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건국 60년, 60대 사건']
국민이 뽑은 209명, 그들이 뽑은 이승만 대통령
[3] 제헌국회 개회
"민주정체(民主政體)에는 민중이 주권자이므로 주권자가 잠자고 있으면 나라는 다시 위태한 자리에 빠질 것이니, 지금부터 시민된 남녀는 다 각각 제 직분과 제 권리를 충분히 이행하며 사용해서 부지런히 분투 노력함으로 국권을 공고케 하며 인권을 보호하여 만인공영(萬人共榮)을 도(圖)할지니…." 1948년 5월 31일, 대한민국 최초의 국회인 제헌국회(制憲國會) 개회식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이승만(李承晩)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식사(式辭)를 낭독했다.
5·10 총선거는 보통·평등·비밀·직접 선거라는 4대 원칙이 지켜진 한국사 최초의 민주주의 실험이었다. 국민 대다수가 문맹이어서 후보의 기호를 작대기로 표시하긴 했지만 후대에 종종 보였던 관권선거나 부정선거의 모습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선거로 선출된 제헌국회 의원 209명의 평균연령은 46세였으며, 60% 이상이 대학·전문학교 등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33%에 해당하는 68명은 3·1 운동, 신간회 등 민족운동 참여 경험이 있었다. 적극적인 친일파는 피선거권 자체를 박탈당했다.
제헌국회는 7월 17일 제헌헌법을 공포했고, 20일 국회 내의 간접선거를 통해 180표를 얻은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임정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시영(李始榮)과 이범석(李範奭)이 각각 부통령과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광복 이후 이승만과 정치적 노선을 함께했던 한국민주당은 내각 구성 단계에서 갈라짐으로써 여야 정당정치의 개막을 알렸다.
▲ 제헌국회의 개원과 헌법 제정, 정부통령 선출을 다룬 영상물. 1997년
제작된 홍보영화 '아! 대한민국'의 일부분이다. /유석재 기자
- 2008. 6. 16일자 조선일보 [A2면]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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