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테크/부자학

[스크랩]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2. 12. 17:13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


백만장자를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


주말마다 나는 집 근처의 산에 오르곤 한다. 이사 온 후 첫 주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이후 벌써 5년째 되었다. 오늘도 토요일이라 산에 올랐다. 두 번의 오르막을 지나니 근처에서 재배한 무공해 채소를 파시는 할머니가 나를 반갑게 맞이하신다. 할머니는 내가 처음 등산을 시작했을 때부터 알게 되어, 이제는 서로 안부를 묻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분이다. 나는 할머니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생수 한 모금을 마시니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오늘은 왠지 다리에 힘도 빠지고 등산도 내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목요일 저녁 선배를 만난 이후부터 무기력해진 것 같다. 그 날 이후 모든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이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목요일 저녁에 만난 선배는 입사 7년 선배로, 5년 전에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로 자리를 옮겼었다. 그런데 현재 연간 소득이 3억5천만 원이 넘는다고 했다. 내 신세와 비교하니 내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충격으로 과음을 한 탓에 다음날 겨우 지각을 면했는데, 오전 10시가 지날 무렵 구두 닦는 아저씨가 내 앞에 나타났다. 월 결재 날이었던 것이다. 은행을 미처 못 가 주머니에는 1,000원짜리 몇 장 밖에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내일 드리겠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내 어깨를 툭 치며 “주머니에 3만원도 안 가지고 다녀?”라고 말하고 가버렸다. 점심시간에 입사동기에게 어제 만난 선배와 구두닦이 아저씨 이야기를 했더니 동기는 더 맥이 빠지는 얘기를 했다. 그 구두닦이 아저씨가 다섯 개 빌딩의 부스를 관리하는데, 직원이 열 명이 넘고, 한 달 수입도 2,0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36살 노총각에 모아놓은 돈도 한 푼 없는데 생각할수록 한심하고 처량했다. 한참동안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야채 할머니가 내게 무슨 걱정이 있냐고 말을 걸어왔다. 얘기 끝에 나는 내 우울한 기분을 말하고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처럼 털어놓았다. 그러자 할머니는 자신이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 줄 수는 없으나, 방법을 알 만한 사람을 안다며 백만장자를 소개했다. 할머니가 말한 백만장자는 등산로에 올 때 나도 가끔씩 본적이 있는 할아버지였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 할아버지가 엄청난 부자인데 토요일 오후 3시가 되면 등산을 마치고 저 아래 만수탕에 가신다는 것이었다. 시계를 보니 2시 40분이었다. 나는 그 길로 만수탕을 향해 등산로를 뛰어 내려갔다.


백만장자의 첫 번째 질문 - 부자와 가난한 사람


“어르신, 등 좀 밀어드리겠습니다.” 내가 그분의 등을 밀어드리고 나자, 그분도 내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 나는 등을 내미는 대신 그분에게 넙죽 절을 하고 ‘부자 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부러 그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백만장자가 황당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신이 제시하는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무엇이든 하겠으니 제발 부자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첫 번째 관문은 목욕탕 안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섯 개의 샤워기 앞에 서는 사람들 중에 누가 부자고 누가 가난한 사람인지를 가려내라고 했다. 당시 시각이 3시 40분이었는데 4시 정각까지 그 답을 가지고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참으로 황당한 테스트였다. 알몸으로 목욕하는 사람들의 무엇을 보고 부자인지, 가난한 사람인지를 구분하란 말인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벌써 5분이 지나고 있었다. 방법이 없었다. 일단 최선을 다해 그들을 관찰하는 수밖에…. 모든 말초신경을 다 열고 그들을 지켜보는데 목욕하는 사람들 사이에 몇 가지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그동안 열 두 사람이 샤워를 했는데, 어떤 사람은 샤워기를 틀어 놓은 채 머리를 감거나 비누칠을 하고 면도를 했지만, 어떤 사람은 꼭 샤워기를 잠근 후에 비누칠을 하고 머리를 감고 면도를 했다. 또 한 가지는 선반에 치약이 3개 놓여 있는데, 2개는 새것이고, 하나는 거의 다 쓴 치약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 치약의 가운데 부분을 푹 눌러 쓰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굳이 다 쓴 치약을 쥐어짜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놀라운 점은 치약을 쥐어짜서 쓰는 사람은 샤워기를 잠그고 비누칠을 하는 사람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차이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분시켜주는 기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밖으로 나와 내가 관찰한 바를 백만장자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백만장자는 내 말을 정답으로 간주하겠다며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부자는 항상 아껴 쓰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네. 따라서 자기 것이 아니더라도 아끼게 되는 것이지.” “가난한 사람은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원하던 소비를 촉진하지만, 부자는 참고 인내하며 모으고, 이렇게 모은 여유를 항상 투자와 관련시켜 미래의 큰돈으로 만든 다음에서야 그동안 참고 미루었던 소비를 한다네.”


