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일(화) 3:25 [뉴시스]
【뉴욕=뉴시스】
‘비나이다 비자신이시여, 미국 비자를 주옵소서!’미국 비자를 따기 위해 ‘비자의 신(Visa God)’에게 기도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구랍 31일(현지시간) ‘비자 신(Visa God)’을 모신 인도의 한 사원에 하루에 수천명씩 몰려오고 있다고 1면기사로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간구하는 것은 행복과 건강, 집안의 융성이 아니라 미국행 비자를 따게 해달라는 것이다. 화제의 비자신이 모셔진 곳은 인구 700만명이 사는 하이더배드(Hyderbad)의 칠쿠르 발라지 사원이다.
WSJ는 힌두교 비슈누(Vishnu)신의 화현인 ‘로드 발라지(Lord Balaji)’가 바로 비자신이라면서 몇년전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던 칠쿠르 사원에 영험한 비자신이 모셔진 이후 일주일에 10만명이나 몰리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신교사회인 인도에서는 많은 신들을 볼 수 있지만 이같은 진풍경까지 벌어지게 된 것은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문호는 좁아지고 있기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전문직 비자인 ‘H-1B’의 발급 건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H-1B의 연간 쿼터는 6만5천개이지만 미국 정부에 신청하는 비자건수는 하루 6만5천개에 달한다. 이같은 수요공급의 극심한 불균형때문에 미국행 비자를 갈구하는 인도인들의 염원이 종교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계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모한티 돌라고빈다씨는 3년전 회사가 스폰서를 하고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듬해 또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친구가 미국영사관에서 비자인터뷰를 받기 전에 칠쿠르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덕분에 인터뷰는 깨끗이 통과됐고 그날 이후 비자교 신도가 됐다. 그는 “이 사원에서 기도하고 비자 거절된 사람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믿기 힘든 자랑을 했다.
칠쿠르 사원이 있는 하이더배드는 과거에는 진주(Pearl) 무역으로 잘 알려졌지만 지금은 신흥 테크놀로지 도시로 자리매김해 일명 ‘사이버배드(Cyberbad)’로 불리고 있다. 수년전부터 마이크로 소프트와 액센추어, 델 컴퓨터 등 미국 기업들이 진출해 고용된 인력들의 미국비자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칠쿠르 사원이 비자신을 모신 것은 신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팔라 크리쉬나 원장(63)의 아이디어였다. 이 사원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상업을 전공하고 99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원장에 취임했다.
당시만 해도 신도 숫자는 미미했다. 그러나 시외곽에 기술대학들이 생겨나면서 학생 신도들이 늘기 시작했다. 어느날 이들이 미국 비자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고 크리쉬나 원장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원에 ‘비자신’을 모시자는 것이었다.
비자신 앞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영어로 카운셀링을 해준 후 “사원을 열한바퀴 돌면서 기도하면 비자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신의 효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자를 얻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신도들이 점차 늘어났고 2005년 한 지방신문이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칠쿠르 사원은 일약 유명해졌다.
크리쉬나 원장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보이스 오브 템플’이라는 뉴스레터로 비자인터뷰의 팁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하는 등 비자신을 모신 사원의 수장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원으로 가는 길가에는 영어학교와 비자상담을 광고하는 전단들이 잔뜩 붙어있고 사원 주차장 주변에는 기념품과 먹을 것을 파는 행상들이 몰려 있다. 사원에는 아침 6시부터 신도들이 몰리기 시작, 꽃으로 장식된 비자신 앞에서 기도하고 저마다 주변을 11바퀴씩 돌며 부디 이번에는 미국비자를 받게 해달라고 있다.
아마존닷컴에 근무하는 라젠드라 비파군타(29)씨는 “2001년 이곳을 찾았을 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당시에 비자신은 없었지만 어쨌든 기도한 덕분에 다음해 비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 사는 라비 바부씨는 “당신이 비자신을 믿지 않는다해도 이곳에 와서 몇분만 투자해서 비자를 얻는다면 뭘 망설이겠냐”고 물었다.
