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거 짝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초라해 보일 수 없다. 그것이 싱글의 숙명임을 알지만 그래도 서러운 마음 어찌할 수 없다는데… 사지육신 멀쩡해, 밥 먹고 살만큼 벌어, 세상의 은둔자도 아닌데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 건지. 대체 혼자라도 초라해 보이지 않을 최소의 조건은 무엇일까
경제능력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자고로 연애할 돈이 아깝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돈 없어서 연애도 못한다면 그야말로 슬픈 현실. 혼자라도 남들이 측은해하지 않을 만큼의 경제능력만 된다면 연애를 안해도 초라해 보이지 않을 듯. 그렇다면 최소한의 경제능력 수준은?
『기본 결혼자금 보유 + 큰일이 닥쳤을 때 급전 가능한 현금 보유 + 여가생활 즐길만한 일정액 보유 + 휴가때면 해외여행 다녀올만한 여유액 보유』
당장 운명의 짝이 생겨도 결혼할 돈이 없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일까. 게다가 혼자라도 여가생활 즐길만한 여유자금조차 없다면? 최소한의 경제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둘이라서 돈에 허덕이는 커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외모
어차피 꽃에는 벌이 꼬이게 마련이다. 그러니 최소한의 외모수준을 넘긴 사람들이라면 이미 주위에 짝이 있거나 예비짝들이 버글거릴 것. 하지만 외모만으로도 초라한 싱글 대접을 받는 사람이라면? 누가 혹해서 반하지 않을지언정 최소한의 수준은 갖추자.
『비누향기 풍길 듯한 깔끔함 + 섬유유연제 냄새 폴폴 나는 옷 + 갓 미용실에서 나온듯한 헤어스타일 + 파리도 미끄러질 깔끔한 구두』
최소한의 외모는 생김새를 말하지 않는다. 혼자일수록 더욱 깨끗하게, 더욱 반듯하게 가꿀 필요가 있다. 못생긴게 가꾸지도 않는다는 소릴 듣고 싶지 않다면 부지런히 다듬어라!
주변 인맥
애인은 없어도 주말을 함께 보내고, 신작 영화를 함께 보며, 가끔은 클래식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초라함은 덜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매번 빨간 날마다 빨간 얼굴로 방바닥을 긁어야 한다면 정말로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약속을 만들어 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No, 그나마 연락할 곳도 없다면 그야말로 처량한 신세다.
『영화감상용 친구 + 음주용 친구 + 여행용 친구 + 수다용 친구 + 본인보다 더한 수준의 비교용 친구 + 식도락용 친구 + 운동용 친구』
7명의 기본 인맥부터 갖춰볼 것. 애인은 없으나 삶이 고독할 틈이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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