백만장자의 두 번째 질문 - 부자와 숫자 감각


두 번째 문제는 어떤 문제일지 내심 불안해하고 있는데 백만장자가 입을 열었다. “이번 문제는 숫자감각에 대한 문제이네. 내 얘기를 듣는 동안 종이와 펜을 사용하지 말고 직감적으로 암산해보게. 어떤 청년이 1,000원을 들고 담배 가게에 갔네. 500원짜리 담배 한 갑을 사고 거스름돈을 달라고 했지. 그런데 마침 잔돈이 없던 주인은 그 지폐를 옆집 꽃가게에 가서 500원짜리 동전 두 개와 바꾸었네. 그리고 담배 한 갑과 500원을 청년에게 줘서 보냈지. 그런데 한 10분 뒤 꽃가게 주인이 찾아와 조금 전에 받은 돈이 위조지폐라고 했네. 담배 가게 주인은 꽃가게 주인에게 1,000원을 내주고 위조지폐를 되돌려 받을 수밖에 없었지. 자 그럼 담배 가게 주인은 얼마를 손해 보았는가? 참고로 담배의 마진은 없는 것으로 보겠네.” “단,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동안에 답을 알아내야 하네.”


머리가 또 복잡해졌다. 일단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 500원에 잔돈 500원, 그리고 꽃가게 주인에게 1,000원을 물어주었으니 2,000원 손해인가? 아니야. 꽃가게 주인에게 바꾼 500원짜리 동전 두 개 중에서 하나는 청년에게 주고 500원이 남았으니 1,500원 손해이네? 갈수록 헷갈렸다. 그때 갑자가 초등학교 때 배운 질량 불변의 법칙이 생각났다. 즉, 누군가의 손해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이익과 일치하는 것이다. ‘대학생의 이익은 주인의 손해와 일치하므로 1,000원이 답이었다. 나는 얼른 내가 생각한 근거를 백만장자에게 설명하고 답을 말했다. “답은 1,000원입니다.”


백만장자는 일단 정답을 인정하고 풀이과정을 다른 방법으로 간단히 설명했다. “담배 가게 주인에게서 지출된 것은 청년에게 준 담배 500원과 동전 500원밖에 없으니, 결국 1,000원을 손해 본 셈이지.” 백만장자는 이 문제를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내면 금방 대답하는 반면에 좀 배웠다는 사람들에게 내면 오히려 답이 틀리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의 노예가 되기 쉽다’는 것이었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틀을 빨리 바꾸거나 깨어버려야 한다고 했다. 아무튼 이제 두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남은 세 번째 관문만 통과하면 나는 백만장자에게서 부자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백만장자는 문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저녁 식사를 같이하자고 했다. 저녁 7시까지 라르고 호텔로 오라는 것이었다.



생각을 바꿔야 부자가 된다


백만장자의 세 번째 질문들 - 생각을 바꿔라


오후 6시 30분쯤 약속장소인 라르고 호텔로 갔다. 백만장자는 32층에 묵고 있었다. 그의 방에 들어가니 테이블에는 이미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심 백만장자의 식사초대를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막상 메뉴를 보니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상상했던 상어 알, 곰 발바닥, 중국산 제비집 요리 대신 평범한 된장국에 캔 맥주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백만장자가 말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체이스 톨만 교수의 인식지도(認識地圖)얘기부터 시작하기로 하지.” 백만장자의 영어 발음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나빠서 그런지, 내가 듣기로는 ‘에드워드 체이스 똘마니 교수’로 들렸다.


