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오해와 이해 - 의학적 차원 - 남윤영 (연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우울증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정신과적 장애로 흔히 마음의 감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거나 흥미나 즐거움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고통을 유발하고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장애를 일으키는 주요우울장애는 성인 중 5% - 15%가 일생동안 한번 이상 앓을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가장 흔한 성인 질병인 당뇨병이 8-9%의 발병 확률을 가진 것과 비교해 보면 우울증이 매우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상위 10위 안의 의약품 중 우울증 치료제가 4개나 있다는 점은 우울증이 얼마나 흔한 병인지 알려주는 예입니다. WHO는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히는 10대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꼽고 있다. WHO는 또 우울증이 오는 2020년에는 두번째 괴로운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로 흔한 건강의 문제입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호르몬의 영향,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 여성이 사회에서 더욱 많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인해 남자 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약 두 배 정도 높습니다. 또 우울증은 어느 연령층에서나 발병할 수 있고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노인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왜 문제가 되나요?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히 조사되지 않아 잘 모르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치료비 부담, 병가, 학교나 직장에서의 능률손실 등의 후유증으로 인한 비용이나 환자나 가족의 고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도의 어려움을 일으킵니다. 특히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약 70-80%가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자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고, 이로 인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믿음들 1.우울증은 내 마음이나 의지가 약해서 생긴 것이라 내가 마음만 강하게 먹으면 나을 수 있다.는 오해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생긴 것은 마음이 여려서 그렇다라며, 의학적인 치료를 거부하거나, 우울증 치료 후에 어느 정도 호전되고 나서는 이제는 내가 마음을 다스리면 된다라며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태도는 우울증을 오히려 만성화 시키고, 재발을 자주 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 같은 오해는 주로 우울증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오게 됩니다. 우울은 원인에 따라 실제로 외부적 원인이 있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만큼의 정도로 우울해 하는 사람부터 실제로 외부적 원인이 있기는 하나 그에 대하여 지나친 반응을 보이면서 우울해 하는 경우, 실제로 외부적 원인이 없는 가운데 우울해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울의 심한 정도도 정상적인 생활과 기능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일상 생활에 조금 지장을 받는 정도, 환청이나 망상, 자살시도와 같은 심각한 수준 까지 다양하며, 같은 환자라도 시간에 따라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울이 실제로 외부적 원인이 있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만큼의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과 기능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휴식이나 상담을 통해 우울로부터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밖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처음 우울증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일단 의학적으로 우울증 진단이 가능한 정도라면, 그 우울증은 스스로 회복이 가능한 단순히 우울한 기분이나 일시적인 슬럼프가 아닙니다. 일단 우울증이 오면 뇌에서는 생각,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데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 시스템과 뇌신경회로에 이상이 오게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장애가 더 진행하는 것을 막고, 병 전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다양성과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울증을 획일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치료방법을 받겠다고 고집할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의학적인 치료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못하면 이 같은 태도는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디지털 카메라를 실수로 떨어뜨리거나 바다물에 빠뜨리면 내가 부러진 곳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말린다고 해서, 잘 보관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빨리 수리를 해야 합니다. 같은 폐암을 앓는다고 하더라도, 폐암의 종류와 전이,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 약물치료 선택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아는 사람이 암에서 완치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치료방법을 받겠다고 고집하면 치료는 고사하고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울증도 환자마다 임상적인 특징이나 경과가 다르고 치료도 정신치료가 도움이 되는 환자부터 입원과 약물치료가 먼저 필요한 환자, 정신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합할 필요가 있는 환자 등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가 진찰을 하고 적합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 잘 치료된 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울증이 잘 생길 수 있는 취약성을 찾아 이 부분이 다시 자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두번째 흔한 오해는 우울증은 반드시 스트레스가 있어야 생긴다는 믿음입니다. 이런 경우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 단지 내 마음에 충격이 와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태도가 흔히 동반됩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유전이나 취약한 체질만으로도 올 수 있습니다. 