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테크/인도이야기

[스크랩] 현지신문으로 보는 인도 이야기(1)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5. 06:49

현지신문으로 보는 인도 이야기(1)

그녀,  인도에 살기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10여년전 처음 배낭 여행으로 희열을 느끼며 인도 전역을 가로지르던 그때와는 사뭇 달리.

이곳에서 산다는 것은 또다른 현실임을 첸나이 공항에 내릴때부터 깨달았습니다.
 


살면 살수록.....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곳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게 될 줄 알았건만...

꼭 그런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즈음입니다.


사람사는 곳이 다 비슷비슷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는....문화적인 충격의 사건들이 늘 있는 이곳, 인도 입니다.

그녀 인도지역 신문을 정기구독 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전국구의 대형신문들도 많지만 굳이 이 촌스러운 편집의 지역신문을 고집하는 것은.....
이게 훨씬 더 재미나고 소소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이소르 지역신문  " Star of Mysore "  http://www.starofmysore.com/


이 지역에서 꽤 오랜 전통과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표 지역신문 입니다.

그녀네 아파트 사람들도  70% 정도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어제(11월 26일)  이 신문 2면에 실린 기사

" 여자들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뜨거운 기름에 손 담구도록 강요받다 "


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떴습니다.

내용인즉,,,


뿌네에서4명의 여자들이 자신들이 도둑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뜨거운 기름에 손을 담그라는 강요를 받아

결국 그들이 손과 손가락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뿌네는 뭄바이에서 120km 떨어진 또하나의 인도 대도시, 우리나라 기업 삼성도 들어와 있고, 그 유명한 오쇼 아쉬람이 있는 곳,

 뿌내대학 등 각종 유명한 대학도 많아... 인도 젊은이들의 도시라 불리우며  우리나라 유학생들도 많은 곳입니다.)

4명의 여자들은 그들이 도둑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뜨거운 기름에 손을 담그라는 강요를 받아

결국 그들이 손과 손가락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를 강요한 용의자 Chabubai(65세)와 그녀의 며느리 Lata(35세)가 경찰에 연행되었다.

화상을 입은 여자들은 Laximi(23세), Mahananda(40세), Annapurna(30세), Sitabai(40세)로 모두 Deokar Vasti 출신이다.

경찰에 따르면 Lata(용의자 중 한명, 며느리)가  22일 아침 그녀의 집에서 목욕을 하고 난 뒤 7시 30분에 Laximi(23세)와

다른 세명의 여자들이 그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Lata는 그 목욕탕에서 망갈수트라

힌두결혼 예물- 검은색이나 자주색 산호구슬이 달린 금 목걸이 장신구. 결혼한 것임을 나타냄

놓고나와  4명의 여자들에게 그 장신구에 대해 물었으나,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대답하였다. 


망갈수트라를 찾지 못한 Lata와 그녀의 시어머니  Chabubai(65세)는 네명의 여자들을 집 밖으로 불렀다.

그들은 2루피 동전을 끓고 있는 기름팬안에 넣고 4명의 여자들에게 만약 그들이 결백하다면

이 동전을 손으로 꺼낼것을 강요하였다. 


4명의 여자들은 모두 그 동전을 맨손으로 꺼냈으며, 그리고 그들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즉각 그들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이상.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뜨거운 기름에 손을 넣도록 강요하는 이런 얼척없는 상황이 있나요??
푸네는 인도 촌동네도 아니고 제법 큰 도시입니다.


더더욱 그녀를 뜨악하게 만든 것 은.....
이 4명의 도둑으로 의심받는 여인들이 모두다 뜨거운 기름에 손을 넣어 동전을 꺼내 보인 후 경찰을 불렀다는 것입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요?  어찌 이런 일을 벌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이런걸 강요하는 사람이나
강요받는 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쌍방 모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와 그녀 머리를 맏대고 나름 상황을 추리해 보면

아마 그 네명의 여인들은 그 부잣집에 기거하는 시골마을에서 온 하녀들이겠지요.

인도에서는 왠만큼 사는 중산층 가정에는 대부분 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부엌일 하는 사람, 애 봐주는 사람, 청소해주는 사람, 정원 손질하는 사람, 운전하는 사람 등등.....
각기 하는 일에 따라 3-4명씩의 집안일을 돌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주 흔한 일입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이곳이나 첸나이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 인도인들 대부분 집안청소나 요리를 해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아주 잘사는 부유층도 아닌 일반 중산층들인데도 말이지요.

아침 일찍 -7시 30분- 에 화장실을 같이 이용하였다는 걸로 봐서 그 집에 기거하고 있는 고용인들 인듯 합니다.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들 같은지역 출신이라고 하니 비슷한 사람들의 소개소개로 그 동네출신 사람들 모두가 같이 일하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아마도 4명의 여인들 모두는 거의 배운 것 없는,

가난한 시골출신의 낮은 카스트 신분의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니...... 위에서!!~~~주인 마님들이.....
뜨거운 기름에 손을 담그라고 하니..... 담글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인도에서도 왠만큼 배운 상식 있는 사람들은 그런일을 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곳에서 배운 사람들과 안배운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인 사람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절대빈곤층이 두터운 이 인도에서 상식의 개념이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각종 보이지 않는 신분과 직업의 벽들로 이루어진 층층이 계급적인 사회를 보면.......이런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는 인도 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권리"와  "배움의 기회"를 나누어 가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출처 : mangosteen
글쓴이 : 그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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