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갑부들에 재테크 가이드…CS 간판 PB가 보는 내년 증시 | |||||||||
이머징마켓 매출비중 높은 기업 유망 당분간 디플레이션 이어져 … 주요국 양적완화정책 바람직 싸다고 섣부른 매수는 금물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 | |||||||||
한국의 취재기자를 처음 만난다는 크레디트 스위스(CS) PB부문 연구원들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났다. 이들이 만든 자료는 전 세계 PB조직 상담시 기본 자료로 사용된다. PB조직의 은밀함 때문일까. 인터뷰는 팔라드플라츠 광장에 위치한 CS 본사 맞은편 사보이 호텔 미팅룸에서 진행됐다.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지표만 보면 현재 주가는 10~12년래 최저치 수준이니 확실히 싸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내년에 경기 침체가 와서 기업 실적이 줄어든다면 PER는 금방 올라가게 됩니다. 섣불리 저가매수를 얘기하는 것은 위험하죠." 토마스 허먼 CS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와 올리비에 뮬러 은행 담당 연구원은 내년도 투자전략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아직은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크고 내년 세계 경제의 침체는 피할 수 없는 만큼 주식 투자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뮬러 연구원은 이어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선택적으로 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현금흐름이 꾸준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구체적으론 이머징 경제 성장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종목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먼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경제에 의지하는 경향이 커질 것"이라면서 "전체 세계 경제의 성장 100%가 이머징 경제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즉 주가가 싸면서 이머징 경제에서 내는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호실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허먼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 매출 비중이 상당한 기업만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조심스런 투자 조언에서 느껴지듯 이들의 2009년 증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엔 내년도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허먼 이코노미스트는 "급락장에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유가 급등과 금융충격으로 요약되는데, 급등했던 유가는 4개월 만에 60%가량 조정되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금융충격 여파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각국 정부가 은행 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은행들은 아직까진 대출보다는 자금을 쥐고 있으려는 유인이 더 큰 상태란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신용규모가 위축되면서 2009년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당분간 디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디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될 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때문이다. 허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재정지출 규모가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14%에 달하는 등 부양정책의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중국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것은 세계 경제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원자재 수요 중 상당부분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어 호주나 남미 같은 원자재 수출국 경기나 일본 등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국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세계 경제에 중요 이슈로 떠오른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효과도 디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FRB(미 연방준비은행)가 이제 상업은행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대담한 정책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일본중앙은행의 정책과 비교해 볼 때에도 정책의 결정이나 집행이 훨씬 빨랐고 또 전 세계적인 정책 공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믿음을 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시 본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단순한 금리인하 정책으로는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과감한 정책이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허먼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번 50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 인하정책에서 경험한 것처럼 단순히 금리만을 낮추는 정책의 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고 말한 뒤 "현재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규모가 2000억달러인데 FED가 인수 의사를 밝힌 규모가 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그만큼 강력한 정책으로 시장에 주는 안정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단순한 금리 조정이 아닌 과감한 정책만이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취리히 = 이재화 기자] |
출처 : 부자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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