아무튼 백만장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은 실험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 마리의 생쥐를 미로 속에 가두고 반대쪽에 먹이를 놓았다. 처음에 생쥐는 냄새를 쫓아 이리저리 헤맨 후 먹이를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실수가 줄어들고 최단 거리를 통과해서 먹이를 찾게 되었다. 이처럼 생쥐가 아무 생각 없이도 먹이의 위치로 이동하게 된 것은 생쥐의 뇌에 먹이를 찾아가는 지도가 그려졌기 때문인데 이러한 현상을 바로 ‘인식의 지도’라고 했다. 요는 사람도 그 인식 지도 때문에 부자는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부자들의 지도를 구할 수 있냐고 내가 물었더니, 그는 기본적인 상식부터 뒤집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설명대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맥도널드 햄버거 회사는 햄버거를 팔아서 돈을 버는 회사이다. 이 문장이 맞는가, 틀리는가?” 맥도널드 햄버거 회사가 햄버거를 파는 회사라는 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내가 당연히 맞는 문장이라고 대답하자, 백만장자는 빙그레 웃으며 이 문장은 틀린 것이라고 했다. 맥도널드 회사는 햄버거를 파는 회사가 아니고 부동산 회사라는 것이었다. 전 세계의 목이 좋은 사거리에는 모두 맥도널드 햄버거 점포가 들어서 있는데, 상권이 조금 가라앉으면 철수하면서 소위 권리금이라는 프리미엄을 받고 나온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는 햄버거를 팔아서 얻는 소득보다 훨씬 더 많은 소득이라고 했다.


백만장자가 또 질문을 던졌다. “자동차 회사의 수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은 자동차를 팔아서 생긴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 문장이 맞는가, 틀리는가?” 당연히 맞는 말이다. 자동차회사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해서 얻는 수익이 가장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모를 변수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았다. 또 틀릴 것이라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잡지 못해 다시 맞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백만장자가 스푼을 들어 앞에 놓인 찻잔을 쳤다. “땡!” “이 말도 역시 틀렸네. 자동차 회사는 차를 만드는 제조업체라고 하기보다는 금융업체라고 볼 수 있네. 즉 자동차를 팔아서 얻는 수익보다 자동차 할부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챙기고 있지.” 정말 내가 틀린 것인가? 계속 이상한 얘기만 하는 백만장자가 틀린 것 아닌가?


또 질문이 이어졌다. “카드 회사의 수익 중 가장 큰 것은 가맹점 수수료이다. 이 말은 맞는가, 틀리는가?” 나는 당연히 가맹점 수수료가 가장 큰 매출이라고 생각했다. 백만장자는 신용카드 회사의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라고 했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 추가적인 빚이라고 했다. 그리고 설명 대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만일 자네가 100만원의 현금 서비스를 받았다면 약 49일 후에 3%의 이자를 붙여서 103만 원을 갚아야 할걸세. 그런데 은행에 갚아야 할 103만원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벌어야 할 것 같은가?” 또 무슨 얘기인가? 100만원 현금 서비스 받았으니 이자 3만원을 붙여 103만 원만 갚으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의아해 하자 그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모든 부자들이 항상 의사결정에 있어서 틈만 나면 고민하고, 전문가들과 상의하는 것이 바로 ‘세금’이라네. 자네가 신용카드 회사에 갚아야 될 103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세금을 낸 후 번 103만원이 필요하다’는 거지. 예를 들어 현행 소득세율은 약 18%에 해당되지만, 기초공제 등을 빼서 계산하기 쉽게 약 15% 정도로 하지. 즉 103만원을 벌기 위해 자네가 벌어야 하는 돈은 103만원X115%, 즉 1,184,500원이네. 즉, 103만 원보다 154,500원이 더 필요하지. 결국 1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갚기 위해서는 18.45%나 더 지출된다는 얘길세. 내가 이와 같은 설명을 해주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과 경험, 그리고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깨뜨려야만 자네가 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네.”



돈과 백만장자의 본질을 배우다


백만장자의 부자학 강의가 시작되다


잠시 산책을 끝내고 다시 백만장자와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백만장자가 예의 그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자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게.” 초등학생도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돈이 많은 사람입니다.” 백만장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돈이 어느 정도 많아야 부자라고 볼 수 있는가?” “보유한 재산이 30억 원 이상이면 부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만장자로부터 바로 질문이 날아왔다. “그럼 25억 원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아닌가? 혹은 5억 원의 현금을 가진 사람은 가난한 사람인가?” 갑자기 할 말이 없어졌다. 분명 두 경우 다 부자이다. 왠지 코너로 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그가 말을 이었다.


