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군산ㆍ군장국가산업단지 전망대를 찾은 문동신 전북 군산시장의 말이다. 문 시장은 "이곳에서는 군산의 달라지는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자주 온다"고 말했다.
군산ㆍ군장국가산업단지 규모는 2032만3000㎡. 여의도(848만㎡) 면적의 2.5배가량이다. 지난 5월 말 현재 군산산단은 100% 분양이 끝났고 군장산단은 95%를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시 비응항 인근에 있는 군장산단을 찾았다. 공단 맨 바깥쪽에 포클레인 수십 대가 거대한 땅파기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었다. 이곳이
현대중공업이 공사 중인 세계 최대의 도크작업 현장이다. 도크 크기는 축구장 12배(700×115×18m)에 달한다. 이곳에서 공단 가장자리 쪽으로 200m 정도 옮겨가면
현대중공업 선박블록공장이 가동 중이다. 대기업이 속속 입주함에 따라 협력업체들도 잇따라 군산으로 들어왔다. 뒤늦게 들어와 `땅을 달라`고 아우성인 협력업체도 수십 곳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는 2006년 농업기반공사 사장 출신인 문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문 시장은 직원들에게 "군산시는 주식회사고, 주주는 시민"이라며 "기업이 뭘 필요로 하는지, 애로점이 뭔지 먼저 파악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중공업 유치 과정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애초
현대중공업은 선박블록공장만 군장산단에 입주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군산시는 파급효과가 큰 조선소를 유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에 줄기차게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군산시가
현대중공업에 60번이나 찾아간 게 일화가 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듣기도 했다. 문제는 조선소가 입주할 용지 일부가 항만 구역으로 묶여 있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 시장은 곧바로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에 용도변경을 요구했다.
해수부는 이미 "항만 건설에 예산(270억원)까지 배정했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군산시는 주변 새만금 신항을 대체 항구로 제시하며 끈질기게 설득해 해수부에서 허가를 얻어냈다. 군산시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 걸린 기간은 단 4개월. 이 기간에 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연봉 5000억원), 3만여 명의 인구를 유입하는 성과를 냈다.
군산시는 또
동양제철화학이 공장 증설 용지로 원한 조달청 비축기지를 다른 땅과 맞바꿔줬다. 2000명의 일자리와 매년 2조원의 신규 수출을 열었다. 이로 인해 계속 줄던 인구도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로 바뀌어 8개월 동안 999명이 늘어났다.
땅값 상승률도 올 들어 4월 말까지 16% 이상 급등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로 인해 군산 지역의 36.3%(141㎢)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군산시는 산단 활성화와 새만금 개발 등으로 인구 50만명의 국제관광기업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시정 목표다. 이 대통령이 `동북아의 두바이`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새만금은 특별법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내부 개발은 현재 정부에서 세부적인 안을 마련 중이며 2020년 1단계, 2030년까지 2단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문 시장은 "군산은 군산공항, 서해안고속도로, 군산항 등 육ㆍ해ㆍ공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잘 갖춰져 새만금 등 각종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환황해권 최고의 역동적인 투자지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