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세상

[스크랩] 어느 축구 팬의 이야기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8. 07:14
. 애시당초 우린 강팀이 아니다.

이번 아시아컵을 보면서
또 그리고 이번 아시아컵에 대한 싸월인들의 글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 점은

정말 우리가 강팀이라고 생각하는가??
과연 우리가 우승할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입니다..
.
.
예전 이란축구 게시판의 이란팬들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멤버는 아시아 최강인데 감독 때매 졌다!!” 라고들 합니다.

그 게시물을 본 우리나라의 팬들은..
“쟤네는 맨날 감독 탓이래~~”하면서 낄낄대고 비아냥댔습니다.

이번 아시아컵 관련 네티즌의 반응을 보면서...
베어벡 감독의 유임 or 퇴진 여부를 떠나

우리야말로 우리 팀을 아시아 최강팀이라고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아직도 우리는 월드컵 4강의 자뻑 속에 살고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 개인적 의견은 우리 팀 개개인의 능력은
호주, 이란, 일본, 사우디, 이라크, 이 다섯 팀에 비해 나은 구석이 한구석도 없습니다.


이란인들이 자뻑이라구요??

그들의 이번 아시아컵 멤버를 한번 볼까요??.


Rahman Rezaei DF 리보르노
Mehdi Mahdavikia MF 프랑크푸르트
Andranik Teymourian MF 볼튼
Javad Nekounam MF 오사수나
Ali Karimi MF 바이에른 뮌헨
Vahid Hashemian CF 하노버96


http://www.afcasiancup.com/en/tournament/teams.asp


호주, 일본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사우디의 말렉, 알카타니
이라크의 유니스..
그들의 상대 수비 한명 정도는 너끈하게 발라냅니다.
몸값만 해도 현재 출전한 우리선수와 비교불가입니다.

우리나라 공격수 중
그들의 공격수처럼 일대일 상황해서 상대수비를 능숙하게 따돌릴 공격수는
우리나라엔 아쉽게도 박지성, 설기현 단 두명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죠.


이번 우리 국대의 멤버 중엔 그나마 이천수가 겨우 끌면서 키프해 줄 정도입니다.

즉 이번 아시아컵의 멤버는 개인 능력으로나 경험으로 봐서나
잘줘야 6번째정도의 개인능력을 가진 멤버란 말입니다..

더구나 팀으로서도..
지난 올림픽 호나우두가 이끈 포르투갈을 물리치며 4강을 써낸 이라크에 비할까요?
.
.
.
그런데 이 팀으로 3위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했다고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고 질타를 해댑니다.

아니..애시당초 약팀이 강팀을 잡지못한건 당연한건데...
그게 왜 욕먹어야 할 부분입니까??

미디어에서는 연일 아시아팀을 상대로 골경정력 부족이니 하는데...

애시당초 리보르노의 수비수 레자아이를 상대로
제이리그의 공격수 조재진이 골 못넣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 아닙니까??


아시아 공격수를 막아 낸 걸로는 포백에 합격점을 줄 수 없습니까?

그들은 이제 솜털이 떨어질까 말까한 수비수입니다..
수비에 있어 연륜과 경험의 중요성을 두말하면 잔소리니 말안하겠습니다.

언제부터 다카하라, 하세미안, 유니스 정도의 클래스의 선수가
‘아시아 공격수 레벨’ 정도로 치부되는지 이해불가네요~


그런데도 이런 개인적 능력 차에도 불구하고 3위를 해냈단 말입니다!!


거기다
이런 강팀들을 상대로
경기장악 또한 비슷하게 해낸 점은 칭찬해줘야 할 부분이란 말입니다.

아시아 최강 팀이라구요???
그건 일단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김남일 정도가 있을 때 얘깁니다..
이들 선수는 최소 우리 수비의 30%이상이고
기형적으로 공격의 60% 이상은 너끈이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입니다..

나카무라 시프트???
나카무라야 그나마 오가사와라 정도로 전술적 대처가 가능하지만..

박지정이 빠진 한국 국대는 전술적 대처 불가능입니다..




2. 베어백의 전술에 관한 평가

베어백의 전술은 앞서 많은분들이 언급하셨 듯
4-3-3 혹은 4-2-3-1로 대변됩니다..

어째든 저째든 두명의 수미를 두는 것을 축으로 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그것과 다름이 존재하는데...
바로 원톱의 역할입니다.

프랑스의 원톱(앙리)은 지단과 함께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대한민국의 원톱(조재진)은 무한한 희생정신으로 골에어리어 근처에서
헤딩경합 및 상대수비 부벼대기를 강요당합니다.

대한민국의 원톱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상대 수비라인을 깊숙이 내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경합 후 떨어진 볼을
공간장악능력&활동량& 동료이용능력이 뛰어난 박지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미드필드에서의 패스플레이를 통한 전진보다는
미드필드에서는 미칠듯한 압박으로 상대 & 우리 미드필드를 막장 화 시켜놓고

롱패스를 통해 한번에 상대의 문전에 우겨놓고 조재진이 박지성에게 떨궈주면
박지성이 수비수를 달고 드리블링하다 적절하게 찔러준다!! 가 공격전술의 핵심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현재의 전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이며
또한 그만큼 성과를 거뒀던게 사실입니다.