“내가 정확하게 정의해 주겠네. 재산이 10억 원이든, 100억 원이든 이 정도의 돈이 있으면 당연히 부자겠지만, 그런 숫자로 부자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네. 부자란 자신이 번 돈으로 생활하면서 저축하고 남은 돈을 다시 투자로 연결하여 재산을 불리는 사람을 말한다네. 다시 말해서 월 소득이 1백만 원이더라도 생활비를 제하고 남은 돈이 다시 자산에 더해짐으로써 돈이 또 돈을 만드는 그런 사람이 부자인 것이네.” “부자의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없이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진리이네.” “자! 이와 같은 진리를 터득한 부자들의 공통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기로 하지.” 백만장자가 말하는 부자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부자들의 대부분은 45세 이전에 이미 부자가 되었다. 보통 첫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면 그 때부터 소득보다 소비가 앞서게 되어 저축하고는 영원히 결별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신용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말해 예산 범위 안에서만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세 번째 공통점은 부자들 옆에는 반드시 항상 투자를 조언하고 재산을 불려주는 머니 멘토(Money Mentor)가 있다는 점이다. 백만장자 자신은 토지, 빌딩, 주식, 채권, 은행, 보험 그리고 해외투자 분야까지 총 7명의 머니 멘토를 두고 있다고 했다.


다음 공통점은 부자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는 점이었다. 문제는 어떤 책을 읽느냐 하는 점인데, 부자가 되기 전까지는 다방면의 다독을 멀리하고 가장 부족하고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해 선택하라고 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히 7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경매와 공매, 아파트, 땅 주식과 채권, 해외투자, 골동품, 그리고 세무회계분야라고 한다. 하지만 책을 통한 정보와 지식의 습득보다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배우는 방법이라고 했다. 백만장자는 자주 사람들을 만나서 식사하고 어울려야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부자들이 직접 돈을 대 주지는 않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안목과 기회, 그리고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보지 못한 기회를 이용한다는 점도 부자들의 공통점이었다. 이는 요즘 유행하는 블루 오션(Blue Ocean)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뛰어들지 않는 시장, 소수의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시장을 택하라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는 전 세계 부자들의 70%가 갖는 공통점이라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부동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최소한 3~5년의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기회가 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는 크게 아파트와 토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아파트를 고르는 3요소는 학군과 환경, 역세권이며, 이중 환경 요소에 있어서는 웰빙 시대에 맞추어 조망권을 염두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아파트를 고르는 개별 재료가 있는데, 그것은 브랜드 파워라고 했다. 즉 건설회사의 브랜드, 그리고 큰 아파트 단지와 큰 평수 옆에 있는 아파트가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


토지는 최소한 2~3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하지만 향후 투자 수익은 아파트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했다. 좋은 땅을 고르는 비법 중 하나는 교통이 혼잡해서 항상 막히는 곳이 전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역은 최소 3~5년 이내에 분명히 개발된다고 보면 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논리로, 지속적으로 차가 막히면 민원이 제기될 것이고, 이와 관련하여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지자체에서는 도로 확장을 위해 토지를 수용할 것이고, 그 지역이 개발되면 지가 상승으로 연결되는데, 이때 받은 토지 보상금을 다시 근처 토지로 투입하여 향후 또 한 번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아침에 나에게 이런 일이


신문 속에 부자의 길이 있다


다음날 아침, 백만장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15분 후에 아침식사를 같이 하자는 내용이었다. 눈을 비비고 시계를 보니 정각 6시였다. 부리나케 샤워를 하고 옷을 걸친 후 밖으로 나오니 백만장자가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내가 맞은 편 의자에 앉자마자 질문이 날아왔다. “자네, 신문의 정의를 말해보게.” 이제 막 자고 일어난 사람에게 신문의 정의를 말하라니. 부자 되는 길이 이렇게 피곤하다면 그냥 예전대로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색은 못하고 잠깐 생각을 정리하여 대답했다. “매일 독자에게 필요한 기사를 제공하는 정보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말해 놓고도 그럴싸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만장자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맞는 말이지. 그러나 내가 정의하는 신문이란 ‘매일 새롭게 돈 버는 방법과 돈을 불리는 방법, 그리고 돈을 지키는 방법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라고 생각하네.”


