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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노인의 고백..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29. 04:45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Desire to stay / Fariborz lachini






출처 : 잔잔한 풍경소리
글쓴이 : 장세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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