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록도 이야기 ♥
☞ 소록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K목사 앞에 일흔이 넘어보이는
나환자들과 같이 살다니요?"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입을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를 다른 가족이나
차라리 너하고 나하고 함께 죽는 길을 택하자."
물에 빠져 죽을 판인데
아홉 명의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을 나오고 얼마 전에 큰 아들이 시골의 땅을 다 팔아서 함께 올라와 살자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했지요. 처음 아들네 집은 편했습니다. 주는 대로 받아먹으면 되고 이불펴 주면 드러누워 자면 그만이고. 가끔씩 먼저 죽은 마누라가 생각이 났지만 얼마동안은 참 편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애들은 아무 말도 없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인가는 드디어 큰 아이가 입을 엽디다. "큰아들만 아들이냐?" 고요. 그날로 말없이 짐을 꾸렸죠. 그런데 사정은 그후로도 마찬가지였어요. 둘째, 세째, 네째--…. 허탈한 심정으로 예전에 살던 시골집에 왔을 때 문득 40년 전에 헤어진 그 아이가 생각나는 겁니다. 열한 살에 문둥이가 되어 소록도라는 섬에 내다버린 아이, 내손으로 죽이려고까지 했으나, 끝내는 문둥이 마을에 내팽개치고 40년을 잊고 살아왔던 아이, 다른 아홉명의 아이들에게는 온갖 정성을 쏟아 힘겨운 대학까지 마쳐 놓았지만, 내다버리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아이,...... 다시 또 먼길을 떠나 그 아이를 찾았을 때 그 아이는 이미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쉰이 넘은 데다 그동안 겪은 병고로 인해 나보다 더 늙어보이는, 그러나 눈빛만은 예전과 다름없이 투명하고 맑은 내 아들이 울면서 반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나를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아버지를 한시도 잊은 날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40년이나 기도해 왔는데 이제서야 기도가 응답이 되었군요."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여유도 없이 물었죠. "어째서 이 못난 애비를 그렇게 기다렸는가"를... 자식이 문둥병에 걸렸다고 무정하게 내다 버린 채 한번도 찾지 않은 애비를 원망하고 저주해도 모자랄 텐데 무얼 그리 기다렸느냐고….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되었노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비참한 운명까지 감사하게 만들었노라고.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번 자기의 기도가 응답된 것에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아 그때서야 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힘으로 온 정성을 쏟아 가꾼 아홉 개의 화초보다, 쓸모없다고 내다버린 하나의 나무가 더 싱싱하고 예수 그리스도!
그 무엇이 들어있었습니다.
♣ "家族과 함께 幸福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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