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기는 쉽지만 일단 한번 찌고 나면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도 원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비만이 무서운 것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주기 때문. 우리 남편들을 비만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만 남성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이상인 사람 중 34%가 비만이라고 한다. 이는 영양소 과잉섭취에 비해 운동량이 적기 때문. 비만의 기본적인 원인은 섭취된 열량과 소모된 열량의 차이이다. 중요한 것은 먹는 음식의 양이 많다 적다가 아니라 자신의 소모량과 비교하여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 섭취된 칼로리가 소모된 칼로리보다 더 많을 때 지방축적이 생겨 비만으로 이어진다.
남편들의 비만은 어찌 보면 여성들의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여성들은 피하지방 비만이 많은 반면 남성들은 내장지방 비만이 더 많기 때문. 이 내장지방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이런 증상에서 파생되는 중풍과 심장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몸무게가 늘어 허리, 무릎 등 관절부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관절염 등이 생기기도 한다.
배가 좀 나왔다 싶으면 복부지방에 신경을 쓰면서 비만 체크를 하고 피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들의 복부지방 비만은 회식문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을 안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술과 함께 칼로리 높은 안주를 많이 먹다 보니 복부비만을 관리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또 남자들의 비만이 걱정되는 큰 이유는 여자들보다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살이 조금만 붙어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체중감량을 시작한다. 그러나 남자들은 쉽게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게다가 체중감량에 있어 여성들보다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남자들의 비만이 가져오는 질병들 순환기계 질환 비만은 직·간접적으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유발해 급사 및 심부전증 등의 순환기계 질환을 일으킨다.
호흡기계 질환 호흡기계 장애는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가쁜 경미한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것까지 다양하다. 고도 비만인 경우 환자가 누워 있을 때 주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실제로 비만인들은 대부분 짧고 빠르게 숨을 쉬는 경향이 있다.
소화기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은 대개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많으며, 간혹 횡경막 탈장도 발생될 수 있다.
골격계 질환 비만한 경우 체중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요통, 골절, 관절염 등을 일으킨다. 관절염 중에는 통풍성 관절염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질환 과다한 피하지방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복부에 주름을 형성하여 습진 등 피부염을 잘 일으킨다.
정신적 문제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건강 손상, 대인 관계의 감소, 성생활의 제한 등에 기인하여 불안이나 우울증을 보이기도 한다.
▶생활 습관을 바꿔라! 사람들이 비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만은 보통 ‘생활습관병’이라고 하는데 이런 생활습관병은 말 그대로 생활습관만 조금 바꿔도 고칠 수 있다.
1_술자리를 줄여라 별다른 영양소는 없지만 칼로리가 높은 술. 술을 많이 마시는 회식문화 때문에 직장인들 대부분이 복부비만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적당한 음주량 및 시간을 정해놓고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술보다 더 문제되는 것은 바로 칼로리 높은 안주. 술을 마실 때는 가능한 과일과 야채 등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과일은 비타민과 알코올 분해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2_담배를 끊어라 한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복부비만일 확률이 2배 이상 높고, 전체 복부비만의 42%가 흡연 때문이라고 한다. 흡연은 복부비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담배를 끊게 되면 군것질이 늘어 체중이 늘게 되는데 반드시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3_걷기를 생활화하라 많이 걸으면 뱃살이 빠진다. 허리를 쭉 펴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리고,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무릎은 펴고 발뒤꿈치부터 먼저 땅에 닿게 걸으면 복부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식사 후 5분 정도 걷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평상시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식사량이 많지 않아도 배가 나오게 되므로 부지런히 걷는 것이 좋다.
4_무리한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단기간 동안 무리하게 살을 빼면, 근육 체중이 줄어들고 대사율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다시 원래대로 식사량을 늘리면 지방이 축적될 수밖에 없다. 바로 요요현상이 나타나는 것.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배에 지방이 모여 복부비만이 생기기 쉽다.
5_우리집 식단을 바꿔라 고지방 음식을 피해야 한다. 백미, 백밀가루, 백설탕 등의 가공 음식을 피하고 현미, 잡곡, 콩류 등 거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녹차, 두부, 다시마, 유산균 음료 등 성인병 예방과 비만 방지에 효과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다. 식사를 할 때는 천천히 여유 있게 먹는다. 급하게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폭식,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적당량의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