아바시리까지 운행되는데, 차창 너머로 전개되는 산촌과 해안을 넘나드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더욱 신발을 벗고 마주 앉아 차와 맥주를 마시는 정겨운 풍경과 내 집처럼 편안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광경 또한 지구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이다. 객실 종류 그린석(1등석), 일반석. 운행 구간 삿포로 ~ 아바시리. 열차탑승시간 5시간 25분 요금(편도) 그린석 14460엔, 일반석 9640엔. 문의 일본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8602, www.saboten.sakura.ne.jp/~suzu/jr_lexp_1.htm 러시아의 2주를 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지상에서 가장 긴 열차 구간을 달리는 호화 열차다. 1916년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운행되는 일반 횡단 열차와 똑같은 코스를 달리는 이 열차는 지난 4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베리아를 166시간 만에 주파하는 일반 열차와 달리 꼬박 2주 동안 시베리아를 달리는 열차는 블루트레인이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와 비교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으로 현재 지상에서 운행되는 열차 가운데 여정과 거리, 가격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지나가는 정거장만 160여 개이고 총 여정은 9300킬로미터에 이른다. 일정을 빠듯하게 짜면 유럽 전체를 둘러 볼 수 있을 2주 간의 여정. 기차는 서늘하고 깊은 시베리아의 흰색 풍경을 가른다. 시베리아 초호화열차 역시 자랑거리가 많다. 편안한 서비스와 맛깔스러운 음식은 기본. 여타 호화 열차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것은 주요 기착지에서 제공되는 각종 투어 서비스다. 호화열차가 지나는 바이칼 호수. 탑승자들은 기차에서 내려 수정처럼 영롱하고 신비로운 바이칼 호수를 거닐 수 있다. 바람이 차지만 가슴은 뻥 뚫린다. 마법의 거울처럼 신비로운 얼굴을 하고 있는 호수는 시베리아를 가르는 횡단 열차가 아니면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이를 아는 러시아의 부호들은 호화 여행의 ‘탈것’으로 주저 없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택한다. 기차의 객실은 일등급, 쿠페(4인실), 일반실로 나누어지니 주머니가 가벼운 일반 여행자들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 만 하다. 객실 종류 : 골드, 실버. 탑승 구간 : 블라디보스톡 ~ 상트페테르부르크. 열차 탑승 시간 2주일 요금(편도) 골드 1만6995불, 실버 9995불(1인 기준) 문의 한국 총판 (02)776- 7357 호화열차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는 이색 열차가 있다. 달랑 1량으로 구성된 꼬마 열차부터 3000~5000미터 사이를 운행하는 고산 열차 등 줄잡아 수백 개가 넘는 이색 열차가 지구촌 구석구석을 달리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이색열차는 다음과 같다. 홋카이도의 주요 온천 지역을 오가는 다다미 열차는 또 하나의 집이다. 다다미가 깔려 있는 온천 열차에 탑승, 도시락을 먹고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교감하노라면 기차가 집만큼이나 편하게 느껴진다. 알프스 여행의 정점, 융프라우 등반열차 & 빙하 특급열차 융프라우 등반열차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는 열차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인터라켄과 융프라우 사이를 운행하는 등산 열차가 최고의 이색열차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알프스와 산촌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 한편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연상되는 웅장한 알프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이 어우러진 융프라우 등반열차에서 바라본 풍광은 말 그대로 그림이고 환상이다. 빙하특급 열차는 융프라우 등반열차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 열차다. 좌우 창문은 기본이고 하늘까지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객차에서 접하게 되는 알프스 풍광은 예술 그 자체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수빙, 안개 속에 살포시 숨어 머리만 내밀고 있는 교회, 앙증스러운 주택, 위풍당당한 모습을 자랑하듯 우뚝 솟아 있는 알프스 준봉에 이르기까지. 열차가 달리는 코스는 어느 한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특히 사메단에서 필리주어를 이어지는 협곡에서 바라본 풍광은 알프스의 아름다움이 진정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객실 종류 1등석, 2등석. 운행 구간 생 모리츠 ~ 체르마트. 열차 탑승 시간 7시간 40분. 요금 1등석 215 CH(스위스프랑), 2등석 129CH. 문의 www.glacierexpress.ch 알래스카 관광 열차의 최대 장점은 청정하고 깨끗한 자연을 옆에 두고 달리는 것이다. 그곳의 하늘과 구름, 호수와 산을 보노라면 태초의 자연이 이러했을 듯 하다. 과거로 달리는 타임머신, 알래스카 관광 열차 알래스카 관광 열차는 골드러시가 최고조에 달했던 1890년에 건설된 탄광용 열차를 관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케그웨이에서 화이트 패스까지 총 40킬로미터에 달하는 코스를 왕복하는 알래스카 관광열차는 열차의 겉모양은 물론이고 내부까지 옛 모습으로 재현해 놓고 있어 서부 개척 시대와 태초의 자연을 동시에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열차다. 과거 탄광촌에서 일하던 광부와 주민들이 거주했던 작은 마을과 가파른 능선을 넘고 있는 가는 뿔 산양과 사슴은 물론이고 시냇가에서 연어를 사냥하기 위하여 기다리는 몸체가 커다란 갈색 곰도 볼 수 있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1세기 전으로 되돌아 가 서부 개척 시대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객실 종류 단일 객실. 운행 구간 스케그웨이 ~ 화이트 패스. 열차 탑승 시간 3시간. 요금(왕복) 98불. 문의 알래스카관광청 (02)771-8234, www.whiteassrailroad.com 경춘선만 달려도 마음에 바람이 부는 것이 우리네 서정이다. 느린 풍경은 느린 사색을, 느린 사색은 느린 되돌아봄을 가능케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해외여행은 느리게 사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와야 하는 전투적 상황인 경우가 많지만 단언컨데, 느리게 하는 여행은 훨씬 많은 것을 채운다. 해외로 나가는 많은 이들이 좀 더 많이 기차 여행을 계획하기를. 1 클라이네샤이데크에서 융프라우 역을 향해 달리는 등산 열차. 2 단단한 생김새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러시아의 거칠고 투박한 풍경과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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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정성갑, 이형준 / 사진 : 이형준 |
<출처;nate.com/just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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