그는 신문의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돈의 흐름을 좌우하는 ’정부의 정책이고, 두 번째는 돈의 흐름과 트렌드를 전하는 ‘시장의 반응’이고, 마지막 세 번째는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각종 광고였다. 그는 먼저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어제 아침에 본 신문에도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것만 같은데 일관성이 있다니. 백만장자의 설명에 의하면 정부는 어떤 정책을 정하면 사전에 몇 번씩 경고 방송을 내보낸다고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가다보면 대전IC 이전에 최소한 2~3차례에 걸쳐 ‘대전IC ○○㎞'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는 것처럼, 경기 부양 혹은 경기 억제로 정책을 정해 놓으면 그쪽으로 무게 중심을 서서히 옮기면서 시장에 몇 번씩 방향성과 관련하여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백만장자는 정부 정책의 방향을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9시 뉴스 마지막에 나오는 단신 기사라고 했다. 설명하자면 뉴스가 끝날 때 한 줄 짜리 짤막한 기사가 5~6개 보이는데, 이것들이 앞으로의 정부 방향에 대한 암시를 한다고 보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정부정책의 방향이 제시되면 부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것이 내게 기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위험이 될 것인가를 판단해보고 주변의 전문가들과 의논하여 재빨리 움직인다는 것이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이러한 메시지가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방관하고 있다가 정부정책이 국회를 통과한 후에야 액션을 취한다는 것이다. 내가 공감하는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려니 백만장자는 처음에는 부자 되는 길이 잘 보이지 않겠지만 자꾸 연습을 하면 한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쓸데없이 연예인 스캔들이나 만화에만 관심을 갖지 말라고 충고했다.


백만장자의 마지막 테스트


신문에 대한 교육을 받다보니 시간이 7시 40분을 지나고 있었다. 백만장자가 순간의 정적을 깨고 말했다. “지금부터 자네에게 마지막 관문이 기다리고 있네. 내가 멋진 제안을 하겠네.” 백만장자는 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보더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12시까지 1천만 원을 마련해 오게. 그러면 내가 그 대가로 1천만 원을 주겠네. 그런데 만약 자네가 실패한다면 벌금으로 나에게 1천만 원을 주어야 하네. 돈을 구하는 방법은 자네가 알아서 하고, 조건은 딱 한 가지네. 지금 자네의 지갑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모든 신용카드 또는 현금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지갑과 현금만 들고 나가게. 휴대폰은 가져가도 좋네.” 갑자기 숨이 탁 막혔다. 세상에 이런 제안이 어디 있는가? ‘4시간 안에 어디서, 어떻게, 누구를 만나서 1천만 원을 마련하라는 말인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회전문을 나와 한산한 거리로 나왔다. 시간은 벌써 8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 시간에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돈을 부탁한다면 나를 미친놈으로 여길 것이고, 도와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고민에 쌓인 채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한강대교까지 다다랐다. 다리 중간쯤 왔을 때에서야 한강이 내려다 보였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겠지!’ 그때였다. “선생님! 한 번 더 생각하시지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옆을 돌아보니 심각한 표정의 전경 2명이 내 곁에 바짝 붙어 서 있었다. “제가 지금 고민이 있습니다만, 여기서 뛰어내릴 정도는 아닙니다.” 나는 그들의 팔을 뿌리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다시 걸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다리 건너편에 거의 다다르니 다리 아래 저지대에 자리 잡은 동네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과 더불어 증축 공사 건물 비계에 길게 내려뜨려진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성전 대 보수 공사! 주님의 은총과 형제자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그때 전광석화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온몸에서 희망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절정감을 느끼며 곧바로 뛰기 시작했다. 도로를 건너 언덕 밑에 있는 성당으로 뛰어가니 마침 미사가 끝났는지 신부님께서 돌아가는 신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계셨다. 나는 신자들이 모두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 신자들이 돌아가고 신부님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나와 눈이 마주쳤다. 신부님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찬미 예수! 저희 성당에 나오시는지요?” “찬미 예수! 저는 한때 신자였습니다만 지금은 성당에 나가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인사를 마친 나는 벼르던 말을 꺼냈다. “신부님! 제가 긴히 신부님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으니 잠깐만 시간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신부님은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15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면서 성당 옆 조그만 사제관으로 나를 인도했다. 마주앉은 신부님 얼굴을 쳐다보니 차라리 가려진 커튼 속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하지만 신부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첫마디를 꺼냈다. “신부님! 제가 보기에 성당 보수 공사를 위해 성금을 모으고 계시는 것 같은데 공사비는 다 모으셨는지요?” 신부님은 총 5천만 원을 목표로 모금했는데, 그동안 4천만 원 정도 모았다고 하셨다. 정확히 1천만 원의 금액이 이곳 성당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신부님! 제가 오늘 오후까지 1천만 원을 이 성당에 기부하겠습니다.” 신부님은 내가 이곳 신자도 아닌데 정말이냐고 묻고 주의 축복과 영광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이제 본론을 이야기 할 시간이 되었다. “신부님! 제가 1천만 원을 오늘 오후까지 드리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그전에 저를 꼭 도와주셔야 이 일이 가능합니다.” 신부님이 어떤 문제냐고 물으며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제가 1천만 원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신부님이 저를 믿고 먼저 1천만 원을 빌려주셔야만 합니다.” 신부님의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졌다. 그리고 내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당연한 일이다. 태어나서 처음 본 사람에게 어떻게 1천만 원을 빌려 준다는 말인가? 신부님은 자신은 그런 돈이 없으며, 성금으로 모아둔 돈은 이미 통장에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절대로 개인에게 빌려 줄 수 없는 하느님과 성당을 위한 돈이라고 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신부님의 말씀은 지당하십니다. 설령 저를 사기꾼이나 정신병자라고 여기신다 해도 유구무언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감추고 말고 할 것이 뭐 있겠는가 싶은 생각에 이틀 동안 백만장자를 만났던 이야기와 내 절박한 심정을 진심을 다해 말씀드렸다. 신부님께서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시더니 이렇게 말했다. “반드시 현금이어야 합니까?”


