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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새로운 개념의 장르영화제 지향 선언.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5. 08:14

【미르기닷컴】 지난 2008년 6월 24일,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본지 소속 필자의 글입니다.

 

◆관련글:제12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리스트. (2008.06.30/[미르기닷컴])

http://blog.daum.net/mirugi/6944873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 포스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제공한 홍보용 화상입니다.)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새로운 개념의 장르영화제 지향을 선언〉

 

올해로 12주년을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윤곽이 공개됐다.

 

한상준 집행위원장, 이두용 심사위원장, 홍보대사 유진, 권용민 프로그래머, 박진형 프로그래머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은 “그간 부천영화제의 특성상 장르영화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면서 매니아 위주 영화제로 인식이 굳어진 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금년도 부천영화제는 매니아층을 넘어서서 일반인들도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데 주안점을 둬서 기획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한상준 위원장은 “매니아층의 기호가 5년 정도 지나면 일반인들에게도 퍼져서 수용되는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피력하면서 “이러한 기호 변화의 빠른 흐름을 이번부터 반영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게 《제12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사랑·환상·모험’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선정하고, 기존 판타스틱 장르의 범주를 넘어서는 독특한 형식과 스타일의 영화들을 과감하게 선택하였다. 오는 7월18일(금)~27일(일)까지 열흘간 복사골 문화센터, CGV 부천8,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등 부천 시내에서 영화제가 치러질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앙코르 상영을 하는 ‘포스트 페스티벌’이 7월26일~27일 이틀간 진행되며, 매일 색다른 주제로 펼쳐지는 《PIFAN》의 독특한 무대인 ‘판타스틱 콘서트’는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7월19일~22일까지 저녁 7시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가족·친구와 함께 감동과 웃음이 있는 따뜻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오픈 씨네 퍼레이드’도 역시 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로 열릴 예정이다.

 

판타스틱 장르영화 위주로 진행되는 《PIFAN》은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로써 39개국 205편의 영화가 출품되었다. 금년도의 ‘특별전’과 ‘회고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특별전’에서는, 미국 뉴 퀴어 시네마를 이끈 미국 독립영화의 가장 주변적인 기수로 평가받는 그렉 애러키를 조명한 〈판타스틱 감독백서 : 그렉 애러키〉, 환상으로 가득한 민담과 설화 등으로 20세기 초부터 다양한 판타스틱 장르영화의 토양을 제공하여 영화 미학의 역사와 떼어놓을 수 없는 〈현대 러시아 장르영화 특별전〉, 장르영화와 오랜 애증관계를 맺어온 퀴어 영화를 조명한 〈Q리어스〉, 영화계의 악동인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스에 부활된 ‘동시상영/재개봉’ B급 영화에 대한 조명인 〈그라인드하우스 revisited〉, 그리고 〈열혈남아 : 아시아의 액션영화〉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회고전’에서는 〈코드네임 도란스 : 동아첩보활극영화〉와 〈창조와 혁신의 역사 : 닛카츠 100년전〉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도란스 첩보활극’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개최하며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의 한국 액션영화를 대표하는 단어의 하나인 ‘활극(活劇)’에 주목한다. 동아첩보활극(東亞諜報活劇)이라는 부제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당시 한국사회를 지배하던 반공 이데올로기와 1960년대부터 활발해진 국제 공동제작이라는 영화산업 환경, 베트남 참전과 동남아 진출로 인해 우리에게 다가온 멀고도 가까운 타 아시아(주로 일본, 홍콩, 대만) 문화 등의 다중적인 시대상이 액션과 어떻게 화학작용을 하는가에 대해 잘 보여준다.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실제 시대상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이며 조총련의 남한 방문객 납북공작 저지 작전을 그리는 『엑스포70 동경전선』(1970), 중공에서 반입한 위조달러로 홍콩경제를 붕괴시키려는 공작에 뒷골목패와 북한첩자들이 개입되는 『황금70 홍콩작전』(1970), 홍콩거부 유산탈취극을 그린 『홍콩에서 온 여와 남』(1970), 동남아산 마약밀수와 관련된 『홍콩에서 온 마담 장』(1970), 마약반 형사를 다룬 섹스플로이테이션 영화인 『여자형사 마리』(1975), 일본군 패잔병에 대한 복수극인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1977), 대만 재벌의 딸이 홍콩 갱단에게 납치되어 부산의 호텔에 감금되는 『아가씨 참으세요』(1981) 등.

 

〈닛카츠 100년전〉에서는 액션과 시대극, 수많은 신진수련의 장을 부여한 로망 포르노 등을 포괄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닛카츠의 전폭적인 협조로 진행된 이번 특별전은, 영화사 닛카츠의 100년을 넘어서 일본영화 100년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 외 눈여겨볼만한 개별 작품으로는, 1982년 레바논 침공 당시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 사건을 다룬 이스라엘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 『바시르와 왈츠를』(개막작), 2008년 6월 인디페스티벌에서 상영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원 애니메이션 『무림일검의 사생활』, 오시이 마모루가 참여한 옴니버스 연작 『진여 입식사 열전』, 라이트노벨 『NHK에 어서 오세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가인 타츠모토 타츠히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거티브 해피 체인쏘우 엣지』, 요괴를 그린 작품이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는 쿄고쿠 나츠히코 원작의 『망량의 상자』, SF의 새 유행인 바이러스 전염병을 다룬 『도쿄잔혹경찰』 등이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제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 네트워크(Network of Asian Fantastic; NAFF)〉 사업인데, 그 대표격인 〈잇 프로젝트(It Project)〉는 세계최초의 장르영화 전문 프로젝트 마켓이다. 그리고 비즈니스 기능이 한층 강화된 〈판타스틱 영화 인더스트리 쇼케이스〉 프로그램도 있다. 장르영화만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젊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전문교육의 장인 환상영화학교(Fantastic Film School) 기획도 야심차게 출범되었으며,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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