“우와~~ 조낸 뻥축구네요~~!! 잼없어요~!!”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방에서 수비달고 휘저어줄 앙리도 음꼬~
미드필더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드리블링~ 패싱~해가면서
2~30m씩 치고 올라올 지단도 없습니다.

어찌됐든..
이런 전술적 틀은 아드보캇에 어느정도 완성되었으며
이번 아시아컵도 이 전술로써 승부를 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술의 핵인 박지성이 전력이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김남일의 이탈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이런 뻥축구가 먹히려면
적절하게 수비 뒷공간으로 윙플레이도 해가면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수비가 중앙으로 몰리지 않기 때문이죠

여기서 김남일의 부재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대표팀에서 김남일만큼 적절하게 전방으로 빠져들어가는 쓰루패스를 찔러줄
자원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역활을 원했던, 김두현, 김정우, 김상식 그 누구도
이 역할을 김남일만큼 수행에 내지 못했습니다
상대 수비를 달고 제칠 능력이 없는 우리의 윙으로서는
상대에게 아무런 데미지를 주지 못했고
자연스레 상대는 중앙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력은 실종됩니다.


또한 또다른 전술적 손실은 설기현의 부재입니다.
원톱을 상대진영에 깊숙이 박는 전술은
윙이 그만큼 치고 나갈 공간이 줄어듬을 의미합니다

즉 이말은 상대를 1대1로 제치지 못하면
윙에서는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설기현의 이탈는 이런 윙에서의 1대1플레이가 불가능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보기에는
이렇듯 공격전술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3가지의 전술을 떼놓고 가는 것이었으며
이는 단순히 핵심선수 3명이 빠진 것 이상의 전술적 가치를 지닙니다.

이렇듯 베어벡은 최고화력의 공격무기 3종세트를 잃고 아시아컵에 임하게 됩니다.






3. 그러면 베어백은 유임되어야 하는가?


개인적으론 베어백의 전술적 완성도는 상당히 높이 삽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물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그는 융통성이 너무없고, 임기응변에 뛰어나지 못합니다.

아시아컵 직전에 차, 포를 떼버리고...
그 전술적 틀이 박지성과 김남일에 맞춰 있었다면...
핵심 선수가 빠진 이상 전술적 틀을 깨지 않는범위에서
어느 정도 전술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원톱의 역할입니다.

기본적으로 원톱을 너무 깊숙이 박았습니다.

김두현이 박지성과 완전히 다른 타입임은 이번 아시아컵이 아니더라도

몇 년전부터 실전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박지성에 맞춘 원톱 깊숙이~~ 시프트는
김두현에게는 약점만을 부각시킬 전술이죠..

또한 이전술은 서두에 말씀드렸다 시피
그만큼 윙에 뒷공간이 안생김으로
수비를 제치지 못하는 우리나라 윙에게는 아무런 공격의 실마리를 주지 못합니다.

그러면...
간단하게도 원톱이 미들라인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으면서 플레이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이동국이 인터뷰로 지적한 점도 이점이라고 생각하며
저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원톱이 내려와서 공을 받고 움직이면 공격이 살아나나요?” 라고 하시면
물론 안살아 날수도 있지만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마츄어인 제눈으로 봐서는 박지성이 없다면
이동국의 말대로 원톱이 내려오면서 받는게 정답입니다!
그래야 그나마 윙 뒷공간이 나올테니까요...


버뜨~~
단 한번도 베어벡은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컵에서조차 이런 작은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과연 월드컵에서는???


다음으로 수비에 대해 끄적거려 봅니다.

포백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흡족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수미 2~3명까지 6~7명이 수비하는 데
못막는 게 이상하다고 하십니다.

뭐 이런 부분은 개인적 견해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볼 수 있는 부분임으로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단!!
이것만은 확신하건데...
이제껏 제가 봐온 우리의 국대 포백 중 이처럼 다이나믹하면서
안정적인 포백 운영은 본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녀석들은 이제 갓 약관을 지났을 뿐입니다.


“그럼..넌 베어벡이 유임되어야한다고 보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네!! 유임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딱히 월드컵 16강을 통과할거란 확신이 있어서는 아닙니다.

단지 제 생각은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국대를 지켜보자는 겁니다.

토너먼트 승부에서 수비가 공격보다 중요함은 현대축구의 대세고
또한 그것에 다가가려면 반드시 포백의 정착이 필요하며
최소한 그는 한국국대의 포백을 완성형에 가깝게 이끌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다 한국을 잘 알며 2002년 신화의 강력한 수비력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계약기간 동안 포백만 완성해 줘도 전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싶습니다.

공격력은 수비보단 훨씬 단기간의 발맞춤으로 어느 정도 해결 될거라 봅니다.
조금 시각을 달리해서 봐 줄 것을 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2010년 월드컵 때 이탈리아, 스웨덴, 가나, 이런 팀과 한조를 이뤘는데..

공격은 좀 지리해도...
수비는 다막아내드라....라고 상상해보면

왠지 익사이팅해 지지않습니까??
출처 : 행복한 동네
글쓴이 : 행복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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