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로 지루한 주가 조정기가 계속되면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미국의 부동산 및 금융시장 불안, 유가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침체 우려 등 온갖 악재로 투자자들은 이미 '공포'를 넘어 거의 '포기' 단계에 이를 정도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함부로 움직이기 보다는 한발짝 물러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일반적으로 손실 중인 투자자는 평정심을 잃기 쉬운데 이는 우리 뇌 중 일부인 '편도체' 때문이다. 편도체는 사람의 양쪽 귀 위 끝부분과 같은 높이의 뇌 심층부에 있는 작은 복숭아 모양의 조직이다. 만일 잠재적인 위험에 직면할 때 이 부분이 경보체계처럼 작동해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강렬하고 빠른 감정을 유발한다. 따라서 편도체는 우리의 몸을 일상생활의 위험으로부터 보호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편도체가 워낙 민감하다 보니 신체적 위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극에 대해서도 왕왕 과민하게 작동을 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 돈을 잃었는 지 아닌 지 파악하기도 전에 시장과 싸우거나 혹은 도망가는 반응을 명령한다. 결국 편도체는 우리를 신체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지나친 공포감으로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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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요즘과 같이 주가 침체기에 범하기 쉬운 잘못된 투자판단은 어떤 게 있을까? 첫째, 다른 유형의 펀드로 갈아타기를 한다. 대표적인 예로 주가가 불안하니 채권이나 채권펀드로 자산을 옮기는 식이다. 기차표나 극장표를 사기 위해 짧은 줄로 재빨리 옮겨갔는데 오히려 바꾸기 전 줄이 더 잘 빠지는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갈아타기 했다가 후회하게 되는 경우는 수 없이 많다. 얼마 전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던 원자재 관련 펀드로 옮겨갔다가 갑작스런 하락 반전에 당황했다.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때는 이미 상당히 많이 오른 경우가 많다. 주식과 채권펀드만 놓고 보더라도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데 언제 어떤 유형이 더 높은 성과를 낼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지난 2006년 부진한 주식펀드 수익률(1.04%,2006년 말 기준 1년 수익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펀드 (4.94%)의 성과만 보고 2007년에도 채권펀드에 몸을 실었다면 연말에 가서 후회의 한숨을 쉬어야 했을 것이다. 2007년에 채권펀드가 4.13%의 성과를 올린 데 반해 주식펀드는 무려 41.9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좋은 예다.
둘째, 더 이상의 손실을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중도 환매를 하는 경우다. 마침 환매 이후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돱역시 환매하길 잘했다돲며 자신을 위안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환매한 현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주식펀드로 언제 돌아가야 하는가?" "현금으로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하는가?" 등등 새로운 문제가 기다린다. 자칫 판단이 어긋날 경우 가만히 있더라면 얻을 수 있었던 기회비용 뿐만 아니라 더 큰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밖에 매매에 따른 각종 거래비용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증시 격언에 '떨어지는 칼은 만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특히 손실상태에서 환매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직접 주식투자에서 일정 정도 하락하면 매도하는 '손절매'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펀드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펀드 투자와 주식종목 투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식 종목은 수익률이 주가와 연관된 단 하나의 실체이다.
따라서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에 반해 펀드는 투자 전략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 여러 투자 자산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분산 투자에 있다. 몇몇 종목의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다른 자산에 의해 가격 하락이 상쇄돼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자산가치가 덜 하락하거나 오히려 오르기도 한다. 결국 펀드 투자는 주식 투자처럼 시장상황에 따라 사거나 파는 것이 유용하지 않은 셈이다.
셋째, 매월 일정액씩 투자하던 적립식 투자를 중단한다. 신문 등에서 연일 '수익률 폭락' '주가 하락' '경기 침체' 등의 우울한 제목만 보다 보면 일단 투자를 중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향후 주가가 반등하는 것을 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논리다.
주식 투자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신문에서 '주가 폭락, 투자자 손실'이라는 헤드라인을 보면 미소를 지으세요. 그리고 '시장 하락, 매도자 손실, 매수자 이득'으로 고쳐 생각하십시오. 기자들은 종종 이러한 자명한 이치를 잊곤 하지만 매도자가 있으면 매수자가 있고, 한쪽이 손해를 보면 반드시 이익을 얻는 쪽이 있게 마련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쌀 때 많이 사서 가격이 오를 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방법이다.
따라서 주가 침체기는 싸게 많이 살 수 있는 투자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투자를 중단하기 보다는 오히려 늘리는 것이 향후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마치 장사를 하는 데 가격이 쌀 때 많이 사뒀다가 가격이 비싸질 때 팔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같은 '편도체의 오류'를 피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졸려 죽겠는 데 잠을 참는 것 못지 않게 어렵다. 이러한 잘못된 투자판단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관리 잡지 '머니(Money)'지의 선임 필자인 제이슨 츠바이크는 "펀드 가격의 추이를 계속 확인함으로써 자신을 극도로 조급하게 만들지 말고 확인 횟수를 줄여 1년에 네 차례만 가치를 점검해야 한다"며 "투자한 종목을 충동적으로 자주 확인하는 것은 자신의 금융수익을 줄일 뿐만 아니라 생활의 나머지 부분에서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급변할 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차라리 가만히 두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런데 매일 펀드 수익률을 보면 가만히 두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한 발짝 물러나 주된 관심을 자기 계발이나 공부로 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 기회에 투자와 관련된 좋은 책들을 찾아 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더 나아가 투자 마인드를 충분히 다진 투자자라면 침체기에 투자를 더욱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은 항상 진보하지만 투자 시장은 반복되기 마련이다. 이는 공포와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증권의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의 역사는 어두울 때 준비한 사람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 주가 침체기 하지 말아야 할 것
1.다른 유형의 펀드로 갈아탄다.
2.손실을 줄이기 위해 펀드를 환매한다.
3.적립식 투자를 중단한다.
◆ 주가침체기 고려해야 할 것
1.관심을 투자이외에 다른 곳으로 돌린다.
2.역발상으로 오히려 투자를 늘린다.
출처 : 행복한 동네
글쓴이 : 행복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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