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2005-03-03 16:14] | |||||||||||||||||||||||||||||||||||||||||||||||||||||||||||||
연탄 하면 생각나는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나의 고향은 고추로 유명한 경북 영양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비로소 전기가 들어온 시골 중에서도 시골이지만 이곳에서도 가능하면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었다.
난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고향 친구들은 중학교 까지는 고향에서 다니다가 안동이나 대구 혹은 서울로 유학을 가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이었다. 얼굴이 무척이나 희고 잘 생긴 한 친구가 안동에서 자취를 했는데, 대구에 있는 친구 한 명과 방학이라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오는 친구 한 명이 같이 시골에 들어가려고 그 친구 집에서 하루 묵었다.
그 후로 그 친구들을 보지 못했다. 연탄을 때던 그 시절엔 이렇게 가스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일이 많았다.
순식간에 세 친구를 잃은 슬픔, 도저히 잊지 못할 일들도 이제 서서히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반야월 연탄공장으로 향했다.
/안성용 기자 - ⓒ 2005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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