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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백무현 화백 ‘화려한 휴가’ 보냈던 전두환, 만화로 고발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4. 09:44
백무현 화백, 12·12 뒤 15년 다룬 ‘만화 전두환’ 펴내

독재 부역 지식인·언론 부끄러운 모습도 함께 담아


  


영화 〈화려한 휴가〉가 광주민중항쟁을 담아 화제가 된 데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다룬 만화가 나왔다. 〈서울신문〉 시사만화가인 백무현(44·전 시사만화가협회장) 화백이 직접 쓰고 그린 〈만화 전두환〉(전 2권, 시대의창 펴냄)이다.

백 화백은 그동안 현대사를 꾸준히 만화로 그려왔다. 1996년에는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사〉를 3권으로 펴냈고, 지난 2005년에는 〈만화 박정희〉를 발표했다. 이번 작업도 그 연장선에 있다.


<만화 전두환〉은 ‘알기 쉬운 전두환 보고서’ 성격을 지녔다. 그가 하극상 반란을 일으킨 12·12 사태부터 시작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된 95년 12월까지 15년 세월을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정리했다. 온갖 자료들에서 실제 증언들을 인용했다.


그는 작업 과정에서 두 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첫째는 우연히 고향 광주에서 어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광주 학생임에도 5·18이 무언지 전혀 모르는 데 놀랐다. 둘째는, 책을 쓰기로 한 뒤 “최대 포털 사이트 백과사전에서 ‘전두환’을 검색했는데 ‘물가를 안정시키고 올림픽을 유치한 대통령’으로 설명하고 있었어요. 아이들이 현대사도 잘 모르고, 그래서 알고 싶어 검색을 해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현실이었던 겁니다. 이거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목적을 ‘고발’로 잡았다. “현대사를 아이들이 모른다고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 정권에게 선거에서 과반수 지지를 보내 주었던 당시 어른들의 모습이 아이들에겐 더 놀랄 일이 아닐까요? 그런 어른들, 그리고 당시 동원되거나 또는 앞장서서 독재정권을 지지한 지식인들과 언론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고발하고자 했습니다.”


〈만화 전두환〉은 전두환 정권에 부역한 지식인들도 정권의 잘못 못잖게 비판한다. 젊은 독자들에겐 교과서에서 보던 유명 시인들이 전두환 장군을 찬양한 시, 그리고 하극상을 벌인 군 수뇌부들의 모습이 놀라울 듯하다.


작품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들도 담았다. “책 2권의 부제가 ‘인간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때 처절하게 사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간 분들, 1987년 6월,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궜던 열정의 인간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글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한겨레>

출처 : 본연의 행복나누기
글쓴이 : 본연 이해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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