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를 둘러싼 뭇 사람들의 편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얼굴 이쁜 거? 다 성형에 화장발이지 뭐!” 하는 편견도 있고, “그거 뭐 줄 잘 서야 뽑히는 거 아니겠어?” 하는 선입견도 있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게, “얼굴 예쁜 여자들, 머리는 텅텅 비었다니까!” 하는 편견이다. 미국에서도 “금발 미인은 무식하다”는 편견이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 얘기만은 아닌가 보다.
그런데 이런 편견에 뒤통수를 칠 만한 기사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005년 한중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수현양 되겠다. 이번에 새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토익 만점을 받은 영어 실력 때문이었다나?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죽자 살자 공부해도 900점 맞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토익을 990점 만점이라?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을 거다.
그러고 보면 하버드대에 입학한 미스코리아 금나나양도 그렇고, 요즘 연예인들이 굳이 학벌 따지지 않아도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이제는 연예인들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서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로 나가는 추세 아닌가. 전지현씨는 아예 영어 공부를 위해서 과외선생을 둘 정도고, 요즘 신인들은 아예 기획사에서 영어, 일어 공부는 기본으로 시키는 시대다. 한마디로, 이젠 연예인도 공부해야 살아남는 시대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 연기 잘하는 배우는 기본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요즘 똑똑하고 외국어 잘하는 미인들이 속속 나타나는 거, 연예계에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일 것 같다. 물론, “아니, 예쁘고 똑똑하고, 누군 참 복도 많네!” 하고 투덜댈 분들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