또 이혼이나 실직과 같은 부정적인 생활 스트레스로부터, 갑상선 질환, 빈혈, 고혈압, 중풍, 협심증, 암이나 고혈압 이나 스테로이드 같은 치료약물 복용, 피로, 감기, 생리, 성격 특성, 심지어 소원이 이루어진 후에도 우울증이 올 수 있습니다. 출산후 대부분의 산모들은 2주이내에 가벼운 우울증을 앓으며, 약 이삼주 정도 지속됩니다. 특히 10%는 출산후 우울증으로 우울증상이 몇 달씩 가게 되고 자살을 시도하거나 아기를 제대로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울증의 원인은 내게 있는 우울증에 대한 취약성과 상호작용을 해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더욱 높입니다. 따라서 한두개의 원인만으로 어떤 사람의 우울증을 모두 설명할 수 없고, 이러한 원인들을 제거한다고 해서 우울증에서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많은 경우에 우울증의 원인이 환자가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다른 것인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합니다. 3.우울증은 단순히 슬프거나 기운이 없고 피곤한 상태이지 병이 아니라는 오해도 비교적 흔합니다. 우리 뇌는 무수히 많은 신경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생기고 나서 잠이 안오거나 입맛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의욕이 없어집니다.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합니다. 가장 심한 경우에는 전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대소변도 못볼 정도로 온 마음과 생각이 정지되는 상태에 이르기 까지 합니다. 이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은 우리 죄에는 수억개의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 한 부분에서 아까 설명한 것같이 신경전달물질 이상은 주위의 여러 신경회로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되어 여러가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회로 기능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손상이 오게 됩니다. 최근 연구들에서는 우울증이 치매, 심근경색, 고혈압이나 당뇨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견되면서 우울증이 단지 마음 상태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병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기독교인들 중에는 우울증은 내 죄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강박적으로 완벽한 신앙생활을 하려고 애쓰면서 오히려 죄책감에 더욱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흔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죄책감은 우울증의 특징적인 증상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4.우울증은 절대로 못고친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치료는 중독성이 있어서 평생 약에 의존하게 된다고 오해를 합니다. 이 같은 생각은 지레 치료를 포기하게 하거나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치료법에 매달리게 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병을 만성화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 같은 오해가 생기게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울증은 제대로 치료를 한다면 보통 2-3개월 안에 상당 부분의 증상이 호전되지만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니라서 치료를 그만두면 몇 주안가 다시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우울증은 재발의 ㅟ험이 다른 질환들보다 매우 높습니다. 처음 우울증을 앓은 환자는 2년 내에 다시 재발할 확률이 50%이지만 두번 앓은 환자는 70-80%, 3번 이상 앓은 환자는 거의 100% 재발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잘 치료를 해도 우울증은 재발의 위험이 항상 높기 때문에 증상이 완전히 나은 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약물치료를 지속해서 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우울증이 생겼다면 약 일년 정도 꾸준히 받아야 하며, 이번이 두번째라면 약 5년 정도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약30%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인데 실제로 의학적인 의미에서,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우울증은 약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환자나 의사가 꾸준하게, 충분한 기간 동안, 충분한 용량으로 치료를 하지 않아 병을 키운 결과로 생긴다고 합니다. 우울증 약물치료는 임상적으로는 재발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다섯번째 오해는 우울증은 나이에 따라, 성격에 따라 그 모습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우울증인줄 모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를 증상의 이면에는 우울이 깔려 있지만 우울한 기분을 감추기 위해 가면(mask)을 썼다는 의미에서 가면우울이라고 합니다. 가면 우울의 예로는 소아나 청소년들의 학습장애, 비행행동, 화병, 갱년기 우울증, 각종 신경성 증상들, 노인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있습니다. 사춘기나 청소년기에는 우울증상이 반사회적 행동, 가출, 무단결석, 무분별한 알코올, 약물 남용, 성적 문란, 폭력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 3병도 입시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면서 몸이 자주 아프거나 피로하고 불안하며 식욕부진 증상, 대인공포증, 자신감 저하, 주의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서 우울증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의 상당수는 미식거림, 소화불량, 두통, 변비 혹은 설사, 팔다리 근육의 마비, 근육통 혹은 감각 이상 같은 신체증상만을 호소하고 우울한 기분이나 의욕상실은 대부분 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여러병원을 전전하고 반복해서 검사를 받지만 뚜렷한 신체적인 원인은 찾지 못한 채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주로 신경안정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우울증 치료약을 함께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이 정신과에 오게되면 사실 오랜 기간 여러 종류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고, 이미 상당수가 심리적, 신체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혹시 내가 신경성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가까운 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진찰과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또 많은 환자들이 우울한 기분이나 다른 증상들을 이기기 위해 술, 담배 혹은 마약이나 습관성 의약품들을 남용하고 흔히 중독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40-50대는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자녀 분가, 경제적인 손실, 실직, 폐경으로 대변되는 젊음의 상실 등 상실(loss)이라는 유발인자가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초조, 격정, 건강에 대한 심한 염려, 후회, 죄책감, 절망감, 편집적인 경향, 우울과 연관된 망상이 종종 관찰되며 증상이 수개월씩 주기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갱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을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노년이 직장에서의 은퇴나 이별, 경제적 어려움, 배우자 및 가족의 사망, 질병, 사회적 고립 등에 의해 우울증이 잘 나타나며, 일단 병이 시작되면 빠르게 진행합니다. 