희망이 보였다. 나는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글쎄요? 백만장자가 반드시 현금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현금이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신부님은 굳이 현금이 아니더라도 현금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그 제안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하고 안쪽 방으로 사라졌다. 시계를 보니 10시 30분이 지나고 있었다. 잠시 후 신부님이 파란색 보자기 하나를 들고 나왔다. 몇 년 전에 성당의 신자 한 분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맡긴 것인데 혹시 사업에 실패하면 다시 귀국하여 그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신부님이 보자기를 풀자 자그마한 자개함이 드러났다. 그 함 속에는 삼성전자 주식이 들어있었다. 증권은 모두 100주였고 시가로 6천만 원이 넘는 것이었다. 신부님은 그 신자가 정말 급하고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이것을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면서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빌려주겠다고 했다. 신부님의 따뜻한 손을 마주잡고 기도를 드린 후 나는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안고 사제관에서 나왔다.



돈 버는 시스템을 배우다


백만장자로부터 돈 버는 시스템을 배우다


백만장자는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들고 돌아온 나를 크게 칭찬하고, 약속대로 1천만 원 권 수표를 내게 주었다. 이제 비로소 돈 버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백만장자는 돈을 버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 중 한 가지는 1회적 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반복적 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했다. 1회적 소득은 한 번 일해서 한 번만 소득이 발생하는 월급 같은 소득을 말했고, 반복적 소득은 한 번 일을 만들어 놓으면 지속적으로 소득이 발생하는 은행이자 등을 말했다. 중요한 점은 반드시 반복적 소득이 있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1회적 소득을 어떻게 반복적 소득으로 바꿀 것인가. 백만장자는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재’가 있어야 ‘테크’를 해볼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우선 재를 만드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목돈 만들기 1단계 : 비상금(현금)모으기

투자를 할 때는 빚이 아닌 자기 돈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 1단계로 ‘가족 수 X 100만원’의 비상금을 모으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다. 비상금을 모았으면 이를 집에 두어서는 안 된다. 비상금이란 비상사태를 위해 쓰기 위한 돈이며, 비상사태란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가정 경제가 큰 위험에 처한 긴박한 상황을 뜻한다. 따라서 비상금을 은행에 예금하게 되면 그 돈을 쓰게 될 때 진정 비상사태를 위한 소비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 목돈 만들기 2단계 : 모든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반드시 현금만을 사용하라

신용카드는 현금보다 부담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대부분 빚으로 연결된다. 만약 친구와 20만원 어치의 술을 마셨을 때 현금을 써서 계산할 경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는 느낌이 크게 들 것이므로, 과소비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그냥 전표 한 장 처리한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현금만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의 출발점이자 부자들의 행동원칙이다.


