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테크/버섯이야기

[스크랩] 표고버섯, 살아있는 소나무에서도 자란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5. 05:55

 

소수서원의 적송에서 발견한

표고버섯

 

몇해전 강원도 방태산에서 자연산 표고를 만났다.(아래 관련 글 참조) 쓰러져 썩어가는 참나무에 활짝 핀 표고의 아름다움은 참으로 담백했다. 한참을 감상하고 나서 맛을 봤다. 그윽한 향은 송이에 비할 바 아니었다. 먹은지 한시간이 지났어도 입안에 잔향이 머물렀다.

 

그때 알았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왜 1능이 2표고라고 하였는지. 시장에서 재배표고를 사먹는 사람은 절대 그 말을 이해 못할 것이다. 그 후로 다시는 자연산표고를 접하지 못했다. 그런데 일주일전에 다녀온 영주에서 다시 녀석을 만났다.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소수서원을 찾은 날은 비가 내렸다. 버섯에게는 참으로 귀한 가을비였다. 소수서원을 돌아보면서 맛객의 관심을 끈건, 서원에 얽힌 내력이나 유생의 숨결이 묻어있는 고택이 아니었다. 천년의 무게를 이고 있는 듯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는 적송군락이었다. 곡선의 미학을 절정으로 보여주는 소나무들은 세월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중 한 소나무 밑둥에서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아직 갓이 펴지지 않았지만 한눈에 표고임을 알 수 있었다. 희한한 일이군. 살아있는 소나무에서 자라는 표고라니. 일반적으로 표고는 참나무에서 자란다. 그런데 이놈은 생소나무에서 생명을 피웠다. 마치 “니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는 아니야”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버섯계의 이단아가 아니라면....

 

 

 

소수서원의 적송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

 

 

 

 

 

영귀봉. 학자수 왼쪽의 뾰족한 바위를 보면 거북이 대가리를 닮았다. 신령스런 거북이가 알을 품듯 엎드려있는 형상이다. 이곳의 소나무는 서원의 학자수로 자리잡고 있다

 

 

천년보호림으로 관리되고 있는 소수서원의 적송군락들....

 

관련 글 ☞ 자연산 표고버섯의 향에 빠지다  

 

소수서원
주소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1
설명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이자 사학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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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맛있는 인생
글쓴이 : 맛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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