【뉴욕=뉴시스】
‘비나이다 비자신이시여, 미국 비자를 주옵소서!’미국 비자를 따기 위해 ‘비자의 신(Visa God)’에게 기도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구랍 31일(현지시간) ‘비자 신(Visa God)’을 모신 인도의 한 사원에 하루에 수천명씩 몰려오고 있다고 1면기사로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이 간구하는 것은 행복과 건강, 집안의 융성이 아니라 미국행 비자를 따게 해달라는 것이다. 화제의 비자신이 모셔진 곳은 인구 700만명이 사는 하이더배드(Hyderbad)의 칠쿠르 발라지 사원이다.
WSJ는 힌두교 비슈누(Vishnu)신의 화현인 ‘로드 발라지(Lord Balaji)’가 바로 비자신이라면서 몇년전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던 칠쿠르 사원에 영험한 비자신이 모셔진 이후 일주일에 10만명이나 몰리는 등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다신교사회인 인도에서는 많은 신들을 볼 수 있지만 이같은 진풍경까지 벌어지게 된 것은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문호는 좁아지고 있기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전문직 비자인 ‘H-1B’의 발급 건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H-1B의 연간 쿼터는 6만5천개이지만 미국 정부에 신청하는 비자건수는 하루 6만5천개에 달한다. 이같은 수요공급의 극심한 불균형때문에 미국행 비자를 갈구하는 인도인들의 염원이 종교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계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모한티 돌라고빈다씨는 3년전 회사가 스폰서를 하고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듬해 또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친구가 미국영사관에서 비자인터뷰를 받기 전에 칠쿠르 사원에 가서 기도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덕분에 인터뷰는 깨끗이 통과됐고 그날 이후 비자교 신도가 됐다. 그는 “이 사원에서 기도하고 비자 거절된 사람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믿기 힘든 자랑을 했다.
칠쿠르 사원이 있는 하이더배드는 과거에는 진주(Pearl) 무역으로 잘 알려졌지만 지금은 신흥 테크놀로지 도시로 자리매김해 일명 ‘사이버배드(Cyberbad)’로 불리고 있다. 수년전부터 마이크로 소프트와 액센추어, 델 컴퓨터 등 미국 기업들이 진출해 고용된 인력들의 미국비자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칠쿠르 사원이 비자신을 모신 것은 신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팔라 크리쉬나 원장(63)의 아이디어였다. 이 사원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상업을 전공하고 99년 아버지의 대를 이어 원장에 취임했다.
당시만 해도 신도 숫자는 미미했다. 그러나 시외곽에 기술대학들이 생겨나면서 학생 신도들이 늘기 시작했다. 어느날 이들이 미국 비자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고 크리쉬나 원장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원에 ‘비자신’을 모시자는 것이었다.
비자신 앞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영어로 카운셀링을 해준 후 “사원을 열한바퀴 돌면서 기도하면 비자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신의 효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비자를 얻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신도들이 점차 늘어났고 2005년 한 지방신문이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칠쿠르 사원은 일약 유명해졌다.
크리쉬나 원장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보이스 오브 템플’이라는 뉴스레터로 비자인터뷰의 팁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하는 등 비자신을 모신 사원의 수장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원으로 가는 길가에는 영어학교와 비자상담을 광고하는 전단들이 잔뜩 붙어있고 사원 주차장 주변에는 기념품과 먹을 것을 파는 행상들이 몰려 있다. 사원에는 아침 6시부터 신도들이 몰리기 시작, 꽃으로 장식된 비자신 앞에서 기도하고 저마다 주변을 11바퀴씩 돌며 부디 이번에는 미국비자를 받게 해달라고 있다.
아마존닷컴에 근무하는 라젠드라 비파군타(29)씨는 “2001년 이곳을 찾았을 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당시에 비자신은 없었지만 어쨌든 기도한 덕분에 다음해 비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 사는 라비 바부씨는 “당신이 비자신을 믿지 않는다해도 이곳에 와서 몇분만 투자해서 비자를 얻는다면 뭘 망설이겠냐”고 물었다.
출처 : 인도방랑기
글쓴이 : 성일S.U.N.Z.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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