#. 목돈 만들기 3단계 : 예산의 범위 내에서만 소비하라

불필요한 지출을 사전에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바로 지출 예산을 세우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매달 초에 그 달에 쓸 예산을 항목별로 정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교통비, 접대 오락비, 경조사비, 관리비, 카드 결제비 등을 항목별로 정확히 산정하고, 그 돈을 모두 현금으로 보관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돈은 모두 은행에 입금하여 목돈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살다보면 지출 예산에 포함되지 않는 의외의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전체 예산 총액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목돈 만들기 4단계 : 채무 리스트를 만들고 작은 채무부터 갚아라

빚을 없애기 위해서는 당장 채무 리스트를 만들어서 나열해 보고 가장 적은 금액부터 큰 금액 순으로 갚아가며 빚을 줄여야 한다. 한 달에 신용카드 결제 대금으로 약 30~50만 원 정도를 결제하고도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면, 이 빚을 갚을 경우 매달 30~50만원의 저축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빚이 줄어들면서 생긴 여유자금을 다시 남아 있는 빚을 갚는데 사용하면 빚은 더욱 빨리 갚아지게 된다.


모든 빚을 청산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목돈을 마련해야 할까. 우선 매달 저축해야할 목표 금액을 정하고 이를 소득이 들어오는 날짜에 자동이체로 하여 돈을 만져보기도 전에 통장에서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즉 빚을 갚는 마음으로 빨리 목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투자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모아야 할까. 소위 말해서 투자원금의 기준은 자신의 연간 소득 혹은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래야 실패를 하더라도 재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할 때는 재테크 관련 서적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중 주부들이 쓴 재테크 경험담 같은 책들은 목돈을 만들어 가는 실생활에서의 현실적인 아이디어와 경험들이 담겨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 목돈 만들기 5단계 : 투자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투자 대상을 만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주말마다 짬을 내어 돌아다녀야 한다. 정보는 친구들 간의 대화 중에서도 나올 수 있고, 매일 보는 신문과 뉴스에서도 제공되고 혹은 전문가를 만날 때도 나올 수 있다. 정보라는 것은 조각조각 흩어져 있어서 부분적으로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모아 놓으면 크게 윤곽을 잡을 수 있다. 투자대상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에 이거다 하는 느낌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은 너무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것이다. 투자는 내가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남이 보기에도 좋은 대상이어야 한다.



드디어 돈을 벌다


백만장자의 교육이 끝났다.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특별한 워크숍은 없었던 것 같다. 신부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백만장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어나야 할 시간이었다. 그가 악수를 청했다. 처음으로 백만장자의 손을 마주 잡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꼭 실천하여 부자가 되겠습니다.” 내가 마지막 인사들 드리자, 그가 대답했다. “오늘까지 배운 지식과 기법, 마인드를 직접 실천해 가는 것만 남았네. 노력과 반복되는 실천이 없으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네.” 백만장자와의 작별을 끝내고 그 길로 곧장 신부님이 있는 성당으로 향했다. 삼성전자 주식 100주가 든 자개함과 백만장자로부터 받은 1천만 원이 든 봉투를 안고 말이다. 신부님은 너무나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아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고, 감사의 말씀과 축복의 기도를 내려주셨다.


꿈만 같았던 주말을 보내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6시 반에 잠에서 깨어 집안을 대충 정리한 뒤 신문을 집어 들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신문의 내용 중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하라고 했다. 첫 번째가 정부 정책이고, 두 번째가 시장의 반응,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각종 광고성 기사라고 했다. 정부 정책 쪽을 둘러보니 핵심 요지는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는 내용이었다. 다음으로 시장의 반응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건설업자들의 고충과 서민들의 어려움을 전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광고성 기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하단의 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최고의 타이어 회사인 은호타이어에서 광고 콘티를 모집하는데, 일반인 분야의 대상 상금이 1천만 원이었다. 은호타이어 광고를 오려서 책상 위에 붙여 놓고 백만장자로부터 교육받은 내용을 실천해가기로 했다.

우선 비상금을 모으기로 했다. 식구 1인당 1백만 원의 현금을 비상금으로 모으라고 했지만, 아무리 혼자 사는 총각이라고 해도 1백만 원은 조금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2백만 원을 비상금으로 책정했다. 사실 그 달에 받을 보너스를 신차 계약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신차 구입은 깨끗이 포기하고 그 돈을 예금했다. 그리고 모든 카드를 과감히 잘랐다. 카드빚과 은행 빚을 갚기 위해서 전체 소득의 70%를 전액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채무 리스트를 만들고 보니, 1년 후에는 빚으로부터 해방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로소 희망이 생겼다.