치매처럼기억력 저하, 행동의 감소 같은 치매 증상이 잘 나타나 치매가 아닌가 할 정도로 일상 기능이 갑자기 떨어집니다. 또 노인들도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지 않고 대부분 몸의 어디가 아프다라며 만성 신체질환 증상들이 악화된 것처럼 호소해서 우울증 진단이 어렵습니다.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 원인 유무와 관계없이 일상적인 기능을 저하시킬 정도의 우울증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치료의 목적은 일차적으로는 증상의 호전을 통해 기능상실로 인한 이차적인 후유증을 막고, 재발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울증 치료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있었는데, 이들 연구의 결론은 우울증 치료 중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약물치료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우울증 치료제들은 다양하며, 아직까지 다른 약들보다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특정한 약물은 개발되어 있지 않고 모두 치료 효과는 거의 동일합니다. 단지 약들마다 내게 좀더 편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어떤 약은 다른 사람에게는 잘 맞고 편한데 내게는 잘 안맞는 약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를 시작하면서는 내게 잘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형제나 친척 중에 효과가 좋은 우울증 치료약이 있었다면 그 이름을 알려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우울증 약은 모든 약들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생길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약들은 부작용의 위험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래도 일부 부작용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됩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처음 복용할 당시 속이 아프거나 메식거리고, 두통, 졸리움, 어지러움, 목마름, 변비, 소변 보기가 어려움, 눈이 침침해짐, 불안, 초조, 불면, 두통, 손떨림, 땀이 나거나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부작용들은 대부분 복용 초기에 나타나며, 계속 복용하면 호전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성기능 장애도 비교적 흔한데 부부생활이 어려워 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선생님께 이런 부작용이 있다면 알리고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기간은 아까 설명하였듯이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최소 6개월이상은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우울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약을 갑자기 끊게 되면 약의 종류에 따라 오심,구토, 소화장애, 두통 발한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재발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수년 이상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는 것은 반드시 정신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두번째,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 또는 심리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치료결과를 더욱 좋게 해줍니다. 약물치료로 식욕, 수면, 불안, 에너지 저하 등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들은 빨리 호전되지만, 부정적인 생각, 자신감 저하, 의욕 상실이나 절망감 등과 같은 생각이나 대인관계의 측면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치료를 지속해야 일부분만 좋아지게 되며, 특히 성격적인 특징이나 대인관계의 어려움은 계속 남아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성격적인 부분은 우울증의 발병이나 재발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일이년 약을 먹고 성격이나 대인관계가 좋아진다면 아마 이땅에서 우울증은 모두 없어지고, 갈등이나 왕따 같은 문제들도 없어졌을 것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이런 부분을 모두 우울증으로 돌리게 되는데, 우울증도 그 환자에게 억울해 할 것입니다. 사실은 병탓이 아니라 내 성격 탓인데, 내 환경과 대인관계의 문제가 작용하는데,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정신치료가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함꼐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정신치료에는 종류가 많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환자가 가진 내적 성숙도나 자원에 따라 정신치료의 종류와 수준이 결정됩니다. 최근 내적치유가 교회에서 유행하면서 수준에 맞지 않는 치료를 요구하거나, 효과적이던 치료를 중단하고 내적치유로만 치료를 받겠다고 고집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태도는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볼 때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정신치료 수준의 결정은 마치 학생의 수학 능력에 따라 적절한 학습방법과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결정은 한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보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평가가 되고, 특히 치료 중에 나타나는 의사-환자 사이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나의 성격특성이나 사고방식, 대인관계 특징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평가를 하면서, 약물치료로 인한 변화 등을 모니터하면서 병에 대해 이해하고 재발과 관련될 수 있는 요인들을 이해하고 조심하고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 정신치료의 과정이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특히 급성기이거나 병이 오래 진행해서 기능이 이미 상당 부분 떨어진 환자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매우 조십스럽고, 환자의 상태와 수준에 대한 결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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