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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계곡 건너는 문없는 케이블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1. 06:51
계곡 건너는 문없는 케이블카
 
【카라코롬 하이웨이(파키스탄)=뉴시스】

계곡건너 사는 지역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문이없는 케이블카를 사람들이 타고 건너고 있다.

카라코롬하이웨이, 신라 고승 혜초가 서역을 왕래했던 길이기도 하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중국 신장성 카슈카르 옛 실크로드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길이다. 어딘들 삶의 희노애락이 존재하지 않겠는가.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달고 사는 이들의 행복지수는 어떤 부국 사람보다 높다. 험준한 고산 협곡속에서 또는 사막화된 고원속에서 사는 경이로운 삶과 풍광이 어우러진 또 다른 샹그릴라가 꿈속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시작으로 평지를 지나고 나면 점점 풀 한포기가 아쉬운 첩첩산골이 나타난다. 천길 낭떠러지 절벽아래 잿빛 인더스 강물이 흐르고 산비탈 척박한 손바닥만한 땅을 터잡아 뿌리박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숙연해 진다.

마을이 형성 된곳은 어김없이 인공으로 심은 키큰 백양나무가 주위 높은 산들만큼이나 크게 자라 마을을 감싸고 있다. 뒷산은 머리에 만년설을 이고 있고 산골 고샅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로 가득하다. 겨우 풀이 있는곳은 양떼가 열심히 풀을 뜯는다. 편편한 흙지붕위에는 말라가는 노란 옥수수가 가득하고 밭에는 사람들이 감자를 깨느라 분주하다.

이 아름다운 풍경속에 사는 사람들의 순박한 웃음과 이방인에 대한 훈훈한 정이 만년설을 녹여 계곡물을 넘치게 한다.

길은 낙타대신 트럭들이 대신하지만 옛 흔적속에 아직도 그때의 모습과 삶이 녹아들어 살아 이여지고 있다. 오래된 포장된 도로에는 요란하게 치장한 트럭들과 중국에서 넘어오는 대형화물차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달린다. 물이 있는 오아시스나 고개마루에는 어김없이 조그만 휴게소가 발달되어 있다. 인구가 적은 산간지대가 가까울수록 차량은 뜸해져 적막감까지 돌며 낙석이 길을 막기도 한다.

병풍처럼 둘러친 만년설 고봉들의 호위속에 굽이굽이 5000m 가까운 쿤재랍패스 고개를 사람도 차량도 헐떡이며 힘들게 넘어서면 파키스탄과 중국의 경계다. 여기서부터 중국 신장성 파미르 고원지대가 시작된다.

끝없이 펼쳐지는 고원위로 난 실오라기같은 길하나, 하염없이 이여지다 사라진곳에는 만년설을 이고 우뚝 설산들이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그 아래 양,낙타, 말들이 풀들을 찾으려고원을 누비고 다닌다.

카라코롬하이웨이 종착지 카슈가르에 이르면 유구한 역사적인 도시답게 사람들로 몹시 붐빈다. 동서양 문물의 집산지며 교역지로 실크로드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이들의 삶과 생활속에 녹아있는 뿌리깊은 이슬람교 정신과 문화는 불멸 할 것으로 보인다. 황량하고 척박한 고산지대와 사막화된 고원에서 지금껏 살 수 있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카라코람하이웨이는 옛 실크로드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속도로(Express High Way)가 아니라 고도가 높은(High Altitude Way)도로를 말한다. 중국에서는 카라쿤룬궁루,중파공로(中巴公路)라고 부른다.

카라코람하이웨이 중국의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까지 총 1,257km이다. 가장 높은 고개 쿤재랍패스(4974m 일명 피의고개)를 경계로 파키스탄 쪽 857km와 중국 쪽 400km이다. 1962년에 중국과 파키스탄이 착공, 24년 걸려 1986년에 완공 되었다.
출처 : 행복한 동네
글쓴이 : 행복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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