은호타이어 광고에 응모하기 위해서 몇 달 전에 광고회사로부터 전직해온 홍보담당 팀장의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타이어 회사들의 광고를 들여다보았다. 나는 뭔가 차별화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우선 타이어는 자동차에만 장착된다는 한계를 뛰어넘을 것. 타이어는 도로 위에서만 달린다는 개념을 뒤집을 것. 전 국민이 관심 가질 수 있는 국가적 이벤트와 연결시킬 것. 광고에 들어가야 할3대 요소인 3B(Beauty, Beast, Baby)요소를 빠뜨리지 말고 전부 활용할 것. 이러한 조건들을 적용해보며 나는 1달 동안 은호타이어 광고에 매달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광고스토리를 은호타이어에 보냈다.


달리는 기차에 ‘대~한민국’ 응원 소리를 내는 붉은 악마 응원단이 타고 있다. 잠시 후 기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지판이 보이는 휴전선 근처까지 달려왔다. 앞에 쳐진 바리케이드 앞까지 기차가 서서히 운행을 멈추고 붉은 악마들도 조용해진다. 그때 기관사 제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성이 서 있고 그녀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서려있다. 한편 철로 옆 4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은호타이어 간판이 보이며 4명의 카레이서들이 미녀를 향해 달려온다. 이때 상황이 반전되며 열차가 기차 레일을 벗어나 도로로 내려서고, 어느덧 모든 바퀴는 은호타이어로 갈아 끼워져 있다. 열차는 힘을 내며 북쪽으로 향하고 붉은 악마의 응원소리가 높아지면서 휴전선을 통과한다. 


아무튼 나는 이 내용으로 은호타이어에 공모했고 1등에 당선되었다. 갑자기 1천 만 원이 생긴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채무리스트에서 몇 개의 줄이 그어졌지만 아직 정리해야할 빚이 남아 있었기에 그 돈으로 남은 빚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누군가 그 돈을 적당한 곳에 투자하여 더 큰 돈을 마련해서 빚을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해 주었다. 잘못되면 1천만 원을 다 날릴 수도 있지만 다 날린다고 해도 언제든지 재기가 가능한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투자가 없으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용기를 갖게 했다.


나는 지금까지 몇 달간 스크랩한 신문과 잡지의 기사들을 중심으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강원도 춘천 지역의 주공 아파트에 분양 신청을 했다. 그곳은 평당 390만원으로, 주변의 민영 아파트는 평당 520만원이어서 분양 차액이 평당 130만 원정도 기대되었다. 대충 계산해보니 33평형에 당첨된다면 차액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이 4,290만원 정도였다.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니, 우선 자격 요건이 주민등록상 춘천 지역에 거주해야 했고, 주택청약저축 1순위에 해당되어야 하며 분양가의 10%에 해당되는 계약금 1,287만원이 필요했다. 더 중요한 정보는 아직 투기 지역으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나는 주소지를 춘천으로 이전했다. 계약금은 은호타이어에서 받은 시상금 1천만 원과 비상금으로 모아둔 200만원 그리고 나머지는 생활비에서 보태서 마련했다. 술좌석에서 선배의 따끔한 충고를 듣고 3년 전부터 가입해 놓았던 주택청약부금도 활용되었다. 서류를 갖추어 납부하고 일상 업무로 돌아와 분양 마감 기사를 보았더니 당첨자 비율이 20대 1정도였다. 확률이 다소 높은 감이 있었지만 은호타이어 대상을 먹은 운이 따라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았다. 그런데 정말 신이 나를 도우셨다. 생애 처음으로 분양에 당첨된 것이다. 누군가 재수가 붙은 해는 하는 일마다 잘 풀린다고 했는데, 백만장자를 만나서 돈에 관한 기본을 배우고, 은호타이어 광고 대상에 당선되고, 드디어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한 것이다.


그 날 이후 내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분양권을 팔라는 중개인들의 전화 때문에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였다. 혹시 국세청으로부터 투기자로 몰려 무거운 세금을 물지 않을까, 혹시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들과 한편으로는 더욱 많은 차액을 벌고 싶은 욕심에 한 달 이상을 끌었다가 결국 한 달 보름만에 4,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넘겼다. 드디어 스스로의 투자로 돈을 번 것이다. 1천만 원의 시상금에서 출발하여 아파트 프리미엄 4천만 원, 도합 5천만 원의 목돈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 돈으로 남은 빚을 갚고 다시 연봉만큼 목돈을 만들어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에 투자를 시작했다. 또한 매달 적금 넣는 마음으로 한 회사의 주식만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아직도 연간 소득의 30%내에서만 생활하며, 내 꿈에 가까워지는 내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말이다.

출처 : 부자클럽★★
글쓴이 : 부자클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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