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중에 가장 우리와 닮은술 지극히 서민적인 술이라면
막걸리를 꼽을수 있겠다 막걸리!! 탁주 농주라고도 불리
며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겠지만
체에 올려 그냥 막 걸러냈다 하여 막걸리라 부르던 것이
민간에 정착된 것이 아닌지 상상해 본다
막걸리가 우리나라 문헌에 등장하게 된것은 고려시대
이고 중국쪽을 거쳐서 제조방법이 전래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아뭏튼 고려 그 이전
부터 누룩에 지에밥(술밥) 을 넣어 막걸리를 빗는 기술
이 보급 되었다고 보아야겠다
숙성된 술독에 용수를 박아 떠낸술은 또 청주라 불린다
용수를 박지않고 그냥 떠낸 밥풀뜨는 술은 동동주라 한다
같은 술이라도 불리는 이름은 제각각이다 거짓말 보태어
젓가락을 꼽을 정도로 텁텁한 술은 또 걸쭉한 탁배기라
불렀다 그 술은 농사일에 한끼 요기도 되었다
바쁜 농사철엔 그 술심부름을 꼭 아이들이 하였다 주전자
들고 오는길 배도 고프고 호기심도 나고 한모금 두모금
마시다 보니 양이 줄어서 물 섞어서 가져다 준 사람도 많
으리라 그럴땐 어른들 말씀이 막걸리가 좀 물하다(밋밋
하다)고 했었고 심부름 마친 아이는 얼굴이 발그레 해졌고
그 어느때 부터 소주에 밀려 막걸리가 설 자리는 많이
줄어 들었지만 막걸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계속
명맥은 유지 해 오고있다 농사일에 잔치에 주막집 젓가락
장단에도 서민과 함께 해 오던 막걸리 트림할때 올라오는
냄새가 역하여 멀리 하는지는 몰라도 백년 장수를 약속
하는 틀림없는 건강식품이다
김치와 빈대떡 풋고추 안주와 잘 어울리며 그것도 없으면
마시고 그냥 턱한번 맨손으로 쓰다듬어도 안주 대용이
되던 막걸리 큰 대접에 한 가득 따라 한손으로 들어 잡고
마시는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 어른들께는 꼭
따끈하게 데워서 새끼 손가락으로 저으며 온도를 가늠한후
두손으로 따라 드려야했다
너무 차가운 술을 드리면 체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그 많던 시골 양조장도 많이 없어진것 같다 소주에 밀려
양조장 수가 많이 줄었다 예전 양조장에 술사러가면 큰 술독
에 자루달린 바가지로 한가득 퍼주던 맛보기 술잔이 그립다
주막집 막걸리에 취해 세상 모두가 자기것인양 마을길 휘
젖던 옛 어른들이 그립다
(막걸리는 잘 숙성되어 따랐을때 잔 표면에 기포가
"톡톡톡". 튀어 오를때가 가장 감칠난 맛을 낼때이다)
**** 막걸리를 좋아하는 애주가 노리쇠 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