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테크/승학 이야기

[스크랩] 술이 사망에 어느 정도 기여할까?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2. 28. 14:57

 

종종 음주의 유익한 점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애주가들의 글을 보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마시는 술은 기분을 즐겁게 하고, 식사 때 반주로 하는 음주는 대사기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음주로 인한 사망자가 이 지구 사망자의 16%에 이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WHO 보고서).

 

◆ 알코올 소비가 질병에 큰 영향을 끼쳐

 

한동안 알코올은 특정질환, 특히 간질환이나 알코올성 정신질환 등과 같은 질병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부에서는 심장질환 예방에 오히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단 간질환이나 알코올의존이나 중독뿐 아니라 순환기질환,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암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자동차, 폭력, 자살, 낙상, 익사 등에 의한 사고로 인한 사망에도 알코올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를 보면 매우 다양한 질병에서 알코올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스웨덴의 연구에서 연간 알코올소비량이 0.35리터 증가할 때 알코올 관련 사망률이 남자의 경우 9.80%, 여자의 경우 5.28%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미국에서 매년 약 5만 명이 알코올로 인해 사망을 하고 있으며, 성인 입원환자의 30% 이상이 알코올과 관련되어 있고, 특히 응급실 환자들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McDonald et al., 2006).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요 알코올정책의 대상으로 정하는 세 가지 사망원인 중 외적 사인 사망률이 3위의 국가이며, 간질환과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제1위의 국가이다(천성수, 2001).

 

◆ 알코올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삼육대 연구팀은 작년 8월에 전국 가구방문을 통하여 2천2백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알코올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몇 가지 중요한 알코올 관련 문제를 분석해 낼 수 있었다(천성수, 손애리, 2008).

 

본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매우 많은 수(3만1333명; 남자 2만940명, 여자 1만393명)가 연간 알코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약 7천 명, 암과 사고로 인한 사망이 1만5천 명과 6천5백 명으로 추정되었다. 이로 인해 손실되는 수명이 1.61년(남자는 2.32년, 여자는 0.91년)이다. 이는 사고나 암으로 인해 손실되는 수명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다.

 

◆ 알코올은 간에만 영향을 준다?

 

음주자가 비음주자에 비해 평생유병을 경험할 상대위험을 보면, 지방간은 6배, 간경화는 5배, 간염은 2.4배, 그리고 기타 간질환은 3배 정도 더 높다. 간암은 1.5배, 위암은 1.6배, 장암은 2배, 기타 암 종류는 2.5배 더 높다. 심근경색이 될 위험이 2배, 폐렴과 기타호흡기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7배 더 높다.

 

기타비뇨생식기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2배, 백내장이나 녹내장을 앓게 될 가능성도 1.5배 더 크다. 폭행, 독극물, 자해 등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무려 11배 정도 더 높으며, 운수사고를 일으킬 가능성 역시 1.4배 더 높다.

 

더불어 알코올이 질병과 사고에 기여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지방간이 72%, 간경화가 67%, 간염이 41%, 기타간질환이 50%로 매우 높다.  그리고 악성신생물에도 기여도가 높다. 간암의 20%, 위암의 23%, 장암의 33%, 기타 암 질환에 42%나 기여하고 있다. 심근경색에 33%, 빈혈에 11%나 기여하며, 폐렴에 27%, 결핵에 23%, 기타 호흡기 질환에 27% 기여한다.

 

비뇨생식기질환에 33%, 그리고 백내장과 녹내장에 21% 기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진단 사고에 15%, 운수사고에 16%, 폭행, 독극물, 화재, 자해 등 기타사고에 83% 기여하고 있다.

 

알코올은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끼치며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준친다. 술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알코올은 간에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여 간 이상만을 확인하다가 다른 질환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술은 잘 먹으면 약, 못 먹으면 독이란 말도 이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겠다.

 

손애리 삼육대 교수·보건관리학

대한보건협회 절주 전문지 '건강생활'

 

 


ⓒ 따스아리

 

 

출처 : 따스아리 (따뜻한 메아리)
글쓴이 : 따스아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