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초,기술테크/우리들세상 이야기

[스크랩] [알코올 의존자 극복수기] 이것이 중독 이었다니...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2. 16:48

 

 

 

저는 인천 알코올상담센터에서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 ooo입니다. 현재 저는 두 자녀와 인천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부인은 저의 술 문제로 2년 전에 집을 나갔습니다. 제가 알코올 중독자임을 알게 된 것은 2005년 늦가을 이었습니다. 부도 명예도 아내도 다 제 곁을 떠나고 저에게는 두 자녀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만 남게 되었습니다.

 

◆ 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알코올 중독의 길로

 

제가 술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6세 때 한 동네에 작은 아버님께서 운영하시는 양조장대리점에서 일을 좀 도왔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술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종종 부모님 몰래 술을 먹고 집에 들어갈 때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으면 변명을 위해 일부러 옷에 술을 묻히기도 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게 된 것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혼자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자취를 하다 보니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여러 친구와의 어울림이 술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겨우겨우 고등학교를 5년 만에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는 아마 이때부터 알코올 중독자가 된 것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 상태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술을 안 먹으려고 애썼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조금씩 알코올 중독자들의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의 충고는 잔소리로 들려왔고 부인에게 손찌검도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부수고 심ㅁ지어 자녀들에게도 손찌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폭력이 시작되다 보니 저의 술주정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물론 직장생활도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술로 인해 회사 결근도 하게 되고 업무처리도 다른 사람들보다 뒤 떨어지다 보니 결국은 회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게 되었고, 또 다른 직장을 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의 병은 점점 더 진행되어갔고 그래도 놀 수는 없어 집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업 할 돈과 직원들의 급여 등을 술값으로 6개월 만에 탕진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술버릇도 점점 심해지면서 아내도 자녀도 제게는 귀찮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죽이려고 잠자는 아이들에게 칼을 들고 설쳤으나 미수. 저 역시 한강에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그 또한 미수. 부모님 산소에서 자살을 하려 했으나 이 또한 실패 했습니다.

 

◆ 이것이 알코올 중독이었다니

 

동사무소의 권유로 저는 인천알코올상담센터를 소개받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제가 술을 먹고 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모두 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육을 받으면서 나는 술을 2, 3일 간격으로 마셨고 어찌 되었던 간에 지금까지 생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담당선생님에게 저는 중독자가 아닌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중독이라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생각으로 술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 하루, 이틀, 또는 한 달, 두 달 참았다가 먹을 때는 왕창 먹고 이성을 잃고 다음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고 또다시 술로 이어지는 연속선상에 있는 것도 또한 중독이라는 것도 말씀하셨습니다. 술로 인해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가정과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지금 저는 알코올센터의 도움으로 술이 없는 생활 속에서 너무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 이제 40대 후반이지만 남은 삶을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회인이 되려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집 나간 아내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만약에 아내가 저의 술병 간호를 지금까지 계속 해 주었다면 저는 계속 술을 마시고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고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두 자녀에게도 감사합니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버리지 않고 옆에서 보호해주면서 같이 살아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이제는 일 것 같습니다.

 

◆ 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꼭 상담을

 

30여 년 동안 술을 마시면서 행한 저의 추한 모습을 그래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살 수 있게끔 해준 인천 알코올상담센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치료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았으면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분명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 따스아리 

 

출처 : 따스아리 (따뜻한 메아리)
글쓴이 : 따스아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