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 싼게 비지떡!
사업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지 말라!, 투자자를 기만하지 말라!
중국음식점 괴담이 있다. 손님이 재촉하면 음식에 입에 고이는 체액(?)을 일부 포함시켜 준다는... 물론 검증된 바 없다.. 외국 토픽에서 이런 요리사들도 있다고 설문도 했다 하지만.. 주방에서 일하지 않고서야 크 내부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째건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우리 모두 공감하기 때문일 게다. 누군가가 계속 재촉을 해대면 그 상황에 정성을 넣을 일은 없지 않겠는가.
사실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기는 무척 어렵다. 그렇기에 서비스 제품에 가격을 메기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통 고정비와 인건비, 특히 인건비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 품질 또한 규격화 되기 어렵다. 이런 얘기가 있다. 이런 경우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에서는 '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규정된 서비스보다 뭔가 추가된 것을 기대하거나 감사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더 어려운 것은 서비스 중에서 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이 것은 결과물로 측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계획서와 같이 매우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 품질 평가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원하는 목적인 올바른 사업설정, 계획,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런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가 아닐 수 없다.
축구를 11명이 하지만(연습때는 전 팀원 30명이 다 뛰어다닌다) 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했는가 그리고 요즈음 유행하는 표현으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가에 따라 평점이 달라지지 않는가. 골을 넣기 위해 상대편 골문앞에 서 있어 봤자 그것은 오프사이드에나 걸릴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요행수는 요행수일 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업계획서 또한 그러하다. 보통 투자제안을 위한 사업계획서는 300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이 가격은 역시 인건비 기준으로 작성된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소요기간은 7일 정도, 그러면 하루 40만원 정도 인건비가 책정되는 것이다. 자 그럼 누가 하루 4-50만원짜리 사업계획서 작성자인가? 작성자가 전문가일 경우이다. 하지만 PC를 잘 다루는 학생한테 시킨다면... 하루 10만원이면 떡을 칠 것이다. 그러면 50만원 100만원 짜리 사업계획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면 '우리회사'의 중차대한 사업기획안을... 저 까탈스러운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투자제안서를 아마추어 학생들 한테 '알바'로 맡길 수 있을까? 이건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다. 비슷한 포맷에다 비슷한 내용 쳐놓고 디자인 살작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과연 얼마니 진정성이 있는 보고서가 만들어 지겠는가 하는 것이다.
거꾸로 MD 50만원짜리 컨설턴트한테 사업계획서 작성 비용을 100만원에 하자고, 깎아달라고 해보자 아마도 중국집 주방장의 심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1-2일 작업해서 뭐가 나올 수 있을까. 정작 학생 알바보다도 충실하지 못한 보고서가 나올 것은 자명한 것 아닌가? 물론 우리 컨설턴트들도 자성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술적인 보고서에 익숙하다보면 내용의 질이 낮아 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보고서 품질이 일정하지 않을 때 정상적인 가격을 요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도 어려운데 하면서.. 중요한 팁 몇 가지만 짚어주고 저렴하게 사업계획서를 써준 적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사전에 그 내용의 가감을 명시한다. 분명 투입하기 어려운데 대충 얼버무려 주는 것 보다는 특정 부분만 전문적으로 잡아주고 일반적인 내용 나머지는 고객이 채워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정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 하고 있는 '우리사업'에 대해 알바생 아무나 주무를 수 있는 허접한 것으로 격하시키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또한 투자유치 목적을 가진 제안서라면 투자자를 기만하지 말라는 것이다. 수억, 수십억 투자는 기대하면서 사업계획서는 대충 싸게, 비슷하게 만들어서 보여주기만 한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아니겠는가, 과연 투자자에게 약속한 '투자금 회수 방법'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영지도사 황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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