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호테크/창업이야기

[스크랩] 300년 이어온 와세다大앞 국수집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6. 29. 23:42

한국과 일본 기업을 극단적으로 대비하면

일본은 장기적 신뢰 관계이고 한국은 단기적 거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 신뢰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간에 협업(協業)을 위한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에도 협력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일본은 직원 5명 이하 중소기업에도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많은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경영하는 2인 중소기업)이들이 없으면 도요타가 자동차도 없다.


이들이 하는 것은 아주 세밀한 부분의 가공이기 때문에 부품 주문이 들어오면

몇 개 회사가 협업을 해야 부품 생산이 가능해 협업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우리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클러스터가 일본엔 오래 전부터 형성돼 있다.


클러스터 형성의 기본은 신뢰 관계다.


도요타 자동차와 중소 부품 공급업체 간 신뢰에 기초를 둔 협력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도 부품 업체에 원가 절감 등을 엄격하게 요구하지만 발생하는 혜택을

각자의 노력과 기여도에 따라 배분하고,'도요타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에 납품하지

말라' 하는 것보다 여유가 있으면 다른 회사에도 납품해 규모의 경제를 누리도록 해준다.

일본이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던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반까지는 도요타의 생산량이

월 3000대 정도로 많아 부품 업체의 협상력이 높았고 공급을 받기위해 그들을 설득해야 했다.

1963년 무역정책이 개방적으로 바뀐 뒤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도요타가 부품을

안정적 공급받기 위해 다른 회사에 공급하지 않고 도요타에만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되었다.

도요타에만 공급을 요구받은 업체 중에는 한 곳에만 공급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클 수도 있다.

일본에 기업 간 신뢰관계가 형성된 배경에는 일에 대한 일본인의 가치관이 토대한다.

일본에서는 1등을 하면 된다는 사고가 자리 잡고 있어 자기 일에 최선과 성실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직업정신이 있기 때문에 남을 신뢰할 수 있는 기초가 튼튼하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포르노 배우도 TV에 나와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말할 수 있는 사회가 일본이다.

이러한 직업정신이 또한 대를 이어 가업(家業)이 전수되는 전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와세다 대학 입구 네거리에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자그마한 단층 메밀국수집이 있다.

주인에게 돈을 많이 준다면 집을 팔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굉장히 실례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집이고 와세다 대학생이 졸업 후 20~30년 만에 다시 와서 다른 것은

변해도 이 집만은 바뀌지 않고 있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곳인데 어떻게 팔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한 학생·교수들의 사인,사진,책이 진열돼 있어 이 집의 역사와 함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직업정신이 있기 때문에 좋은 물건을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모노츠쿠리라고 하는

일본 특유의 제조업 정신을 낳았으며 직원 5명 이하의 영세 중소기업도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또 대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뒷받침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을 비교할 때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이러한 직업 정신이다.

직업 정신은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가치관이고 기업가 정신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기업가 정신으로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중소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세계 최고보다는 돈 버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중소기업의 문제는 기업가 정신의 문제인데 기업가정신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중소기업가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할 때 고양될 것이다.

[자료: 盧富鎬,서강대 교수·경영학]

출처 : 리치에셋경영연구소
글쓴이 : 햇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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